“국민 안전, 인식전환 필요…예방·대비 우선해야”
“국민 안전, 인식전환 필요…예방·대비 우선해야”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5.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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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방재안전학회 류지협 회장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최근 방재‧안전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인 AI, IOT센서 등 지능화 기술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산불, 산사태, 홍수, 미세먼지 등 재난징후 감지를 위한 지능형 센서 기술과 재난징후 발생 시 관리자가 즉시 의사결정을 내리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AI기술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변화와 발전에도 쉽게 변화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안전에 대한 인식의 부분이다.

화재가 발생 때마다 대두되는 불법주차로 인한 소방도로의 미확보, 자동출입문과 스프링클러의 미작동, 소화기와 유도등 같은 방화시설의 미비 등의 문제가 반복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잇따른 재난‧사고 발생을 통해 막대한 인적‧물적 손실을 겪고 있지만 또다시 제자리걸음 하듯 안전에 대한 불감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국내 전문가들은 국내 안전 인식의 제고와 국가방재안전관리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지난 2007년 (사)한국방재안전학회를 설립했다.

학회는 설립 목적에 따라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 외국사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재난‧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법령개선 및 재난관리기준을 개발하는 등 재해경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사)한국방재안전학회 류지협 회장(사진)은 그간 꾸준히 예방과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방재안전 시스템의 정착을 주장해왔다. 일반적으로 재난관리 단계는 예방, 대비, 대응, 복구 순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간 대응, 복구 면에 비해 예방과 대비 면에서 소홀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류 회장은 “한국은 안전에 대한 충분한 재고가 이뤄지기 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응만 거듭해오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은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대형 참사를 겪은 다른 나라의 대처는 우리와는 매우 다르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만 오천여명이 사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업이 합심해 재난 경감·대비·대응책을 강구했다. 그 결과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재난안전 시스템과 기술을 개발했고, 글로벌 재난안전 어젠다 ‘센다이 프레임워크(Sendai Framework)’의 채택을 주도하는 등 재난안전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재난관리능력 향상’과 ‘효율적인 국제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국제재난관리표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국제표준화기구 산하에 ‘ISO/TC 223 Societal Security’ 라는 재난관리표준을 다루는 기술위원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추세에 발맞춰 한국방재안전학회 또한 연구결과의 국내 적용 확대를 통해 국가재난‧안전관리 능력의 향상을 견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최근 학회는 국제재난관리학회 TIEMS(The international emergency management society)의 The Korea Chapter로서 활동했으며, 올해 11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방재·안전과 관련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류 회장은 “한국방재안전학회는 재난·재해로부터 국민의 보호와 국가기반시설의 안전성, 편리성의 증진을 통해 안전한 국가사회를 이루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학회의 방재안전 전문가들은 ‘어떻게 국민을 보호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통해 법령, 표준, 기술‧프로세스의 개발 등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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