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소방 설계, 감리, 점검 등 수많은 데이터가 계속해서 축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아날로그 형식으로 단순 저장에 그치고 있다. 또한, ICT, 디지털 트윈과 같은 신기술은 화재·안전을 기술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소방시설에 대한 데이터들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러한 데이터를 가공해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고 빅데이터화하는 것은 다양한 연구분석, 소방 ICT 산업의 백 데이터로써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아날로그 형식으로 구축된 데이터에서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특정 데이터를 추출, 검색하기 위해서는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찾아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 다양한 건축물로 점점 확대될 시에는 사람이 찾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의 양적, 질적 퀄리티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소규모 건축물의 적은 양의 데이터에서는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겠지만 초고층 건축물 등 대규모 건축물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데이터양 또한 방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디지털 형식으로 전환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020년 소방시설에 대한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고, 빅데이터화하기 위해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착수됐으며, 수행기관인 소방청을 필두로 플랫폼 운영관리, 유지보수, 생태계 활성화와 9개 분야별 데이터 센터를 통한 데이터를 수집 제공하고 있다.
9개 데이터센터를 살펴보면, 화학재난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 소방산업기술 데이터센터, 재난보험 데이터센터, IoT 기술정보센터, GeoAI화재 위험 데이터센터, 소방 엔지니어링 ICT센터, 지하매설배관 안전관리 빅데이터센터, 스마트 소방지능센터로 구성됐다. 그 중 소방 설계부터 방재연구, 감리, 점검, 내진 등 소방의 전 생애주기의 데이터를 다루는 소방 ICT 엔지니어링 센터는 한방유비스㈜가 주축담당하고 있다.
한방유비스는 건축물에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소방시설에 대한 데이터와 피난, 화재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DB화해 제공함으로써 향후 ICT,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과 같은 IT분야에 백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수요자 대부분은 수요자가 원하는 데이터로만 구축돼있는 맞춤형 데이터를 요구하기 때문에 한방유비스는 기 구축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재가공 기술과 융합기술을 통해 제작된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방유비스 최두찬 대표이사(사진)는 “근래 대형 산불이나 건물 화재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방안전, 재난·안전 분야에도 빅데이터, 디지털 트윈 등 IT 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한방유비스는 연구, 개발할 수 있는 백 데이터를 구축해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향후 인공지능이나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방유비스는 설립된 지 76년 된 국내 최장수 소방 명문 기업으로, 국내 소방산업의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선도를 위해 앞장서고자 IT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갔다. 이를 기반으로 소방 엔지니어링과 AI 기술을 융합하고 데이터마이닝 기술을 활용해 재난약자용 자율주행 대피장치 알고리즘, 소방 설계 자동화 솔루션 S/W 등 IT/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알고리즘 설계기술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던 당시 소방 설계, 감리, 점검 등 소방 ICT 엔지니어링 데이터와 같은 데이터를 다루는 엔지니어링 센터는 전무한 상황에서 한반유비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의 한 축으로 센터의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제2롯데타워 등 국내 대표적인 건축물의 소방시설 설계에 참여하는 등 수천 건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다양한 설계, 방재, 감리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러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소방 분야를 선도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보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형식의 데이터를 디지털 형식의 데이터로 변환하는 데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는 구축한 소방안전 분야의 빅데이터와 다른 분야에 있는 빅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