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는 추세에 따라 향후 산업데이터 활용과 협업을 통해 제품·서비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도구’로서 플랫폼이 사용될 전망이다.
최근 산업데이터를 적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은 다양한 데이터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를 활용하는 기업·참여자들이 연결·협업·공유하는 장을 만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댐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은 산업기술혁신지원 전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을 중심으로 기업정보, 특허정보, M&A정보, 수출입정보 등의 다양한 산업데이터를 생산하는 센터들과 협업해 가치사슬을 혁신하고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밸류체인 네트워크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산업 현장 곳곳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가공·결합해 활용도 높은 데이터로 재탄생시켜 필요 현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현재 총 21개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돼 있으며 산업혁신·의료·제조·교통 등의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다.
다양한 기업 활동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고품질의 데이터를 산업 현장 각각의 특성에 맞게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은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플랫폼 참여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해 경험을 제공 중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으로 고부가가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양질의 데이터 구축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출입 거래, 상품·기술개발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의 혁신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총괄 책임자 KTL 산업지능화기술센터 권종원 센터장(사진·좌)은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 조성해 국내 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관, 기업들과 공유·연결·협업을 통해 산업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면서 플랫폼이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해 KTL은 ‘산업현장 문제해결형 데이터 챌린지’를 통해 산업데이터를 활용한 우수·성공사례 발굴과 산업현장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공정 개선, 제품·서비스·비즈니스 혁신 등 새로운 경제적 가치 창출과 인사이트를 확보하는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산업데이터와 외부 아이디어 결합을 통해 제품, 비즈니스 모델, 공정의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은 산업데이터 활용 촉진을 넘어 산업데이터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김상규 전문위원(사진·우)은 “지난해 시행된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의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을 대표 산업데이터 거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누구든지 산업데이터에 쉽게 접근·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마켓이 구축된다고 해서 산업이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장과 챌린지를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 센터장은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손꼽히는 케글, 데이콘 등의 강점은 분석 환경도 제공하지만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것에 있다”며 “우리는 금융, 기업, 수출입, 특허, 온라인마케팅, 제조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 현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센터장은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사례 발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데이터 공유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 시장으로 플랫폼과 데이터 공유·거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사례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식 전환과 저변 확대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공유 거래의 개념은 데이터 자체를 거래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외부데이터는 초기 파일럿 단계에서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관점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데이터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국내에서 이 분야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며 “수행기관들이 기업들과 하모니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부분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