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 배송트럭, ‘디자인엔지니어링’ 기술로 시장경쟁력 높인다
저상 배송트럭, ‘디자인엔지니어링’ 기술로 시장경쟁력 높인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3.04.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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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물류·유통 산업에서 더 많은 물량을 빠르고 정확하게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최근 자율주행 배송 로봇이나 드론을 통한 배달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과정에서 ‘사람’은 필수적인 존재다. 고객이 요구하는 물류의 특성은 다 다르고, 한 가지 기술 개발만으로 요구사항에 맞춰 배송을 완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입주민 안전 등의 이유로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이 어려운 아파트가 늘고 있으며, 택배차량이 지상 또는 지하로 진입하지 못해 택배기사가 먼 거리를 도보로 배송하면서 작업부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배송기사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트럭 적재함의 높이를 낮추는 기술 개발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 배송인프라 혁신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배송기사 노동부하 저감 저상형 적재함 및 하역장비 개발 연구과제’가 그것이다.

여기서 ㈜에코브는 품질, 시장경쟁력, 안전성 등을 고려한 ‘차체 제작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차체 제작 기술은 기존 완성차업체에서 추구하는 기본적인 사항으로 연구개발 2차년도까지 패키지 레이아웃과 적재함 내부 레이아웃을 확정해 목업 모델을 제작했으며, 올해인 3차년도 실제 제품에 대해 누구나 확인이 가능한 워킹 모델을 개발·제작할 예정이다.

현재 에코브는 연구과제 목표인 차량의 최대높이와 지상고, 적재량을 만족하기 위해 안전에 중점을 두고 차체의 언더바디를 개조하는 등 품질을 훼손하지 않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적재함을 개발하고 있다.

에코브 최정남 대표이사(사진)는 “연구 초기 많은 투자비를 들이지 않고, 양산성·시장성을 고려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단순히 과제의 목표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추후 양산 시점에 이 과제결과물을 이용하게 될 고객의 입장에서 안전과 중량, 비용 등 고려사항을 반영한 차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용도의 1톤 트럭 중 화물배송에 특화된 저상형 적재함이 있는 제품이 개발된다면, 새로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화물택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송기사들이 기존 차량 대비 만족도가 높은 차량을 개발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코브는 ‘친환경 모빌리티’를 타이틀로 지난 2019년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기업이다. 현재 유럽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카고(Cargo) 전기자전거’를 개발해 시장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트레일러, 전동유모차 등 개인 모빌리티 개발도 함께 수행 중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도심 내 디젤 화물차량 운행이 제한됨에 따라 물류·배송 대체수단으로 화물용 전기자전거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에코브는 지난 2018년부터 카고 전기자전거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시장의 요구사항에 맞춰 기능과 성능을 지속 강화하고, 각 부품을 모듈화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모빌리티 플랫폼화를 실현하고 있다.

에코브의 강점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결합을 통한 ‘디자인엔지니어링’으로 손꼽힌다.

자동차 제작 기술에 디자인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 이를 바탕으로 응용 기술인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어 용도에 맞는 다양한 자체 제품 개발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에코브의 자동차 기술을 이용한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은 향후 더욱 주목받는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대표는 “에코브는 모빌리티 영역에서 꾸준히 제품을 선보이고, 미비한 점은 계속 보완하면서 시장에 나서고자 한다”며 “퍼스트마일부터 라스트마일까지 모빌리티 플랫폼의 영역에서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기술이고, 기술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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