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물류 보관·배송 ‘스마트하게’ 서비스 품질까지 UP
택배물류 보관·배송 ‘스마트하게’ 서비스 품질까지 UP
  • 김하영 기자
  • 승인 2023.03.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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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말단배송 단계에서 AI 카메라 인식 기술, 라이다 센서 랙과 가변 선반 등을 기반으로 택배 화물을 최적화해 적재하는 고효율의 보관·배송 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전에는 없던 말단배송 기술 확보로 국내외 물류 배송 환경의 혁신을 모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주관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 배송·인프라 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고밀도 스마트택배 말단 보관 인프라 및 관리운영기술 개발’ 과제에서 개발 중인 고밀도 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밀도 셀은 AI와 랙, 가변 선반 운용기술을 이용해 택배 화물을 고밀도로 최적화해 적재하는 보관함이다.

특히 기존 기술과 다른 차별 점이자 핵심은 가변 선반이다. 그간 일률적인 선반의 사이즈는 부피가 작은 택배물류라 할지라도 부피와 상관없이 큰 공간을 차지했다. 때문에 보관 효율은 더욱 떨어지고 자리만 차지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가변 선반은 AI카메라가 인식한 부피대로 두 가지 사이즈로 가변하게 된다. 택배의 보관과 처리에 효율을 높인 것이다.

이러한 가변 선반이 내재된 셀을 상·하·좌·우로 연결해 타워 형이나 멀티레이어형으로 확장할 수 있고 냉장 상품도 보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스마트큐브는 한국해양대학교와 함께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기술을 통해 송장인식, 근접 대상(고객, 택배 기사, 로봇 등) 인식, 화물크기 측정이 가능한 AI 기반 화물 정보 인식·관리시스템, 스마트 무인 택배 입출고시스템, 정보 연계·운영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큐브 유시연 대표이사(사진)는 “고밀도 스마트셀이 상용화되면 공간 제약 없이 설치할 장소, 용도, 수량에 따라 셀을 연결해 보관함을 구성하고 주택 밀집지역이나 아파트, 공원, 주차장 등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소규모 창고부터 대형 물류창고에 이르기까지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택배처리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배송 기사의 업무 경감, 택배 물량 급증에 따른 물류 과부하 해소 등 물류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큐브는 고밀도 스마트 셀과 말단배송 로봇을 연계해 로봇이 셀에서 택배 화물을 출고해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향후 자체 개발한 ‘빌트인박스’와 연계해 택배보관함을 넘어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무인시스템 개발 전문기업 스마트큐브는 지난 2011년 설립 후 무인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택배함·전자사물함·세탁함·우편함·냉장함·다용도함·드론스테이션 등을 개발해왔다. 여기에 AI,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트렌드의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화, 무인화, 지능화를 구현하며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력과 안전·품질·사후관리 등 무인택배함 관리 전문성을 인정받아 서울시 안심택배함 운영 사업자에 4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고밀도 스마트 셀 택배화물 입출고시스템
고밀도 스마트 셀 택배화물 입출고시스템

스마트큐브는 최신 기술을 안심택배함에 적용할 예정이다. 고객 전화번호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된 택배를 자동 조회하고 유사번호·틀린 번호·안심번호 대응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탑재하는 등 보이는 ARS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청각 장애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큐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 DNA 및 상호작용(Interactive) 기술을 활용한 택배 및 소포 접수 자동화 시스템 핵심기술개발’ 사업의 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돼 ㈜판도플랫폼, 한국해양대학교와 함께 문자/음성 상호작용(Interactive) 기술 기반의 무인·자동화 택배접수기도 개발 중이다.

택배·소포의 접수 편의성 향상을 위해 손 글씨 인식 엔진 기술, 복합(손 글씨, 음성, 주소DB 자동완성 기능 등) 인식 기술, 택배접수기(H/W), 고령자, 정보취약 계층을 위한 문자/음성 상호작용(interactive)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택배접수기와 차별화된 기능은 고령자, 정보취약 계층을 위한 다양한 택배접수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키오스크에서 직접 송장 작성, 수기 송장 인식, 음성 인식, 키오스크에서 수취인에게 전화, 택배 사 홈페이지 예약, 휴대폰번호 입력, 스마트폰을 이용한 송장 작성(QR코드 스캔 → 택배발송 URL접속)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문자/음성 상호작용(Interactive) 기술 기반의 무인·자동화 택배접수기가 개발되면 우체국 대면 우편접수 시스템 및 기존 무인접수기를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대형마트, 편의점, 카페 등의 무인 주문·자율 계산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 대표는 “스마트큐브는 전자사물함의 개념이 없었을 때 선도적으로 택배함, 사물함, 세탁함 등 제품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국내에서 무인택배함 기술개발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용자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늘 생각했던 열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유 대표의 열정으로 보관함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한 사례도 있다.

실외 보관함에 비가 들이칠 때 틈새로 비가 새어 들어가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보통은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데만 집중하지만 유 대표는 비가 고이지 않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도록 구조적인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유 대표는 “항상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는 습관 덕분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고안했고,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개발을 원하는 이베이와의 계약도 성사되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에 있어 이용자의 입장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며 꾸준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도입으로 앞으로도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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