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봇, 모빌리티 기술의 중심에 서다’
‘물류로봇, 모빌리티 기술의 중심에 서다’
  • 공학저널
  • 승인 2023.02.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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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로보틱스 CES2023 참관기

올해 CES는 초연결사회(Connectional Technology), 친환경기술(Environmental Technology), 지속가능성 관련기술(Sustainable Technology)의 ‘C.E.S’ 3개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ICBM(IoT, Cloud, Big Data, Mobility)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이제는 ‘CES’라는 새로운 한 단어로 정의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모빌리티 기술을 중심으로 CES2023을 들여다봤다. 모빌리티 기술은 인간을 대신해 향후 10년 내로 도래할 더 심화된 비대면사회의 새로운 매개체 역할로 기대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 중에서도 화두는 단연 ‘물류로봇’ 분야다. 제일 먼저 LVCC 노스홀에서 눈에 띄었던 기술은 라스트마일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미국의 실외배송 전문 라스트마일 전문 물류로봇 생산기업 ‘오토노미(Ottonomy)’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같은 거대 유통업체 또한 마지막 상점이나 최종 물류거점에서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라스트마일 배송을 제외하면 모두 일정한 운송경로만 오고 가는 기업 간 B2B성 운송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때문에 가장 비용이 높고 운송시간이 짧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는 모든 이커머스나 물류기업에게는 가히 난이도가 높은 해결과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토노미는 한층 더 우수해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배송로봇 예티(Yeti)를 선보였다.

오토노미는 고성능의 3차원 라이다와 카메라를 탑재한 예티를 출시함으로써 고도의 자율주행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외 주행 과정에서 기존 배송로봇들과 달리 훨씬 원활하게 장애물을 피해 다닐 수 있고 마트에서 산 물품을 싣고 주차장의 목표 지점을 찾을 수도 있다. 자동배출 메커니즘을 채택한 2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 카고 부문은 측면배출과 후면배출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최적화된 자동컨베이어가 설치돼 있다.

오토노미 기술책임자는 “이 기능을 통해 완전 자율 무인 배송로봇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마존이나 페덱스도 구현하지 못한 이 자동배출 메커니즘으로 무인택배가 가능해졌고 앞으로 이 기술은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 등의 많은 공항, 소매업체 및 우편 서비스와 함께 파일럿을 실시해 가장 효과적인 사용 사례를 더 많이 확장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 우정국 물류백서를 통해 2025년도부터 고령화시대가 가속화되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완전무인택배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이번 CES2023에서 출시된 일본 로봇 스타트업인 ‘아이올러스 로보틱스(Aeolus Robotics)’는 이러한 일본 물류당국의 불가능해 보이던 예언을 가능케 할 수도 있다는 설렘을 가지게 한다.

아이올러스 로보틱스는 인간을 대신할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이오(Aeo)를 선보였다. 그동안 시장에서 작업정밀도와 불안정한 모션 품질 때문에 각광을 받지 못하던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과는 차별화되는 로봇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양팔이 달린 아이오는 배송 단계에서 사람을 완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물류로봇 들과 대조되는 확실한 차별 점을 갖는다. 로봇 자체에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이동 경로를 설정하는 아이오는 향후 배달 분야 등 물류업계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서도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해외 물류로봇 기술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한국의 물류로봇 기술 또한 우수함을 자랑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힐스로보틱스의 물류로봇 로로봇(좌), 안내로봇 하이봇(우))
(힐스로보틱스의 물류로봇 로로봇(좌), 안내로봇 하이봇(우))

한국의 자율주행 물류로봇 전문기업 ‘힐스로보틱스’는 ‘로로봇’(로지스틱스 로봇)이라는 물류로봇과 박물관, 전시관, 도서관 등의 공공기관에서 활용되는 서비스로봇 ‘하이봇’을 한 공간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교한 교차운영이 가능하도록 동시에 시연하는 모습을 통해 시장의 관심과 신뢰를 얻었다.

힐스로보틱스는 올해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 로봇을 출시해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고, 물류산업현장에서 민감한 가성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AIST의 적층형 라이다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슬램기술을 적용해 이러한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힐스로보틱스는 이번에 출시된 우수한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로봇운영기술을 물류산업 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무인화 공정 및 각종 산업의 인더스트리 4.0를 구현하는 다양한 DX현장에 널리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로봇기술을 연매출 320억 유로 규모의 글로벌 공룡 다국적기업인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소덱소의 서비스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사업거점을 두고 있는 Ghenus Bio로부터 미국 서부지역에 위치한 교육기관, 병원, 의료시설에 방역로봇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이 지역에는 카펫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기관의 Floor Condition에 대한 해결방안과 배터리 교체방법 문제, 원산지 이슈가 주로 다뤄졌으며 힐스로보틱스는 해결방안을 제시해 당당히 공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향후 힐스로보틱스는 독일 보쉬, 일본 NEC와 캐논 등 글로벌 기업과도 로보틱스 분야에 협력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UL인증을 필요로 하는 북미지역을 비롯해 인도, 필리핀, 태국 등으로부터 로봇 수출을 위한 배급자 자격 요청도 받았다.

앞서 힐스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력한 ‘하이봇(Hi-bot)’으로 AI·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힐스로보틱스가 CES 혁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외에도 한국의 아웃도어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출시한 도심배달 물류서비스에 특화된 자율주행로봇 뉴비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뉴비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멀티카메라 기반의 V-SLAM기술을 적용해 운행환경과 주행가능 영역을 손쉽게 식별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인구고밀도 도심의 복잡한 빌딩 운영환경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올해 CES2023이 개최된 라스베가스에는 많은 한국 대학생들이 찾아왔다. 그간 전시기업들 중심의 방문객, 정부관계자들이나 정부출연들과 같은 연구기관의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면, 올해 대한민국 기술 꿈나무들이 대거 방문단을 꾸려 라스베가스를 찾은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뜻있는 과학인들은 이야기한다.

포항공대가 코로나 새내기 학번인 2020학번 학생들을 중심으로 281명의 CES방문단을 꾸린 것을 시작으로 한양대학교 30여명, 숭실대 30명, 서울대30여명, 카이스트 20여명, 한서대 20여명 등등 많은 대학생들이 미래의 웅대한 꿈을 가지고 신기술 테크전쟁을 벌이고 있는 라스베가스에 모였다.

글로벌 시장은 모빌리티 특히 물류로봇 분야의 중요성이 더해져 가고 있다. 내년엔 스마트 물류전문가를 꿈꾸고 있는 물류학도들로 라스베가스행 전세기를 꾸려보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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