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존·관리 위해 디지털 문화유산 구축한다
문화재 보존·관리 위해 디지털 문화유산 구축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3.0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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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현재 모든 공공재를 디지털로 인식하고 소비·생산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산업 전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유산 분야에서도 디지털 혁신 패러다임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디지털 문화유산이 다양한 콘텐츠의 원천데이터로 활용돼 게임, 영화,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로 모든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과거 유네스코에서는 ‘디지털 유산의 보존에 대한 헌장(2003)’을 제정하며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Heritage)’라는 개념을 정의했고 문화유산에 대한 지속가능성과 공유 활용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문화유산 미래 전략’을 통해 문화유산 디지털 혁신 기반을 마련하고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으로 관리하던 문화유산 보존관리와 활용체계를 디지털 대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K-문화유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디지털 대전환은 문화유산의 향유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의 합리적인 보존관리와 복원에 있어 데이터에 기반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기술이 접목될 수 있도록 강한 사회적인 요구를 받고 있다.

문화유산과 같이 시공간의 역사와 개념을 내재한 디지털 정보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하나로 연결하고 시간과 공간의 추적이 가능할 때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문화유산은 장기간에 걸친 연구와 조사 결과를 공간정보 상에서 축적해 관리한다면 더욱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그간 문화재 보존과 관리는 업무의 특성상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돼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한 의사결정이 보존관리체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다. 이는 과학적 계측보다는 전문가의 육안 식별에 의존한 문화재 보존관리의 자의적 해석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있으며, 판단이 모호한 정성적 의견이 축적돼 유사 사례 의사결정 시의 일관성이 부족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왔다.

또한, 대부분의 문화재가 기록보존의 목적으로 축적된 비정형 데이터 위주로 구성돼 있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 기반의 일원화된 세부 가이드 수립이 어렵다. 뿐만 아니라 향후 빅데이터 분석, AI 등 지능형 정보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보존관리와 복원 체계 구축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 보존관리와 복원 체계 구축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연구와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가운데, 문화유산 원형에 대한 3차원 디지털 자료 구현 기술을 통해 문화유산의 멸실과 훼손을 대비하고 복원·재현을 위한 기초자료 구축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솔브케이㈜다.

공간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솔브케이는 이러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역사·문화·환경 보존관리와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한 문화유산 공간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문화유산 공간정보는 솔브케이가 개발한 오픈GIS 프레임워크 기반의 SvMAP(솔브맵) 솔루션을 통해 2D/3D 지도 서비스 기반에서 문화유산 보존관리 행정과 정책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문화유산 구축을 통해 문화재 보존·관리 방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특히 전문가의 직관과 경험을 보충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최근 화두가 되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문화유산 보존관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현상에 대응하는데 급급한 사후 수리·복원의 현 보존관리 수준을 뛰어넘어 미래 변화를 종합적으로 예측해 문화유산에 대한 사전적 예방 관리와 지속 가능한 보존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솔브케이 곽기홍 대표이사(사진)는 “우리 사회의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는 인문환경과 자연환경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그동안의 정보과학기술의 공간정보는 도시계획에 의한 SOC시설과 현시대의 인류가 만들어 내는 인문환경에 집중돼 있었다”며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현재 문화재 보존관리는 정립되지 않은 체계 속에 그 가치를 지켜내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명하고 신뢰받는 문화유산 보존관리 실현을 위해서는 직접적인 경험에 의한 문화유산 관리와 함께 과학적인 보존관리 복원기법으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솔브케이는 디지털 전환 시대 속에 문화재의 가치를 높이고 소실 없이 정확한 데이터를 후세대에 인계하기 위해 공간정보 기술과 접목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문화유산 디지털 혁신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솔브케이는 문화재 보존관리의 가장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고고유적 조사와 발굴 현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국립문화재연구원과 고고유적 조사 현장에서 공간정보를 수집·활용할 수 있는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으며, 문화재청의 문화재 GIS 통합서비스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또한, 파편화돼 있는 고대시대 문화유산에 대한 기록의 수집 단계부터 문화유산 공간정보로 전환하는 과정까지의 전체 단계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갖춰 고고유적 조사연구에 필요한 공간정보의 총체를 제작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연구과제로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정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시범데이터를 구축했으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 선행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처럼 솔브케이는 과학적인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존관리하고 세계유산 등재와 관리까지 지원하는 정보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곽 대표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문화재 공간정보 보존과 복원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솔브케이는 많은 디지털 문화유산 인재들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또한, 디지털 산림 분야, 환경 분야 등에도 도전해 인문환경과 자연환경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토의 조화롭고 합리적인 이용을 지원하는 공간정보 기반의 과학적인 국토보존정보관리체계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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