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정 투명하게 관리… 콜드체인 플랫폼 ‘안전·효율 UP’
유통과정 투명하게 관리… 콜드체인 플랫폼 ‘안전·효율 UP’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3.02.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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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UN 세계식량계획(WE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의하면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 40억톤 중 3분의 1은 손실되거나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EF의 보고에 의하면 콜드체인 모니터링 기술을 식품 공급 사슬에 적용할 경우 공급·유통 단계에서 버려지는 식품의 약 5~7%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배달 산업의 발전에 따라 확대되고 있는 신선물류는 유통기한이 짧고, 제품에 따라 상이한 온도기준에 의해 관리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때문에 콜드체인은 유효기간 관리가 필요하고 종류에 따라 상이한 온도제한·저장시간 등 제약사항에 따른 기술 적용이나 관리도 필수적인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현재 산업에 적용 중인 콜드체인 시스템은 참여자 간 정보의 공유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아 협업이 어려운 비효율적인 네트워크에 기반하고 있어 이로 인해 효율성과 처리속도, 투명성, 데이터 관리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하대학교 정석물류통상연구원 김용진 원장(사진)은 “현재 콜드체인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CT 기술이 탑재된 보관시설과 패키징 및 운송수단을 통해 유통하는 과정에서 적정온도를 유지시키는 스마트 콜드체인 패키징 기술의 보급과 함께 콜드체인 모니터링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기술적·제도적 부분들이 해결되고 저비용의 기술보급이 가능해지면 물류산업의 가격 경쟁력 향상은 물론 산업의 확대로 이어지는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하대는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 ‘2021년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 배송·인프라 혁신기술개발사업’의 과제 중 ‘콜드체인 상태정보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체계 구축기술 개발’의 주관기관으로서, 컴퍼니위·씨스존·엔로지스·녹십자랩셀(GC셀)·마켓컬리 등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제는 콜드체인 과정에 있는 참여자들의 종단 간 신선식품·의약품 등에 대한 TCL(Temperature Controlled Logistics)을 확보하고 공급망 내 데이터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김 원장은 “특히 정확하고 변조되지 않은 데이터를 수요자에게 저비용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신뢰도 높은 콜드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콜드체인 모니터링 시스템 분야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플랫폼을 운영함에 따라 물류 가시성, 예측가능성, 작업민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개발 내용은 △TCL 전용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반 기술개발 △TCL전용 블록체인기반 운영 플랫폼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TCL 전용 블록체인기반 운영플랫폼 테스트베드 구축 실증 △TCL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한 의약품 및 식품안전성 확보방안 도출이다.

먼저 ‘TCL 전용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반기술’은 콜드체인 전주기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위해 공장출하에서 소비자 사용단계까지 유통과정의 전체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저장·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기술이다. 특히 효율성과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TCL 전용 블록체인 기반 미들마일·라스트마일 운영플랫폼 통합·관리시스템 기술’은 콜드체인 물류의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파손지점 식별, 위험요소 도출과 선제적 대응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시스템이다.

또한 ‘TCL 전용 블록체인기반 운영플랫폼 실증’은 다양한 참여자와 고객이 블록체인에 저장된 해당 제품의 콜드체인 이력을 신속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후 성능을 검증하는 단계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TCL 모니터링시스템 구축에 따른 운영주체 운영방식 정책 개발 등 의약품 및 식품안전성 확보를 위한 법제도적 정책방안 도출’ 과정에서는 식품뿐만 아니라 의약품의 전주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축된 콜드체인 상태정보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체계의 운영주체와 운영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정책 연구를 수행 중이다.

김 원장은 “그간 콜드체인 시스템은 특정산업, 유통 등의 중간 과정에서 부분적으로만 온도관리체계가 잘 구축된 경우가 많았고, 여러 주체들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은 없었다”며 “이 과제는 콜드체인 체계에 포함되는 다양한 물류를 블록체인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범용성을 가진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는 이제 시작단계로, 이러한 플랫폼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산업을 포용할 수 있는 체계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개발 예정인 TCL 전용 블록체인 데이터플랫폼 및 통합관리시스템을 콜드체인 기업들과 협력을 통한 검증으로 실용화 방안을 도출하고 국내 콜드체인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등 안전성과 효율성을 모두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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