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 ‘패키징’, 친환경과 기술력을 더하다
콜드체인 ‘패키징’, 친환경과 기술력을 더하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3.02.06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신선식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에서도 온도조절 패키징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특히 최근 순환물류 패키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성에 대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이제는 패키징도 기술력이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특히 콜드체인용 순환물류 패키징 분야는 고차원의 기술이 필요한 사업은 아니지만, 시스템 및 기반 구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콜드체인용 순환물류 패키징에 대한 선도적인 기술과 시스템 확보,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주관 ‘온도민감성 화물의 안전과 생활폐기물 감축을 위한 신선물류 포장기술 및 시스템 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퀵커머스의 사업 모델 변경 등 물류 시장에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조성되고, 재사용 콜드체인 패키징의 회수·세척 그리고 물류정보 등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재사용 보냉박스인 쿠팡 프레시백을 개발·공급하고 국내 최초로 순환물류 패키징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써모랩코리아는 이번 과제에서 RTP(Reusable Transport Packaging)의 한 종류인 ‘TCP (Temperature Controlled Packaging)’와 ‘Smart RTP(Smart Reusable Transport Packaging)’의 개발을 맡았다.

TCP의 경우 정온유지가 필요한 바이오·의약품 등을 위한 콜드체인용 순환물류 패키징으로 48시간 내 5±3℃로 유지하던 기존 TCP 대비 5±1℃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 복합소재 대비 단일소재 사용으로 재활용이 용이하고, Smart RTP 및 Smart RTS와의 연동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단일소재를 사용해 48시간 내 5±3℃로 유지하는 단계까지 시작품이 개발됐으며, 연세대학교 패키징 학과의 친환경 PCM(Phase change material) 개발과 함께 TCP의 고도화 개발을 진행 중이다.

Smart RTP는 패키징에 적용된 IoT 기반 기술(H/W)과 운용 시스템(S/W)으로 Smart RTS(Smart Reusable Transport System)와 연동돼 RTP 및 TCP의 회수·관리를 위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Smart RTP의 IoT 기반 기술(H/W)인 전자종이(E-paper)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인 디지털 송장과 패키징 내부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트래커 기술 개발은 완료된 상태이며, Smart RTS와 연동을 위한 스마트 트래커 운영 애플리케이션(S/W)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출고자, 배송자, 발주자를 위한 3가지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해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는 써모랩코리아는 포장재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설립된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 전문기업이다.

국내 유일한 콜드체인 패키징 설계 능력과 IoT, S/W 개발 능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탄소저감과 자원순환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환경부 주관사업인 ‘2021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식재산권의 경우 특허 12건, 디자인 특허 15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도 다수의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써모랩코리아 최석 대표이사(사진)는 “내부적으로 콜드체인 패키징의 변화를 5세대로 구분하고 있는데, 콜드체인 패키징의 수요 증가·포장재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현 과도기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3~5세대의 다양한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 아이템을 고객에게 공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기존 콜드체인 패키징의 온도 유지에 필수적인 EPS(expanded polystyrene, 스티로폼) 박스, 젤 아이스팩 등의 환경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객 맞춤형으로 다양한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의 개발·공급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써모랩코리아는 작년에 출시된 3세대 콜드체인 패키징인 에코라이너의 자동화 기술의 고도화를 모색 중이다.

이 기술은 폐지(waste paper)를 활용해 개발한 종이 단열재를 배송 박스에 적용한 기술로 기존 단열재인 EPS보다 우수한 열전도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단열재와 외부 박스 모두 100% 종이로 구성돼 종이류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에코라이너의 양산에 성공해 자동화 설비 인프라를 추가 투입하고 있는 써모랩코리아는 탈 플라스틱을 통한 탄소저감 사업 방향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아 ‘2021 발명특허대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22 GD 우수산업디자인상품에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최 대표는 “콜드체인 패키징 제품의 전 과정 평가(life-cycle assessment) 등을 통한 객관적인 환경성 평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고객사·소비자에게 제공해 신뢰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라며 “과제 참여를 통해 기술의 활성화에는 제도적 뒷받침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기 때문에 과제의 기술 개발·실증이 어느 정도 완료된 시점에 제도적인 표준화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