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엔지니어링 산업… 첨단기술·엔지니어링 능력 통해 해외시장 공략
위기의 엔지니어링 산업… 첨단기술·엔지니어링 능력 통해 해외시장 공략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3.01.3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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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국가 발전에 기초가 되는 인프라시설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토목엔지니어링은 수자원, 수력분야와 상하수도, 철도, 도로, 항만, 도시개발, 환경 등 건설산업 전 분야의 기술 발전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즉, 토목엔지니어링은 국가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온 것이다.

그만큼 토목엔지니어링이 앞으로도 4차산업과 연계한 소프트웨어 개발, 신기술 개발과 스마트건설 같은 기술력 축적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첨단 산업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건설산업 디지털화와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저성장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산업 역시 위축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건설산업은 타 산업과 비교해 낮은 생산성과 디지털화 수준으로 볼 수 있듯이 이제는 전통적인 설계, 시공, 유지관리 방식의 사업 수행체계를 넘어서야 하고,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은 선택 아닌 필수가 됐다.

또한, SOC 예산 감소 등으로 인해 엔지니어링 분야의 공공 발주 물량 감소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국내 엔지니어링시장이 한계상황에 다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대응은 정부 정책에 맞춘 민자사업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NEOM 시티와 같은 대형사업 참여 또는 신흥개발국가의 인프라건설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은 미국이나 유럽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에 비해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기업이 영세하다 보니 리스크관리에도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낮은 기술력, 금융조달능력 부재 등으로 수익률이 아직도 저조한 상태다. 종합엔지니어링에 따른 프로젝트 관리, 재무 관리, 제도적 역량 개발 등의 부분에서는 경쟁력의 차이가 아직도 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엔지니어링의 수행은 총액확정계약(Lump-Sum)을 기본으로 분야별 수직화된(분책+보조)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지만, 해외에서는 각 기술자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다소 능력이 부족한 현지 엔지니어링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해외 선진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또한,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의 언어 구사 능력 부족으로 인한 발주처 협상과 협업, 사업관리 등 역량이 부족한 점과 해외사업 경험을 보유한 PM, LEAD ENGINEER 등 주요 엔지니어 자원이 한정적인 것은 빠른 기간 내에 경쟁력을 높이기 어려운 문제점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부족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부분만 보완해서 선진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설산업 기술혁신을 통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건설엔지니어링 관련 제도의 글로벌화, 우수 기술인력 양성, 건설엔지니어링 산업 해외 진출 지원강화 등 산업기반, 법, 제도, 규제, 건설 문화 관행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선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앞으로는 기존의 부가가치가 낮은 EPC와 단순 설계의 수행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EPCM과 FEED-EPC 연계 수주모델을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도 중요하다. 향후에는 첨단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능력을 갖춘 글로벌 엔지니어링사의 시장주도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술력과 비즈니스 능력을 겸비하는 것이 해외시장의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은 해외 선진업체들과 같이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 해외 엔지니어와 협업 기회를 늘려 선진기법을 숙지하고, 이를 우리의 실행능력과 접목해 엔지니어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수행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이에 ㈜삼안은 해외사업분야 대응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단기적으로 ODA, MDB 실적기반 구축과 핵심 기술인력 지속 확보, 시공사 Design Build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장기적으로는 사업 다양성 확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투자 사업, 현지화 전략(M&A활용) 등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중견 엔지니어의 해외업무 적극 파견을 통한 전문가 육성, 해외입찰 참여 여부 결정 시 대상 사업의 사전조사 철저로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사업유형별 모델화를 통한 시행착오 축소, 발주처와의 소통 강화로 공정지연 최소화 등을 통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자 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삼안 최동식 대표이사(사진)는 “삼안의 해외사업 관련한 강점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초창기에 알제리, 해외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며 일시적인 침체기를 지나왔으나 그동안 해외사업에 대한 다수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뿐만아니라 해외사업 입찰참여 시 약점인 발주지역 실적이나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사 간 또는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사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과 관련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 또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삼안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수력, 수자원, 상하수도 등 물 분야와 철도분야 등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의 국가의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년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등이 예상되고, 엔지니어링 업계 역시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삼안 또한 공공부문에 대한 수주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이에 민간, 해외, 신사업 등에 대한 투자와 참여를 통해 사업구조 안정화를 이뤄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최 대표는 “4차 산업혁명 등 건설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만큼 초격차의 핵심인 첨단기술 확보, 가치있는 R&D 투자와 더불어 소중한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가치 중심의 공정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며 “또한, 기술개발센터에서 십여 년의 노력 끝에 완성되어가고 있는 EG-BIM 등 신기술을 시장에 내놓아 삼안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엔지니어링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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