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 디지털 전환, 휴먼 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
물류산업 디지털 전환, 휴먼 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2.12.30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통·물류 서비스 시장의 규모와 경쟁수준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유통·물류산업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에 국내 기업들은 물류 분야에 정보화와 자동화를 하지 않더라도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대응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미래물류컨설팅 박찬석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물류’가 주목받고 있는 것 또한 ERP, WMS, OMS, TMS 등을 도입하는 정보화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단계를 거쳐 왔던 국내 물류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국내 스마트 물류 기술시장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비용, 효율적인 물류·공급망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증가하는 고객의 기대치와 물류비용 통제 조치는 물류시장의 미래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기존의 정보화와 자동화 단계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를 증명하듯 인공지능과 로봇이 중심이 된 스마트 물류 4.0이 물류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히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춰왔던 지금까지의 물류 서비스와는 달리 고객에게 핵심 경쟁력을 제공하는 전략적인 도구로써 스마트 물류가 각광 받는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현재 물류 주체는 제조, 유통, 물류 기업이 아닌 소비자로 옮겨갔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생산·유통·물류 활동들이 소비자의 주문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고객은 원하는 배송장소와 원하는 배송시간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는 다양한 스마트 관련 기술을 통해 물류 운영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해소할 수 있고 효율적인 운영에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자동화·무인화되고 있는 스마트물류 기술의 일방적인 도입이 아닌 사람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마트 물류 변화를 이끈 것은 결국 사람이다. 100% 자동화·무인화를 이룰 수는 없다. 결국 사람이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에서 아쉬운 점은 사람에 대한 중요성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관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사람의 행동 양식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람에 대한 연구(인간공학, 공간심리학, 인지과학, 학습심리학 등)와 기술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진정한 휴먼 테크놀로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사람과 자동화 설비가 공존할 수 있는 기초적인 연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계와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시 사람이 편하고, 안정화되는 현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 역시 무작정 높은 성능의 자동화 설비와 로봇을 도입하기 보다 이를 이용해야 하는 인력들의 거부감과 사회적 인식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물류로봇,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기술의 발전은 시장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 및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증가하는 데이터양은 스마트 물류 기술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존재하고 공급자·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지털 전환만이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