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안전법 승인 기술력으로 전동차 시장 휩쓸다
철도안전법 승인 기술력으로 전동차 시장 휩쓸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4.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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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몇 년 전 대기업 독점사업으로 취급받았던 국내 전동차 제작 시장에 중소기업이 등장해 최초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복잡하고 혼잡도가 높다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노후 전동차 200량 교체 사업에 전동차를 납품해 성공적으로 운행을 수행중인 (주)다원시스가 그곳이다.

다원시스가 제작한 전동차는 국내 철도안전법에 의해 최초로 국토부 형식승인을 받은 차량으로서 국내 철도안전법 수행의 기준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다원시스는 전력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이에 철도차량사업을 비롯해 주요사업인 핵융합발전사업, 플라즈마사업, 가속기사업, 전자유도장치사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2년 전 약 200억 규모의 서울도시철도 7호선 전동차 계약과, 지난해 약 520억원 규모의 한국철도시설공단 대곡-소사 복선전철 전동차 공급 사업자로 선정되며 전동차 제작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철도차량을 구성하는 주요장치를 구분해보면 철도차량의 기본적인 뼈대를 구성하는 차체, 전동차가 움직이는데 필요한 동력을 발생하고 제어하는 추진제어장치, 달리는 차량을 필요한 순간 멈추게 하는 제동장치, 차량을 제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취합하고 제어하는 열차종합제어장치, 차체를 지지하고 차량이 선로를 따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주행 장치 등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다원시스는 제동장치를 제외한 주요장치를 직접 설계‧제작하고 있으며 추진제어장치, 열차종합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갈수록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차체 제작에서 철도안전법의 충돌조건을 만족시키는 차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다원시스는 특히 도심을 운행하는 110km/h의 전동차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간선형급 150Km/h 주행 장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든 산업 분야가 마찬가지로 미래 산업은 IT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의 접목이 이뤄지는 추세다. 이에 다원시스도 IT기술을 접목한 기술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

다원시스 서수호 기술연구소장(사진)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국내전동차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기술발전과 더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승객의 안전, 차량의 안전을 담보하는 기술 분야에 관심을 가짐으로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원시스는 해외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서 소장은 “동남아와 인도 등지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선진차량 제작사보다 오히려 우리의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들의 니즈를 분석해서 단계적으로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전동차는 지난 1974년 처음으로 운행됐다. 이후 수십 년의 기간을 거쳐 발전하면서 현재 국내 철도차량 산업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전동차 기술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는 것이 서 소장의 생각이다.

이에 서 소장은 “명분과 규제보다는 철도차량산업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과 법안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국내 기업들이 정말로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해결해주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관련 기관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원시스가 처음으로 전동차를 납품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고 사실과 다른 오해도 많이 받았다”며 “현재 서울 시내를 달리고 있는 다원시스 전동차를 보면 감회가 새롭다. 우리를 믿어주고 격려해주셨던 많은 분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원시스를 믿고 협력 관계를 유지해주신 협력사 분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같이 상생하는 다원시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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