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간 활용한 물류운송, 철도물류 기술 실현으로 가능해지다
지하공간 활용한 물류운송, 철도물류 기술 실현으로 가능해지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2.12.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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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이후 물류와 유통의 편의성은 한층 더 발전했다. 환경과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서비스의 품질은 더욱 높아진 것이다.

향후 물류 기술은 더 빠르고 정확해지며, 효율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그간 물류밀집도가 높은 서울 같은 대도시의 경우, 화물차량의 진입으로 인한 교통체증, 환경오염, 안전과 같은 문제는 쉽게 해결하기 힘든 숙제와도 같았다.

이에 기존의 택배화물을 지하철 수송으로 분담하고 지상 위로 달리는 화물트럭을 줄일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정책과 더불어 지하 운송기술이 본격 개발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시물류 기술 연구’는 기존의 도시철도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보다 경제적이고, 무엇보다 지상의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도시철도를 활용해 도심 외곽에서 도심까지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시스템 기술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미래교통물류연구소에서 주관을 맡아 연구개발을 수행 중이다.

역사 공간의 효율적인 개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스케줄링, 화물전용 도시철도 차량, 수평이송장치, 수직이송장치, 화물전용운송용기, 운영 전산플랫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엔지니어링(SE)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간 전 세계적으로 도시철도인프라를 활용해 화물운송을 하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지하철로 생활쓰레기를 운송했고,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트램을 활용해 자동차 부품을 운송했던 사례였다.

반면 이번 연구는 생활물류의 한 축으로서, 기존의 도로화물의 일정부분을 분담하는 첫 사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화물이 운송용기에 실린 이후, 수평이송장치를 통해 리프팅돼 화물열차에 탑승하고, 이동과 하차를 거쳐 수직이송장치를 통해 상위층에 있는 물류공간으로 이동할 때까지 모든 절차가 자동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화물의 이력시스템이 운영플랫폼을 통해 관리된다는 점은 큰 차별 점으로 손꼽힌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미래교통물류연구소 김주욱 책임연구원(사진)은 “도시 교통정체 등의 사회적 문제는 꾸준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성장하고 있는 물류산업에서는 이러한 도시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해결이 시급하다”며 “철도물류는 이러한 문제해결 방안의 대안이 될 수 있고, 도로의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연구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공동연구기관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화물 운송시스템 기술과 운영기반, 공동운영 플랫폼 연구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서울교통공사, ㈜써머스플랫폼이 담당하고 있으며, 화물전용 도시철도 차량 제작 및 설계에 ㈜메트로텍이, 지하공간 인프라를 위한 수직/수평 이송장치 개발은 ㈜노바, 마지막으로 한국파렛트풀㈜에서는 지하공간 화물운송 표준 용기의 개념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교통물류연구소는 관련 산업과 기술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과제 진행 중 도심 역사의 물류공간을 기업들에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는 철도 운송까지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소는 현재 물류의 이동뿐만 아니라 철도콜드체인에 대한 기획과제도 수행 중이다.

이 연구는 화물열차에서 냉동컨테이너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전기를 공급하는 기술과 철도부지에서 냉동컨테이너를 상하역하는 기술, 기존 외산에 의존하는 냉동컨테이너를 제작하고 인증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는 내용으로, 이 기술이 실현될 경우 도로의 화물부하가 경감돼 에너지와 탄소배출 절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앞으로도 연구원은 철도기술과 융합한 물류·교통기술 연구를 통해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며, 건강한 철도물류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물류 중에서도 특히 생활물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물류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은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사회정책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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