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통한 스마트건설, 산·학·연·관 ‘상생협력’ 필요
기술혁신 통한 스마트건설, 산·학·연·관 ‘상생협력’ 필요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12.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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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오랫동안 기여해오고 있는 국가의 기반 산업은 당연지사 건설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타 산업과 비교해 낮은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 건설이라는 기술혁신과 이를 위한 상생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년간 건설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1.0%로서, 제조업의 증가율인 3.6%와 비교할 때 28% 수준에 불과한 상황으로, 전 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지능화가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반면, 건설산업은 낮은 디지털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ICT, 자동화, AI 등을 접목한 스마트건설이 제시되고 있으며, 글로벌 스마트 건설시장은 연평균 26%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건설 도입 단계인 우리나라에서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단독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한 기술혁신과 기술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으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간 경쟁보다는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상생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연구개발(R&D)의 최종 단계가 실제 산업에 활용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사업화에 활용되는 목표로 수행되고 있다. 또한, 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는 기업에 이전돼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기술이전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기술사업화와 더불어, 중소·중견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의 기술적인 애로를 해결하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건설 지원센터 운영을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2018년 9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스마트건설 지원센터는 8개의 스타트업이 발굴돼 입주됐으며, 2022년 12월이면 연구자 원내 창업 스타트업 5개사를 포함해 총 53개의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매년 스마트건설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우수한 스마트건설 기반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공모전 수상 스타트업에게는 입주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특히, 건설산업 유일의 5세대 창업 지원을 하고 있는 센터로서,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1세대 지원부터 건설산업에 특화된 5세대 기술창업까지 전 주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연구원의 연구자들과 스타트업들이 1:1 매칭돼 창업 아이디어의 기술적 구현, 현장 적용·검증, 국내외 시장 진출 등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초에 기술적인 애로사항들을 접수 받아 연구자들과 1:1 매칭해 기술적인 애로사항들을 해결하고 사업화를 지원해주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들의 매출액/수출액 증가, 사업화 기간 단축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기업 방안으로써 연구원 독자적으로 IPO 지원사업과 유니콘 지원사업을 착수했다. 현재 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IPO를 위해 필요한 각종 지원을 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K-유니콘 사업에의 선정을 위해 5개의 스타트업/중소기업을 발굴하여 제반 지원을 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과거 기술이전 중심의 기업 지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인큐베이터(incubator)로서 연구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며, 건설산업진흥본부는 이와 같은 역할을 맡아 연구원의 연구성과를 건설산업과 사회에 확산·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이외에도 중소기업지원실, 기술사업화실, 지역협력진흥실로 구성돼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산업진흥본부 장수호 본부장(사진)은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얻는 보람과 더불어, 각종 기업지원 사업들을 통해 얻어진 연구원의 기술, 지식재산권, 노하우 등이 해당 수요기업으로 기술이전이 되고 있어 연구기관으로서도 선순환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또한, 연구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스타트업들의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연구원의 역량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연구사업이나 연구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어 상생협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기술연구원은 기업지원뿐만 아니라, 인구와 인프라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역의 과학기술 격차도 해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지역 격차를 줄이고자 지역 협력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지난 2020년에 발표한 과학기술혁신역량 지수(R-COSTII)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의 평균은 10.75로서 최고 수준인 경기도의 22.8과 비교할 때 47%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지역협력과 지역지원을 기관의 역할과 책임(R&R)으로 설정해 관련 지원사업들을 실천하고 있다.

건설분야는 도시, 교통, 환경, 수자원 등 국민의 삶의 질과 밀접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경상남도, 경상북도, 부산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등의 지자체, 지역 정책연구원과 지역 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생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 등과 함께 각 지역의 이슈들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사업 기획결과를 활용하여 매년 정부에 예산요구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경남, 경북, 전남, 제주 등을 대상으로 한 지역협력사업을 연구원의 주요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연구원 자체예산을 활용해 지역 소재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애로기술 해결사업들도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자체/지역기관들과 공통된 이슈를 발굴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상생협의회를 연구원 주도로 매년 2회씩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 개최된 제 4회 상생협의회에는 9개 지역, 13개 기관, 총 39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과 교류를 가지기도 했다. 상생협의회에서는 연구원에서 선정한 경기, 경남, 제주 등 3개의 협력 우수 지자체와 총 5개의 대표 지역기업에게 지정서를 수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대표 지역기업들에게는 향후 2년 동안 연구원의 제한적인 자원을 보다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역 상생협력 노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에의 기여뿐만 아니라, 연구원의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지역 현장에 적용하고 접목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장 본부장은 “신기술로 무장한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을 지원하고 애로기술들을 해결/개발하는 연구사업 예산도 더욱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으로 연구원의 연구성과가 산업과 사회에 더욱 확산돼 기여함과 더불어, 기술사업화의 성과를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외연의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건설기술연구원은 기업들을 통해 연구원의 개발기술들이 글로벌 시장에 더욱 보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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