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 디자인 속에는 ‘안전’이 있다
교통수단 디자인 속에는 ‘안전’이 있다
  • 전수진 기자
  • 승인 2022.11.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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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도시철도 등 교통수단은 하나의 움직이는 다양한 산업의 융‧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차체 자체로는 동력장치, 브레이크 장치, 구원 장치, 전기 전자 장치, 신호장치, 통신 장치, 조명 장치 등 수많은 장치가 하나의 차량 편성에 내장돼 있고, 그 외의 요소들만 고려해보더라도 수많은 기술과 산업이 연결돼 있다.

이러한 교통수단은 많은 불특정 다수의 이용 승객과 운영·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이들의 안전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운행 노선의 특성에 따라 이용자의 타겟까지도 고려된다.

단지 도시의 환경과 주변의 경관과 조화로움, 심미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운행 노선의 구간 특성과 정거장의 특성, 차량 시스템의 기술적 요소들을 반영해 이용자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항들의 집약적 교통수단의 예시로는 ‘트램’이 손꼽힌다.

트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정해진 레일 위에서 단독 운영되는 도시철도 지하철과 다르게 도심의 도로 위에서 버스,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수단과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등 퍼스널 교통수단 등 도로 위 많은 도로 교통수단과 함께 운행된다.

이와 동시에 인도나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보행자, 그리고 노선 인근 거주자 등 고려해야 할 안전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강조할 수 있는 시그널 요소를 넣어 디자인된다.

이를 바탕으로 트램은 도시의 문화와 특성을 고려해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시그니처 교통수단이 되기도 한다.

해외의 경우 트램 단독 레일을 운행하는 노선이 있지만, 도심 속 도로를 다른 도로 교통수단과 혼용으로 운행하고 있는 노선들도 있다.

이 때에는 정거장, 교차로 구간, 도로 곡선구간, 언덕 경사 구간, 좁은 골목이나 넓은 대로,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 그리고 도보 및 트램 이용자 등 다양한 특성의 검토와 확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트램의 특성은 차량 개발 시 차량 디자이너가 독자적으로 개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기술 분야 엔지니어, 각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독일, 프랑스 등 많은 트램 노선들을 운영하고 있는 해외에서는 현재 도로 교통 이용자들 외 보행자의 안전 규정을 강화해 개정하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교통수단의 디자인을 기획·수행하는 ㈜BSTK 안경랑 대표는 “도로 교통수단을 빠르고 쉽게 인지할 수 있고 다수의 이용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분야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디자인 개발돼 접목된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이용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트렌드에 연연하는 디자인이 아닌 30년을 이용하더라도 항상 새로운 디자인으로 이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치를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통수단의 디자인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BSTK는 독일의 BST(buero+staubach gmbh) 사와 공동으로 독일 및 해외의 많은 경험과 기술들을 토대로 하는 도시철도 차량 디자인을 한국에 제공하기 위해 2015년 한국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독일의 BST는 27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 북미, 중동 아시아, 중국, 한국 등 세계 곳곳에 도시철도 및 고속철도차량 등 철도차량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교통공사의 2호선, 5호선, 7호선, 코레일의 1호선, 일산선, GTX-A, 부산교통공사의 1호선 등을 디자인했으며, 서울연구원 ‘초등대응 가이드’, 한국교통연구원 ‘긴급수송로’ 등 다수의 가이드 매뉴얼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많은 산업 분야에서 디자인을 기획하며 느낀 점은 이용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명이 더욱 쉬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 설명을 우리는 디자인으로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과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함을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제공함에 따라 이용자들이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불편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안전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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