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분석부터 질병 예측까지…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눈길
AI 영상 분석부터 질병 예측까지…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눈길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2.11.1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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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시맨틱스 ICT컨버전스연구소 팀원들과 김응희 팀장 사진 맨 오른쪽
라이프시맨틱스 ICT컨버전스연구소 팀원들과 김응희 팀장 사진 맨 오른쪽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디지털헬스케어’에 주목하고 있다. AI를 비롯한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한국 또한 매우 뜨겁다.

정부는 국정과제로 디지털헬스·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선언하며 디지털헬스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으며.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와 디지털 치료기기의 상용화 사례가 나오는 시점을 중심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본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 디지털 치료기기 등 디지털헬스케어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정부 사업을 통해 피부암 감별 진단, 모발 밀도 분석, 혈압 분석·예측 등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들을 공개하며 관련 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AI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2.0 개발 사업’은 2024년까지 12개 중점질환에 대해 총 24개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하며, 라이프시맨틱스는 이 중 2개의 질환인 피부질환과 고혈압 진단 및 예측에 관한 4개의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먼저 김문규 교수를 중심으로 한 경북대학교병원 연구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피부질환의 경우, 피부암 감별과 모발밀도 분석을 수행하는 AI 모델 개발 및 AI 모델이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두 소프트웨어 모두 합성곱 신경망 계열의 이미지 처리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고가의 장비 대신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피부암 유무·모발 밀도를 분석함으로써, 1차 의료기관의 AI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환자분들의 순응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피부암 감별 소프트웨어는 미용 분야를 넘어 1차 피부의료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발밀도 분석 소프트웨어는 모발이식 수술의 핵심 요건 중 하나인 이식·채취가 가능한 모발 수 추정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면도된 두피 이미지에 존재하는 모낭을 인지하고, 모낭이 보유한 모발의 수를 기준으로 모발 1개, 2개 혹은 3개 이상을 보유한 모낭으로 분류를 수행하게 된다. 높은 정확도의 채취 가능한 모발 수 추정을 통해 성공적인 모발이식 수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피부질환 감별, 모발밀도 분석 소프트웨어가 이미지 처리에 특화된 접근이라면, 김주한 교수를 중심으로 전남대학교병원과 공동 연구 중인 고혈압의 경우 시계열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로 접근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 ICT컨버전스연구소 연구개발팀 김응희 팀장(사진)은 “환자가 주도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측정하는 가정혈압의 중요도는 대한고혈압학회 등 다수의 연구자들에 의해 주장 및 검증되고 있다”며 “환자의 손쉬운 가정혈압 측정·기록을 지원하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해 2021년 고혈압 환자분들에게 배포, 약 2천명의 가정혈압 데이터를 수집했다. 축적된 약 13만건의 가정혈압 데이터 분석을 통해, 1~4주 후 차기혈압을 예측하는 순환 신경망 기반의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시맨틱스는 고혈압 합병증 발병 여부 예측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함께 개발 중이다.

라이프로그 데이터로 분류될 수 있는 가정혈압, AI가 예측한 차기혈압 그리고 고혈압 주요 합병증 발병 예측 결과를 토대로 추적 관리가 필수적인 고혈압 환자의 적절한 혈압 관리, 약물 처방·치료 계획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팀장은 “작년부터 시작한 닥터앤서 2.0 사업에서 2차년도인 올해까지는 AI 모델을 위한 학습데이터 수집과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요 목표였다면 내년부터는 식약처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 마지막 연차에는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자체 기술 개발은 시제품 수준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추가 데이터를 확보해 AI 모델에 대한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내년에 전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민간 기업들 중 비대면 진료 사업과 디지털 치료제 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곳은 라이프시맨틱스가 유일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제품 생산, 인허가 취득 그리고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활용을 목표로 하는 라이프시맨틱스의 기술들은 성능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기 때문에 효용성, 안정성 측면에서 차별 점을 갖고 있다.

김 팀장은 “라이프시맨틱스는 비대면 진료를 통한 디지털 치료제 처방과 관리 모니터링 서비스 등 사업의 확장성과 특장점을 가진 서비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며 “디지털 치료제 분야는 호흡 재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처방형 디지털 치료기기인 레드필 숨튼의 확증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에서 열린 보스턴 DTx 로드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숨튼의 경우 국내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에 미국 시장에도 함께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시맨틱스가 자랑하는 서비스는 또 있다. 비대면 진료 분야에서 내국인,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닥터콜’ 서비스가 그것이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 최초로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를 획득하며 비대면 진료로 발생하는 의료 데이터 보호관리체계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6월에는 산업부에서 재외국민 대상 규제샌드박스 사업 연장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김 팀장은 “‘의료인과 환자를 잇다’라는 모토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인과 환자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AI 기술은 의료인,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사업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은 AI 등 IT기술과 의료가 융합된 분야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산업인만큼, 산업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 감소라는 공익적 차원에서도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라이프시맨틱스는 우수한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인프라와 당사의 디지털헬스케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편리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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