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료정보체계,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적용 필요할까"...의견 분분
"국방의료정보체계,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적용 필요할까"...의견 분분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2.11.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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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최근 국방의료정보체계 성능개선 사업과 관련해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의 적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9월 국방의료정보체계 성능개선 사업이 국가종합전자조달 사이트 나라장터에 게시됐다.

사업 규모는 약 281억원으로, 의료정보체계 최초 도입 및 1차 성능개선 이후 다양한 기능개선과 문제점 해결을 위해 차세대 국방의료정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하지만 최근 공고된 국군 의무사령부의 국방의료정보체계 성능개선 사업은 제안요청서 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사유로 유찰됐다. 유찰 사유로는 입찰에 참가한 HIS(병원정보시스템) 전문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이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의 적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란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만든 웹 기반 어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로, 정부 및 공공기관, 공기업 등의 웹사이트에 대폭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주요 목적은 다양한 기술이 복잡하게 사용되던 SI 업계에 표준을 적용해 업계 전체적으로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데 있다. 또한 다양한 공통기능을 표준화 해 중복개발을 방지했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소스코드를 공개해 일부 개발 기업에 종속되는 문제를 해소했다.

이에 정부는 편리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웹사이트 방식을 사용해왔고, 웹사이트의 서비스 표준화를 목적으로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기반의 시스템 개발을 권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를 의료정보체계 성능개선 사업에서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가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적용이 어렵다는 사유로 유찰된 업체들을 제외하고도 HIS 시장에서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로 개발된 EMR 시스템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빅5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모든 병원의 EMR은 병원 내부에서 의료진을 포함한 내부 직원들만 사용하기 때문에 대국민 접근성과는 별개로 웹으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또한 국군의무사령부에서 사용 중인 DEMIS 시스템의 경우도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가 아닌 Delphi로 개발돼 있어 지금 단계에서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새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시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라는 의견도 있다.  

더욱이 국군수도병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급에 속하며 시스템 구축의 높은 난이도로 인해 의료IT 전문 개발인력이 부족한 현재 시장상황과 맞물려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전문 기업들마저도 구축 실패‧소송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번 국방의료정보체계 성능개선 사업에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로 개발하겠다고 하는 업체만 나타나면 그 업체가 사업을 수주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통상 상급종합병원급 HIS 솔루션 개발에 최소 1000억원 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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