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데이터 허브’ 완성할 것, 스마트시티 연료는 ‘데이터’
‘개방형 데이터 허브’ 완성할 것, 스마트시티 연료는 ‘데이터’
  • 박인교 기자
  • 승인 2019.04.2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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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 조대연 단장

[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핵심은 도시형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 처리하는 데이터 관리다. u-city와 스마트시티의 다른 점은 개방형 데이터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스마트시티의 연료 역할을 하는 것이 데이터이며, 미래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는 데이터기반 스마트시티 연구개발 사업이 반드시 동반된다.

이 연구개발 사업의 핵심 역시 도시형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 처리하는 데이터 관리다. 이 연구를 바로 실증도시가 수행한다. 지난 해 대구와 경기도 시흥은 스마트시티 관련 각종 데이터 기술과 ICT기술을 테스트하는 실증도시로 선택됐다.

정부는 각종 기술을 기반 한 교통, 안전 등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시를 실증도시로 선정하고 환경, 에너지, 복지 등 시민들에게 민감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이 가능한 리빙랩 형태의 실증도시로 시흥시를 선정했다.

현재 실증도시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를 실증할 목적으로 개방형 데이터허브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사업단이 연구개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사업단 조대연 단장(사진)은 “스마트시티에서 도시의 데이터는 ‘연료’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사업단에서 올해 추진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데이터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형식을 정의하고, 이를 유형별로 체계화하는 작업”이라며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속성 상 연구기관마다 독립성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도시 내 시스템이 중첩돼 운영되기 때문에 이러한 스마트시티의 속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기관 간 연계와 협력, 시민들의 인식 개선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마트시티에 대한 주요 계획과 중점 추진사항은

우리 사업단은 현재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연구를 연결하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현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시범도시인 세종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시범도시에 적용될 수 있는 기반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수평・수직통합형의 개방형 데이터허브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각 도시별로 운영 중인 정보시스템을 분석해 도시의 운영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 재설계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교통, 안전, 환경, 에너지 등 주요 실증대상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실증범위가 확정되면, 실증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연구개발 사업과 관련, 실증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우선 도시의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통용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시티를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방형 데이터 허브모델’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전의 u-city 통합플랫폼이나, OneM2M 기반의 IoT플랫폼 등이 있기는 하지만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등을 포괄할 수 있는 수용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데이터의 수집-저장-분석-활용에 이르는 처리과정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면서 모듈화 된 형태의 데이터 허브를 개발해 실증도시는 물론,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다양한 도시에 접목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시에서 진행될 ‘유스케이스’에는 교통, 안전, 도시행정 분야가 있습니다. 교통의 경우 교통수단과 상관없이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고, 교통 이동경로에 따라 결재가 용이하며, 차량의 주차도 어디서나 예약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안전 분야에 대해서는 홍수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폭염 등 재난상황을 신속하게 안내하며, 긴급구난 상황에서 골든타임 내 구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네트워크 간의 송수신을 최적화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도시 내 다양한 시설물들의 안전관리를 입체화·시각화해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현재 대구에서는 시민의 의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챗봇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포함해 크라우드 소싱 등 다양한 형태의 시민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입니다. 이러한 기술이 대구시에 적용이 되면, 대중교통 이용률이 증가하고, 차량의 소통도 다소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 마련된 리빙랩 지역에 대한 실증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국가적 이슈인 미세먼지 측정과 시각화를 비롯해 주택, 빌딩, 공장의 통합에너지 관리시스템, 독거노인 등 헬스케어 솔루션과 장애인 이동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등 다양한 기술과 시스템을 구현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실증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한, 확보된 데이터를 공개해, 추가적인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데이터의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마켓플레이스 개념의 데이터허브 모델도 개발될 것입니다.


스마트시티의 성공적 구현을 위한 선결 과제가 있다면

스마트시티는 기술적으로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단시간에 성과가 나오기도 힘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의지, 시민들의 참여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시티는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모델이 돼야 하고 스마트시티가 추구하는 가치가 명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럴 경우에 이를 잘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성될 수 있으며, 이에 필요한 탄탄한 로드맵이 완성될 것입니다.

스마트시티의 운영에 있어서 핵심은 역시 데이터입니다. 데이터에 대한 정책프레임이 아직 미흡한 상황에서 데이터공유를 위한 부처 간의 협력, 관련기관 간의 협조 등 규제 또는 보안, 데이터의 활용‧가동범위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향후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스마트시티가 놓여 있으며, 이 성과에 따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누구도 성공적으로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모든 역량이 집중돼 좋은 과실을 맺을 수 있으려면 지금까지 축적된 과학기술의 지식과 경험, ICT 인프라와 역량 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건전한 혁신 생태계가 조기에 마련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마트시티를 ‘과학기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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