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 막는 생명존중 롤린더 시스템, 누군가에게는 생명선이 된다
투신자살 막는 생명존중 롤린더 시스템, 누군가에게는 생명선이 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10.2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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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소방청의 ‘최근 5년간 서울지역 교량 자살시도자 구조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지역 한강 교량에서 2171건의 투신자살 시도가 있었다. 지난해는 한강 교량 투신자살 시도 504건으로 하루 1.3명꼴로 발생하고 있어 투신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살고 싶은 마음과 죽고 싶은 마음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 한강 교량에 설치된 보도용 난간은 Life Line 즉, 생명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교량에 설치된 난간(1.0~1.2m)은 생명을 살리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시설이며, 이에 물리적 자살 방지 시설은 반드시 설치해야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설치돼 있는 자살방지 시설 중에는 투신을 어렵게 하기 위해 도로 또는 보도 측 전면으로 기울기를 주는 시설이 있다. 이 경우 ‘도로안전시설 및 관리지침’에 따른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운행을 고려한 도로시설한계 저촉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교량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점검, 보수·보 강 등 유지관리를 해야 하는 시설물로, 이러한 점검, 보수·보강을 시행하는 경우 교량점검차를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자살방지 시설의 높이가 너무 높으면 교량점검차 이용이 불가능하게 될 수 있어 사전에 투신자살 방지시설의 높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투신자살 방지시설로 인해 교량의 운영 시설 점검이나 고장처리에 지장을 준다거나 또는 운영시설이 투신자살을 용이하도록 발판의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투신자살 방지시설이 설치되는 경우에는 고정하중, 풍하중의 증가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구조물의 안정성을 검토해야 하며, 특히 케이블 교량의 경우 풍하중 증가에 따른 내풍안정성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투신자살 방지시설도 디자인과 미학적인 요소를 고려해 기존 교량과의 조화성을 이뤄야 하며, 지주, 중간 지지대를 이용해 투신자살이 이뤄지지 않도록 충분히 고려할 필요도 있다.

최근에는 설치 전 단계부터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투신자살 방지 시설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 가운데 인체적, 기계적, 공학적 특성을 융·복합한 국내·외 최초 보안·월담·추락·투신자살을 방어하는 회전체 시스템인 Rollinder System(롤린더 시스템)이 개발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롤린더 시스템은 Rotating(회전)과 Cylinder(원통)의 합성어로서 단순히 높이만 높인 기존 투신자살 시설과는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각 불편도 등 인체적 특성을 고려해 한 손으로 파지할 수 없는 회전 원통형 레일, 중심각도 이탈을 유도한 지주 기울기 조정, 팔과 어깨의 고관절 사용을 무력화하기 위한 지주 레일 후면 배치가 눈여겨 볼 특징이다. 또한, 기존시설물과 레일의 첫 단 사이에 발을 디딜 수 없도록 레일을 배치하고, 제일 상단 레일을 팔로 안을 수 없도록 블레이드 레일 배치 등으로 인해 추락·투신자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기계적·공학적 특성을 고려해 지주·레일 주요부재 성능시험을 득한 제품 사용으로 내구성이 양호하며, 현장의 상황에 따라 중심 축 일치 오차를 고려한 베어링 적용으로 회전 성능을 향상시키고 모든 제품을 모듈화해 공사기간을 최소화했다. 이와 더불어 전용공구 사용으로 레일 탈부착이 용이해 기존 운영시설 유지관리가 원활하고, 높이를 낮게 할 수 있어 교량점검차 이용 가능, 기존 시설물(난간) 부착 시 손상을 주지 않는 결합 방식도 주요 특징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기존 시설물(난간)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은 물론, 바람이 정체되지 않고 통과하는 구조로 풍하중 영향도 미비하고, 우수한 디자인으로 기존 교량과의 조화성과 경관성까지도 양호하다.

이러한 추락과 투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롤린더 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시스템코리아㈜는 사회 재해·재난 방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혁 신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기업이다.

시스템코리아는 롤린더 시스템을 실용화해 현재 마창대교, 마포대교, 한강대교에 설치 완료 해 투신자살을 예방하고 있다. 또한, 지적재산 권으로는 보안·월담·추락·투신자살 방지 원통 형 회전체 시스템 등 총 47개 국내·외 특허등록을 했으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코리아 박세만 대표(사진, 가운데)는 “자살은 매우 충동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자살 기도자의 2/3는 시간의 지체없이 바로 자살을 시도하기 때문에 자살예방 방법 중에 접근성을 제한하는 조치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롤린더 시스템의 경우 교량에서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물리적 시설로서 경남 창원의 마창대교, 서울 한강의 마포대교, 한강대교에 설치돼 그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국민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5대 사망원인의 사회경제적 비용분석’에 따르면,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이 연간 6조 5천억 원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한 사람당 약 5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며, 자살예방을 위한 물리적 시설을 설치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경우 5억 원 정도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살시도자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소방관, 경찰관 등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롤린더 시스템을 설치해 자살시도자를 구할 경우 구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며, 그 구조시간에 다른 사고 현장에 투입돼 또 다른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롤린더 시스템은 추락과 투신자살을 방어하는 시스템이지만 4차 산업과 연계해 국가 중요 시설인 보안·월담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의 실적과 성능을 검증한 후 세계 유수의 교량에 롤린더 시스템을 설치해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도로와 공항에서의 안개를 제거하기 위한 기술, 터널에서의 화재발생 시 긴급대응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안개와 화재 등 사회 재해·재난 사고를 예방하고, 소중한 생명을 보호 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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