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동반성장 모색…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
“산업과 동반성장 모색…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2.10.20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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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기술 상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상생을 통해 기술 발전의 가속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기관, 협회, 연구원과 기업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각 분야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해, 더욱 발전된 기술을 개발하는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공학기술 시장을 ‘단순한 시장’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이들의 상생활동은 기존보다 진일보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 디지털 전환(DX) 확산 전략(디지털 빅 푸시)‘에 따라 주력 업종별 산업 디지털 전환 연대를 결성하고 있는 한국산업지능화협회는 상생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힐 만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로 공식 출범해 PLM의 확산뿐만 아니라 정부의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전략에 발맞추어 스마트 공장 기술 개발과 생태계 조성에 힘써 왔다.

2020년 디지털 뉴딜 정책 발표와 함께 스마트 공장을 넘어 산업 전 분야에 디지털 기반의 산업 혁신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산업지능화협회’로 재출범했다. 올해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시행(’22.7.5)에 따라 산업 데이터 활용 활성화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중소·중견 기업들과 함께 사업들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에 공학저널은 한국산업지능화협회 김태환 상근부회장(사진)과 만나 산업과 상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INTERVIEW

- 현재 한국산업지능화협회에서 주력하고 있는 핵심 사업은 무엇인지

미래차, 조선, 기계·로봇, 가전전자, 철강, 헬스케어, 유통물류, 섬유·화학, 뿌리산업, 에너지 등 10대 주력 업종에 대한 디지털 전환 기술 개발과 생태계를 조성하는 ‘산업 디지털 전환 연대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업종별 공통 이슈를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고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180억원 규모의 산업 밸류체인 선도 R&D 과제를 지원했으며, 올해는 산업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안전, 환경, 작업 노하우 등 다양한 유형별로 기업 현장 애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 新 가치를 창출하는 130억원 규모의 한걸음 프로젝트 사업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연대 사업을 통해 현재 누적 447개의 기업, 178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동안 약 300개의 과제를 발굴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회만의 사업 또는 활동이 있다면

협회는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산업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수요기업과 기술과 솔루션을 갖고 있는 공급기업의 매칭을 위한 전시회 및 컨퍼런스 사업은 협회만의 고유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협회가 2017년도에 처음 개최한 ‘스마트 공장 엑스포’는 2019년도에는 약 4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국내 최대의 스마트 공장 전시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작년에는 약 2만 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간 ‘탄소중립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올 11월 작년에 이은 제 2회 탄소중립 엑스포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현재 소규모인 산업 디지털 전환 페스티벌과 순환경제 산업대전을 확대해 엑스포급으로 키움으로써 산업 DX와 순환경제 산업에서도 동반성장의 장을 열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산업데이터 거래 활성화 및 거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증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 가치산정 및 품질인증 체계를 구축해 산업 데이터 기반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또한 산업데이터의 국제표준화 기구를 통한 글로벌 표준 개발·보급으로 산업계가 글로벌 동반성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산업 디지털 전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디지털 전환은 데이터 기반의 혁신을 뜻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자 할 때 필요한 데이터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품질이 떨어져 활용되지 못하는 사례가 다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업 데이터를 수집할 때는 구체적인 기업 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가치 창출 등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목적 없는 무조건적 데이터 수집은 비효율과 고비용을 초래할 뿐입니다.

이러한 산업 디지털 전환은 IT와 OT의 융합이라고도 합니다. OT 데이터는 기계와 공정, 부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로 IT 데이터와 달리 주로 비정형과 반정형 형태입니다. 인력, 기술, 자금 등 디지털 전환 여건이 여의치 못한 중소기업의 경우 OT 데이터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업이 안고 있는 현장의 문제가 간단한 센서와 데이터로 단기간에 저비용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밸류체인 내 또는 기업 간 IT 데이터와 OT 데이터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형식, 값, 구조, 프로세스, 라이프사이클 등의 표준화가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범부처 차원의 산업데이터 표준화 전략의 수립과 이를 제정·관리·보급·확산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도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로서 사회·정책 또는 기업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협회는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기업의 산업 디지털 전환이 온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대기업의 참여와 현장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입니다.

산업 디지털 전환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 주력산업의 강점에 ICT 기술을 접목해 산업 밸류체인 전반을 디지털화하고 연결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는 주력산업의 정점에 있는 대기업의 참여와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특히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대중견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데이터 연계, 공정 연결, 디지털 트윈 등을 구축해 수요를 미리 반영해 소재·부품·반제품·제품 등의 개발을 추진한다면 공급망을 효율화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국내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협회는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인지

협회는 회원사들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전체의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 산업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 사업으로 산업 DX 관련 창업지원, 금융지원, 교육지원 등의 사업을 같이 펼치고자 합니다.

디지털 혁신기술 기반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창업자 및 초기창업자를 발굴·육성해 대·중견기업과 비즈니스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창업지원 사업과 현재 중견기업의 역량·경험과 디지털 혁신 분야의 스타트업이 지니고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플랫폼인 ‘중견기업-스타트업 DX 상생라운지’를 더욱 발전시켜 연계할 계획입니다.

또한 재직자를 위한 스마트제조 자격검정, 고용부 훈련사업,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 사업 등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산업 및 기업의 인력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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