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술·산업 발전 위해… 해외진출·내수시장 확대 필요
철도기술·산업 발전 위해… 해외진출·내수시장 확대 필요
  • 전수진 기자
  • 승인 2022.09.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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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철도 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접목은 가속화되고 있다.

첨단센서·AI·빅데이터와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한 ‘무인자율화 기술’과 수소연료전지 적용과 튜브트레인과 같은 ‘친환경·고속화 기술’, IOT·AI·CBM 기술 등을 적용한 ‘안전철도 운영 기술’, AI·빅데이터·클라우드·스마트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수송효율성 및 경제성 제고 기술’ 등이다.

우리나라는 철도기술의 낙후성을 비교적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철도기술 강국이 됐다. 특히 국내 철도는 정시성, 안전성, 고속화, 쾌적성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합으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철도학회 구정서 수석 부회장(사진)은 “산업화에 늦었던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아날로그 기술을 빠르게 추적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였다”며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소재 기술로 선진국과 거의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함께 철도기술 개발은 범국가적으로 체계화된 로드맵(Road Map)에 의해 이루어져야만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연구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디지털화된 철도기술, 스마트한 안전 및 유지보수 기술, 친환경 철도기술 등이 유기적으로 융합해 시의 적절하게 개발돼야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구 수석 부회장은 “정부가 나서 미래 사회의 변화에 걸맞은 4차산업 철도기술을 국가적차원에서 발굴하고 적기에 개발하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며 “차세대 철도시장을 주도할 퍼스트 무버로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철도의 해외진출과 내수시장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 철도산업의 규모는 작은 편에 속한다. 20세기 초부터 국가 경제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던 철도 산업은 1980년대 이후부터 지속적인 경영적자를 기록했다. 더욱이 철도산업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규모 역시 턱없이 영세한 상황이다.

구 수석 부회장은 “현재 국내의 상황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지 못해 수익성이 없고 기술혁신도 어려운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며 “내수시장 확대가 필요하지만 좁은 나라의 한정된 자원에서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교통요금정책으로 운영사의 수지가 개선되고 품질 좋은 철도 용품 개발과 적용이 촉진돼 혁신제품 기술 개발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한국철도학회는 철도에 관한 학문과 기술의 발전, 정책개발·정보교류를 통해 현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정부와 철도시설공단, 철도운영기관, 철도안전감독기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철도연구원, 철도 관련 대학의 전문가들과 함께 철도운영과 기술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 아이디어와 기술개발 방향을 도출하기 위해 관·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하고 네트워크화된 정보교류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철도 10대 기술상’을 주관하며 철도 분야 우수 기술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철도 10대 기술상은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새로 개발된 철도 분야 기술 중 타당성, 실용성 및 파급효과 등을 평가해 우수한 기술과 제품 등을 선정하는 국내 최고의 철도 기술상으로 손꼽힌다. 이를 통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70여개에 이르는 우수 철도기술을 선정하며 국내 철도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철도학회지와 논문집을 발간해 최신 철도기술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1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하는 기술교류 행사도 제공 중이다.

구 수석 부회장은 “최근 철도학회는 학회 학술지를 KCI 및 SCOPUS에 등재하는 등 국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진 철도학술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철도산업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 학회가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며 향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술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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