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기획특집] 한국형 물 특화 도시모델, 성공 키워드는 ‘참여’
[스마트시티 기획특집] 한국형 물 특화 도시모델, 성공 키워드는 ‘참여’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4.1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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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계획부문 김봉재 이사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최근 기후변화와 도시화에 따른 물 순환 저해는 도시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형 스마트시티 선도모델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세물머리 지구)는 이러한 도시 문제에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도시 내 물 순환 전 과정(강우-하천-정수-하수-재이용)에 첨단 스마트 물 관리 기술·서비스를 적용해 ‘한국형 물 특화 도시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도시에 국지적으로 내리는 비의 양을 실시간 분석해 홍수를 사전 예측·대응하기 위한 고정밀 소형 강우레이더를 설치·운영하고, 이를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사업과 연계시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증강도시 플랫폼(디지털 트윈)과 연계해 지하에 설치된 빗물 배수 시설의 수위를 3차원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에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K-water 물관리계획부문 김봉재 이사(사진)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좌우에 낙동강과 서낙동강이 흐르고 도시의 중심에는 세 갈래 물길이 있는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친환경 수변도시로서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사업시행자인 K-water의 50년 물 관리와 도시조성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계획 단계부터 스마트 물 관리 기술을 전면 도입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water는 물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물산업 플랫폼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192개 물 기업을 육성중이며 스마트시티를 기반으로 육성 기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물 관련 기업들이 도시 안에서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는 “기업들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신기술의 자유로운 실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물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이러한 차세대 혁신기술과 기술이 실현될 공간으로서의 도시계획 및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가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민이 직접 만드는 도시’라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기본구상 아래, 도시의 계획부터 조성, 운영관리 전 과정에 시민, 기업, 학계 등 민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소통 플랫폼을 적용해 다수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마련했다.

 

물 관리 신산업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안은

주요 과제로는 도시 통합 물 관리센터 설치를 통해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만들고, 스마트정수장을 설치해 도심 내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물을 가까운 가정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마트 물 관리 기능 도입으로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사용되는 물의 양과 수질 등을 확인 할 수 있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는 도시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또한 각 가정‧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하수에 대해서는 물 재이용 시설을 설치해 한번 사용된 물을 조경, 도로 청소, 친수 용수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도심수로를 통해 친수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조성해 안전한 물, 깨끗한 물, 즐길 수 있는 물의 도시가 될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물 관리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구현이 되면 세계 도시 물 관리 시장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사업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 선결돼야 할 사안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성공에 대한 키워드를 ‘참여’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U-city는 Top-down방식으로 사업시행자 중심의 추진이었다면 스마트시티는 bottom-up방식으로 시민과 민간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다른 도시보다 많은 민간 기업과 시민들이 도시 계획 조성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스마트시티 조성과 운영에 관심이 있는 민간 기업들이 도시의 조성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민간이 주도하는 스마트시티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여 스마트시티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도록 힘을 모으기를 기대합니다.

K-water 스마트시티의 시민 체감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세운 대책이 있다면

그간 스마트시티에 들어간 혁신기술들은 시민의 필요성보다는 사업시행자 중심의 서비스로, 대부분 실증사업 수준에 그치며 시민들의 삶속에 녹아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계획 수립 단계부터 민간 참여 플랫폼인 ‘스마트시티1번가(www.smartcity1st.com)’를 운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약 3천여명의 시민과 150여개 민간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냈으며, 시민과 기업의 의견을 반영하여 시행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새롭고 신기한 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시민과 민간 기업이 원하는 기술, 시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전반에 혁신 기술을 도입해 기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도시 전체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 시민의 부담을 줄이고, 자율주행 셔틀이나 퍼스널모빌리티 도입 등을 통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습니다.

또한, 축구장 40개 규모의 헬스케어 클러스터가 들어와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건강을 관리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마트공원, 스마트 쇼핑센터 등 시민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 혁신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체험 할 수 있도록 시민 체감도가 높은 기술을 중심으로 도시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작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여했을 당시 우리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에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보였고 특히, 물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아세안 국가들에게는 물 문제가 생활에 직결된 문제입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기존 도시의 물 문제를 해결 할 첨단 물 관리 기술의 전시장으로 만들 것이며 국내외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전략적으로 구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스마트시티에 구현되는 최첨단 물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워터코리아, 아시아물위원회(AWC, Asian Water Counsil), 싱가포르 국제 물주간 등 글로벌 물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홍보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덴마크, 러시아, 싱가포르 등 스마트시티를 추진 중인 국가들과 기술교류 뿐만 아니라 교차실증 등의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교두보를 마련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늘날 세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우리나라의 혁신성장 동력사업으로서 많은 기업과 시민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기존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스마트시티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실시설계를 수립중입니다.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프라를 설치해 오는 2021년 하반기에는 첫 입주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성공적 조성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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