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신호기 제어, 이제는 유선 아닌 광통신으로
철도신호기 제어, 이제는 유선 아닌 광통신으로
  • 강영호 기자
  • 승인 2022.09.19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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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강영호 기자] 현재 세계 철도시장의 규모는 연 2.6%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4차 산업기술의 적용을 통해 또 다른 시장 창출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국내 철도기술은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스마트 방식으로 변모 중이다. 철도기술이 4차산업 기술과 융합하면서 기존 아날로그 설비에 IoT, 스마트기기 등을 이용한 효율적인 운영·유지보수의 요구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철도전용 무선통신망을 구축해 열차·신호 제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그중 국가철도공단은 구매조건부 공동투자형 과제를 통해 ㈜한성테크와 ‘광통신을 이용한 역구내 스마트 입환신호기 및 진로표시기 개발’ 사업을 수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국내 철도 신호설비는 각 장치와 설비들을 유선 케이블로 연결했다. 하지만 유선 케이블은 주변 고압선에 전기적인 영향을 받거나 절연이 파괴돼 시스템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지반 변형, 침수, 동물, 케이블 노후화 등으로 인해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특히 철도 시스템의 장애는 인명사고와 연결되는 만큼 안전상의 이유에서도 관련 기술의 개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국가철도공단과 한성테크는 역구내 입환신호기와 열차의 도착선로를 표시하는 진로표시기의 제어를 실선 방식에서 광통신 방식 제어로 대체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이는 기존의 유선제어 대비 철도건설비용 절감효과와 전차선 유도현상 감소효과는 물론, 실시간 상태정보 제공과 더불어 원격 진로변경, 간편한 유지보수 등 장점을 가지며 기존 개량·신규사업에도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한성테크는 1988년 설립 이후, 철도 관련 부품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기업이다. 핵심 기술은 철도 신호·통신·제어 기술로 최근에는 통신 철로 낙석 및 차량낙하 지장물검지장치 특허를 출원했으며 코로나 19라는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주인의식, 원가절감, 안전과 신용’의 사훈 아래 30여명의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기업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 오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하철·철도 신호용품과 철도차량 내장재부품, 소형건설장비부품, 도로교통신호제어장치 등을 개발 중이다.

그간 한성테크는 방글라데시에 제품 납품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현재도 해외시장에서의 기회를 꾸준히 탐색 중이다. 이와 함께 포항-삼척, 보성-임성리, 서해선, 장항선 등 철도 신설·증설 사업에 참여하며 국내 철도 시장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깨끗한 환경에서 좋은 제품이 생산된다’는 한성테크의 관심과 노력으로 지난 2002년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CLEAN 사업장으로 인정받았으며, 2004년 ISO 9001인증과 2005년 벤처기업 인정, 2009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성테크 지정근 사장(사진)은 “항상 좋은 제품생산과 기술축적 및 철저한 사후관리 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항상 웃음이 있는 한성테크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테크는 사업 초창기 일반적인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지만, 우연히 철도 관련 부품을 생산할 기회가 있었고, 그 이후 철도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철도부품 산업에서 어려움도 겪었지만 직접 발로 뛰며 개척한 끝에 30여년간 꾸준히 철도산업에 몸담을 수 있게 됐다.

한성테크는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도 주변의 낙석 경보와 안전 시스템 구축을 경쟁력으로 삼고 향후 이러한 기술을 고속도로와 터널에도 접목시켜 타 수송 분야의 안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 사장은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항상 고민하고 있으며, 더욱 생산적이고 가치가 높은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쏟으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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