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산업 활성화, 법·제도 안착과 기업 참여 필요… “사업운영·지원 아끼지 않을 것”
데이터 산업 활성화, 법·제도 안착과 기업 참여 필요… “사업운영·지원 아끼지 않을 것”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2.09.13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2021년 데이터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데이터 산업시장은 2019년 16.9조원 대비 18.7% 성장한 20조원 규모로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도입률은 16% 정도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에서 조사한 2021년 글로벌 빅데이터 활용 순위는 26위로 나타나 아직까지 전 세계 대비 데이터의 활용 부분은 저조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데이터의 활용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으로, 관련 산업과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미래 성장을 견인할 데이터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산업 육성 전체를 아우르는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데이터 산업법)’이 세계 최초로 제정되었고 2022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말까지 범정부 차원의 제1차 ‘데이터 산업 진흥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데이터 생산·거래·활용·보호 촉진, 산업기반 조성, 전문인력 양성 등 데이터 산업 진흥을 위한 법·제도 개선사항, 재원 확보 및 투자 방향, 연구개발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힘에 따라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개방’되고, 분야를 초월해 ‘막힘없이 연계’되고 ‘활용’돼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빅데이터추진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데이터의 생산, 수집, 유통, 활용 등 데이터 전주기를 지원하는 정책 수립과 이와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추진단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온 21개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과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 중이다.

빅데이터 센터는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과 기업의 데이터를 분야별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빅데이터 플랫폼은 빅데이터 센터에서 생산·구축된 데이터를 축적하고 데이터의 유통·거래뿐만 아니라 분석·활용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하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듯이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구매하거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추진단은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거나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는 데이터 플래그십 사업과 중소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빅데이터추진단에서는 데이터 산업법이 현장에서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데이터 정책 수립과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데이터 산업법 시행에 따른 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데이터 생산·유통·활용·활성화를 종합 지원한다는 것.

그 중에서도 추진단은 데이터 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데이터 융·결합 지원 확대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의 생산과 이를 활용한 민간의 혁신적인 데이터 서비스 발굴을 지원할 예정으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명정보의 결합을 통해 우수 활용 사례를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데이터 융합과 결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전망에 따라 NI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정한 제1호 가명정보결합전문기관으로서 가명정보의 결합과 안전한 활용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빅데이터추진단 이용진 단장(사진)은 “현재 우리나라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 융합에 대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2020년에 데이터 3법이 개정되면서 제도화된 가명정보 결합의 경우에도 많은 활용 사례들이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기존의 금융정보 위주의 신용평가 모형에서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주부 등은 은행 대출을 받을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는데 통신사의 통신요금 납부 이력, 소액결제 거래실적 등 다양한 대안 정보와 고객의 금융거래 실적정보 등을 결합해 신용평가모형을 정교화하면 금융소외계층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되고 금융기관도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할 수 있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NIA에서는 가명정보 결합을 희망하는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의 가명처리와 안전한 활용, 결합지원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추진단은 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데이터 분석과 활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 역량이 부족한 지역의 중소기업과 데이터 분석 경험이 많은 전문 기업을 매칭해 비즈니스 이슈 분석, 데이터 정제·가공, 데이터 분석 및 최종결과 적용까지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처럼 그간 정부와 유관 기관에서는 AI 학습용 데이터,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등을 통해 데이터를 구축하고 시장에 공급하는데 많은 투자를 했지만 데이터의 활용은 이제 시작 단계여서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 단장은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공급하는 사업도 지속 확대해야 하지만 이제는 기업에서도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과 기업의 역량 강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기업들의 활용을 통해 데이터 분야의 퍼스트무버로서 우리나라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데이터 산업법이 현장에서 조기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NIA는 데이터 산업 전반의 육성을 지원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문기관으로 향후 기본계획의 수립과 데이터 정책 추진,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