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순환자원의 활성화, 자원으로서의 인식변화 필요…
건설 순환자원의 활성화, 자원으로서의 인식변화 필요…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07.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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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급진적인 경제 산업발전 과정 속에서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다보니 건설현장에서는 환경단체 등과 잦은 마찰과 민원이 끊이지 않았었다. 특히 천연자원 사용의 급증과 산업, 일상생활에서 발생되는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범국가적 중대한 사안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각 산업분야에서도 친환경적인 정책과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환경, 자원, 기후 등 위기 극복방안으로 순환경제사회로의 전환을 공표하기도 했다.

건설분야의 경우에도 최근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정책이 양산되고 있으며, 상용화를 통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작은 면적에서 급속한 산업화를 통해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계가 있고 대부분의 주요 자원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건설분야에서도 한정된 자원을 대체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폐기물과 건설폐기물을 활용한 건설재료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기 시작하게 됐다.

또한 건설재료는 구조적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이며, 건설재료의 품질에 따라 건설되는 건물이나 각종 기반시설물의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이유로 건설재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안전성을 동반한 대체 자원의 개발과 활용이 매우 중요한 현실로 직면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에 비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발생되는 산업부산물 및 폐기물을 건설재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석탄과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인 고로슬래그 미분말, 플라이애시 등을 시멘트 대체재로 사용하거나, 폐콘크리트 속 순환골재를 활용하는 등 레미콘과 건설 현장에서 이미 많이 상용화돼 그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재료 생산기관은 재료비 절감효과와 함께 안정적인 수급을 통한 건설 시공성까지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로 어느덧 건설재료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폐기물,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과 비용적인 문제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재활용에 따른 경제적인 비용 저감효과와 함께 환경보호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건설 순환자원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학회, 업체, 연구기관 등에서 다양하게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건설 순환자원의 안전성을 인정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책 등을 통해 의무 사용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선 현장과 일반 국민들의 건설 순환자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기술 개발은 이뤄진 반면 활용은 초기 단계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 순환자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건설자원 생산기관의 니즈에 적합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돼야 하며, 제도적 장치가 더욱 확충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환경적 측면에서 고려할 경우 천원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운용이 불가능한 천원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반드시 요구되고 있다.

그 예로 건설 분야에 사용되는 시멘트와 골재 등은 석산이나 강 주변에서 채취해 사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생산을 위해서는 자연을 훼손하는 문제점도 있다. 또한 충청도 서해지역에 많은 화력발전소들은 몇 년 안에 가동 중지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산업폐기물인 플라이애시 등의 고갈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폐기물양의 감소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건설 분야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대체 자원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대체 자원의 개발이 꾸준히 요구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가까운 미래에는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해결하고자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는 건설순환자원에 대한 기술과 정책을 꾸준히 발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한 건설순환자원학회는 지난 2004년 설립돼 건설폐기물과 건설 분야에서 순환 가능한 자원의 관리, 재활용 기술, 정책 등 조사와 연구 활동을 통해 건설 산업 발전과 환경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건설 분야에서 유일하게 건설과 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학회로 설립초기 산업부산물을 활용한 시멘트 대체, 폐콘크리트 속 순환골재 등의 연구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건설재료의 다변화에 따른 폐플라스틱 등 건설 분야의 사용 전반적인 연구와 기술, 제도개선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최연왕 회장(사진)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유리 등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인체에 무해함을 검증해 자연스럽게 생활 속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듯이 건설폐기물 또한 건설재료로써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건설폐기물이 결코 무해하거나 나쁘지 않고 앞으로 미래에 우리가 사용해야할 하나의 자원으로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학회는 학술대회와 기술 강좌를 통한 최신기술을 공유하고, 인증 제도를 통해 해당분야의 우수한 제품을 발굴해 산업분야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학회와 기업, 정부기관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18년 동안 한 분야에서 묵묵하게 발전해온 학회는 앞으로 더 많은 발전과 국가 산업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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