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간통합지도 구축 위해, 탐사기기 성능검사 ‘테스트베드’ 구축한다
지하공간통합지도 구축 위해, 탐사기기 성능검사 ‘테스트베드’ 구축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06.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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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지하시설물과 지하구조물은 우리의 생활과 안전에 직결되는 기본적인 사회기반인프라 시설물 중 하나다. 최근에는 지하철, 지하도로 등 지하공간에 대한 개발이 활성화됨에 따라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지하안전관리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한다는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백석역 부근에서 발생한 온수배관 파열사고 등 지하 안전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하 안전사고는 국민의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식수중단, 정전, 통신마비 등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지하시설물 폭발, 화재 등 복합재난이 발생하게 되면 도로함몰, 인명피해 등 다발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하시설물의 관리체계 개선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제1차 국가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부터 ‘제6차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2018~2022년)’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지하공간통합지도를 구축해 안전한 국토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지하공간통합지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검증된 지하공간 탐사기기에 의한 측량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지하공간 탐사기기에 대한 성능검사는 주로 금속관로 탐지기를 중심으로 실시해 다양한 탐사기기와 비금속관로 등 다양한 조건에서 성능검사를 실시하는 여건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현재 지하시설물 측량기기 성능검사는 상대측량 방식으로 실시해 측량기기의 탐사결과에 대한 평면위치와 심도값만을 검사해 절대측량성과를 반영한 검사와 지형 기복을 반영한 측량성과를 검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GPR과 같은 최신 탐사기기에 대한 성능검사장 부재로 이어져 최신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인 지하공간정보 구축을 저하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국가가 공인한 지하시설물 탐사장비 검사장으로는 국토지리정보원이 위탁운영을 허가한 성균관대학교 내 지하시설물 탐사장비 검사장이 유일하다. 이 성능검사장은 금속관로탐지를 주 대상으로 하며, 금속관로의 평면위치와 매설심도 허용오차를 검증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금속관로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하탐사장비로 전자유도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공공측량 작업규정 개정으로 GPR과 같은 최신장비에 대한 검증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상대측량에 의한 탐사 결과값을 확인하고 있어 절대측량에 의한 즉시적인 측량성과 값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이며, 검사장 지형데이터가 없어 심도값을 지형 높이값에 기반해 측량성과로 확인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경기도 연천 SOC 실증센터 내에 실제 현장조건과 동일하게 다양한 포장조건으로 지하시설물을 매설하고, 4급 기준점에 기반한 절대측량이 가능한 지하시설물 탐사기기 성능검증장을 구축했다.

또한 검증체계의 자동화와 과학화를 위해 검증 SW를 개발해 검증장에서 취득한 탐사성과 입력과 현장 활용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이러한 검증 SW는 ㈜신한항업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한항업은 ‘공간정보사회의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지난 30년간 공간정보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공간정보 전문기업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는 공간정보에 대한 집중적인 기술개발 투자와 국가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하공간, 3차원 공간정보, 재난모니터링 등에 집중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착수된 ‘지하공간통합지도 갱신 자동화 및 굴착현장 안전관리지원 기술 개발’ 연구과제에 참여해 검증 SW 개발과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항업 배경호 연구소장(사진)은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지하공간통합지도의 정확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하탐사기기의 성능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며 “현장과 동일하게 다양한 포장조건과, 4급 기준점을 이용해 금속/비금속 관로에 대한 탐사기기 성능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검증장의 과학화와 효율화를 위해 검증 SW를 개발해 보다 검증장의 체계적인 업무 추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러한 성과는 지하공간통합지도 정확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하탐사 측량기기에 대한 신뢰성과 정확성 향상에 기여하며 궁극적으로 안전한 지하공간정보를 구축해 국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한항업은 기술개발 투자와 국가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그 노력의 성과로 국내 공간정보산업의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 해외 공간정보사업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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