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력 친환경 양문형 버스, 지하철 장점을 버스에 담다
전기동력 친환경 양문형 버스, 지하철 장점을 버스에 담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06.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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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도심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철도시스템의 장점을 버스에 적용한 간선급행버스체계 BRT가 점차 확대 운영되고 있으며, 이제는 BRT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지하철 같은 버스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하철처럼 버스가 교통정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운행되기 위해서는 전용차로가 필요한데, 중앙버스전용차가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버스 운행의 한계를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장점을 살리고, 버스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버스체계 BRT가 도입되기 시작됐다.

최근에는 전용도로, 시민체감형 첨단정류장 등의 전용 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활용해 빠른 속도와 편리성으로 지하철 수준의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급형 BRT인 ‘S-BRT’가 등장하면서 대중교통의 혁신을 가져올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BRT 도입을 위해서는 일반버스기준으로 시속 25km인 평균주행속도를 급행버스기준으로 평균 운행속도를 시속 35km를 확보해 운행 스케줄 기준 출도착이 2분 이내에 가능한 정시성 확보와 이용객 편의성 등을 목표 서비스 수준으로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에 출범한 대도시권 광역위원회는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첨단 간선급행시스템(S-BRT)을 도입해 시민이 편리한 출퇴근 광역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S-BRT 표준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2020년에는 ‘Super BRT의 우선 신호기술 및 안전 관리 기술 개발’ 연구사업이 착수되며 ‘S-BRT 표준 가이드라인’에 정의된 친환경성, 이용자의 편의성, 전용주행로 규격 등을 고려한 전용차량이 개발됐다.

먼저, 친환경성 확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수준, 소음수준이 낮은 배터리 전기동력 차량으로서 약 300kWh에 달하는 추진배터리와 싱글구동모터를 적용해 겨울철에 히터작동조건에서 시내 주행 시에 약 17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용자의 편의성 확보를 위해 수요가 집중되는 첨두시에 90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가능하며 대형출입문을 좌/우 각각 3 개가 있어 승하차 편의성을 향상시킨 대용량 수송이 가능한 굴절형태의 차량으로 개발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교통약자가 승하차시에 어려움이 없도록 정류장에서 수평승하차가 가능한 저상구조를 갖추고 있다.

차량이 정류장에 도착해 출입문을 개방하면 출입문 바닥에 승하차 지원 표시가 비춰지며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가 가능하고, 어라운드뷰 시스템이 적용돼 차량주변 상황이 실내모니터를 통해 운전자가 인지하도록 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했다. 또한 주행 중 차선이탈 또는 전방추돌경고 시스템 등의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 적용돼 운전자, 승객 모두의 안전을 우선으로 했다.

또한 전용주행로 규격을 고려해 출입문이 양문형으로 개발돼 상대식, 섬식 정류장 모두 운행이 가능하다.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차량은 인프라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도시 내 도로 공간 확보에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굴절버스와의 가장 큰 차이는 3개의 축이 모두 조향이 되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전차륜 조향시스템이 적용됨으로써 회전교차로에서 회전반경을 최소화해 도로 점유폭을 획기적으로 줄여 일반 버스들이 운행하는 도로에서 옆 차선 운행차량의 흐름을 저해하지 않도록 개발된 것이다.

이러한 전기동력 친환경의 양문형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주)우진산전은 1974년 설립이후 철도차량 전장품 제작에 전념해 끊임없는 연구,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으로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오던 전동차와 전기기관차의 핵심 전장품을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철도차량 산업발전을 선도해 왔다.

우진산전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 표준형 경량전철 차량 기술개발사업을 시스템 설계에서 핵심부품 개발까지 국산 기술로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세계에서 4 번째로, 국내 최초의 무인자동운전 경량전철 차량을 제작, 공급함으로써 철도차량 완성차량 사업에 진출한 이후 다양한 용도의 경량전철과 중전철을 수주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5년부터 전기버스 개발을 시작해 우진산전이 철도차량 분야의 전문기업에서 전기버스 분야에서도 'New player'로 진출해 친환경, 신교통시스템 차량신흥강자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 참여해 전기동력 친환경의 양문형차량을 개발함으로써 리치마켓 창출이 가능한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여러 지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교통시스템 도입에 우진산전에서 개발한 전기동력 친환경 양문형 차량은 대체 교통수단으로써 높은 경쟁력이 갖춰진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진산전 안국진 상무(사진)는 “국책과제 수행 3년차인 올해 하반기에 실증이 수행될 계획이며, 현재는 차량 성능 확보를 위해 자체 시험을 통해 검증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증은 세종특별자치시에 구축돼 있는 BRT 노선 중 일부 구간을 실증 구간으로 선정해 우선신호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시스템 완료 후에 해당 구간에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진산전은 전장품, 차량, 검수설비에 이르는 철도차량과 전기버스 분야의 토탈솔루션 공급 기업으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하고 편안한 대중교통 실현을 위해 한 발 앞서 나가고자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연구개발 성과인 전기동력 친환경의 양문형차량이 국내 여러 지차체에 우수한 신교통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고, 더 나아가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고객이 인정하는 우수한 차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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