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의 패러다임 전환, 이제 원하는 장소에서 버스탄다
대중교통의 패러다임 전환, 이제 원하는 장소에서 버스탄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04.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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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친환경,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슈에 따라 대중교통 시스템도 기존 불편함을 해소하고 이용률을 보다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버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19세기 셔틀방식의 마차가 운영되면서 ‘모두를 위한’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생겨난 옴니버스(Omnibus)에서 시작됐다. 옴니버스가 확대되면서 현재의 버스라는 이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19세기 만들어진 버스 시스템은 운행노선, 운행 스케쥴, 탑승 위치가 모두 고정돼 있었다. 즉, 당시 버스 운영자와 승객이 지정된 장소와 약속된 시간에만 한정돼 이용을 할 수 있고, 이러한 약속이 없이는 지속가능한 버스 시스템을 운영할 수 없었다.

물론 현재는 정류장의 버스정보시스템과 스마트폰을 통해 노선과 배차시간 확인이 가능하지만 고정된 노선, 신규 노선 배치의 어려움 등 한계로 인해 대중교통 시스템은 이용자의 불편을 야기시키게 됐다. 이와 더불어 승용차의 보급과 지하철의 확대로 인해 버스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인 대중교통 버스 운영은 지자체별 버스 재정지원 예산을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으며, 지방의 경우 대중교통 버스 서비스 취약에 따른 자가용 사용 증가에 따라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고령 운전자의 안전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버스전용차로(BRT)를 확대하는 등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기존 버스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버스를 앱이나 전화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지점에서 탑승하도록 도와주고, 원하는 곳으로 최단 경로로 수송하는 수요대응형 버스 플랫폼이 주목을 받고 있다.

DRT(Demand-Responsive Transport)라고도 불리는 수요대응형 버스는 택시 호출 서비스와 같이 앱을 통해 원하는 위치 근처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대기시간도 기존 버스에 비해 상당히 짧고 운행 노선도 최단경로에 가까워 이용자들이 현재까지 버스에서 느낀 불편을 크게 개선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술이다.

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 지역을 찾아내고, 다양한 이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운행 조건을 찾아 최상의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 노선에 수요응답형 버스를 추가하거나 대체한 교통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기시간 21%, 운행 거리 31%를 감소시킬 수 있고, 운송원가 또한 8%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수요대응형 버스 플랫폼을 개발한 주인공이 바로 ㈜스튜디오갈릴레이다.

스튜디오갈릴레이는 국내 대중교통 버스 서비스의 비효율성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막대한 버스 재정지원 예산과 ESG 차원에서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했다. 이에 DRT 솔루션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비즈니스 차원에서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이 있음에 확신을 가지고 지난 2019년 설립해 빅데이터 분석과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수요대응형 버스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스튜디오갈릴레이는 과기정통부로부터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4월 7일부터 경기도 과천시에서 3대의 DRT 차량을 운행 중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수도권의 광역 버스를 DRT로 바꾸는 시범 연구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특히 이 사업에서 스튜디오갈릴레이는 배차와 운영 플랫폼 전체를 개발하는 중책을 맡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년 뒤부터는 수도권에서 소형 차량을 통해 앉아서 편안하게 원하는 위치에서 수도권을 오가는 버스 서비스를 국민들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외에도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TIPS, 여러 국책 연구 사업과 지자체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교통문제 분석 컨설팅과 관광 관련 빅데이터 분석 사업에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스튜디오갈릴레이 김현명 대표이사(사진)는 “현재 주력분야인 DRT 사업을 전국 다수의 지자체로 확산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스튜디오갈릴레이는 기존 버스 또는 택시 등 운수사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DRT를 공급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많은 운수사 파트너들을 찾고 협력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갈릴레이가 기존 DRT 기업과 가장 크게 차별화시키고 있는 것이 DRT 도입 효과 예측과 운영 관리 플랫폼 ‘TAMOS(Transit Analysis and Mobility Optimization System)’다. 이에 따라 현재 TAMOS를 더 고도화시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기존의 유사한 플랫폼을 보유한 대표적인 기업인 지멘스의 ‘Aimsun’과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빅데이터 관련 산업, 특히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라이프로그(Lifelog) 데이터 관련 사업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스튜디오갈릴레이는 전통적인 교통 분야에서 모빌리티로 커리어를 변경한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루는 기업”이라며 “그만큼 전통적인 산업, 토목, 도시, 운수업과 교통 분야에 대한 애정을 쏟으며, 개발 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기업의 부가가치를 키우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많은 전통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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