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의 다양성 확보, 이제는 여성 전문가가 필요할 때...
토목의 다양성 확보, 이제는 여성 전문가가 필요할 때...
  • 김하영 기자
  • 승인 2022.04.20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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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기술인은 2021년 6월 기준으로 남성 86.1%, 여성 13.9%로, 여성 건설기술인이 2020년 6월 대비 7.3% 증가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근거로 최근 여성의 건설산업 진출에 대한 여건이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토목분야에서는 토목분야 여성기술인은 전체 10% 수준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여성 토목 전문가의 육성을 위한 여건은 여전히 좁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는 전공으로 선택하고 진로로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은 토목분야에서 남성 못지않게 그 능력을 발휘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피’ 여성기술인도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한국도로공사의 전윤수 대리(사진)다.

전윤수 대리는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무척 좋아해 초등학생 시절 각종 경시대회에 참여하고 상도 받으며, 이공계 진학을 목표로 부산영재고에 조기 진학할 만큼 남다른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해 대형 사회기반시설물을 다루는 토목공학을 선택했다. 그녀는 토목공학이 인류에 꼭 필요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건설, 특히 세부전공으로 지반공학을 선택했다.

모든 것을 지지하는 지반의 물리적 역학특성, 점토층과 동토 등에서의 화학적 반응,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합해도 예측할 수 없는 지반의 불확실성은 그의 인생을 걸고 풀어보고 싶은 수학적 난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토목을 선택하고 나서도 자신에게 맞는 롤모델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 대리는 “생활반경에서 토목전공의 여성을 찾기도 어려웠고, 전공이 같은 젊은 사람마저도 만나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학업을 지속하기 보다는 취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한국도로공사라는 큰 기관에 입사해 선배 여성분들도 만날 수 있고 젊은 사람들과 토목분야 현안에 대해서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전 대리는 입사 초기에 고속도로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매우 중요한 서비스 조직인 부여지사에서 유지관리 업무를 시작했다. 해빙기에 비탈면 점검, 우기에는 포트홀 파악 및 보수, 정기점검을 통한 손상된 구조물의 예산 수립과 보수보강, 동절기에는 제설작업, 그리고 수시로 교통사고 처리와 고객 응대 법을 알아가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R&D(Research&Development) 본부에 자리를 옮겨 국가연구프로젝트인 ‘케이블교량 글로벌 연구’를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케이블교량 기술력을 도모하고, 용인-구리노선에 건설하는 고덕대교의 기술지원을 맡았다. 또한 해외 선진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국내외로 홍보해 관련 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왔다.

이러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오며 현재는 도로교통연구원 지하안전평가센터에서 공공, 민간 지하개발사업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입체적 개발이 필수 아닌 필수가 됐고, 토목기술의 발달로 최근 GTX와 같이 매우 깊은 지하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 지하안전관리 위탁업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지하안전평가센터가 있다.

지하안전평가센터는 10m 이상의 굴착과 터널공사에 대해 지하안전 영향을 평가한 결과를 검토하고 필요시 현지조사 등의 기술지원을 지방청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천 지하차도 건설사업의 설계안전을 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하철 연장선, 민자 고속도로 건설사업, 아파트 신축과 재개발 등 다양한 사업에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전 대리는 “건설, 설계, 감리, 지하안전전문업체 등 다양한 기술인들과 의견교류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기존에 있는 지상의 구조물과 새로운 지하도로의 안전을 더해 앞으로 대도심 지하고속도로 구축 시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지하안전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하안전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지하안전 전문가를 지도하는 전문가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집터 마련하는 것, 지역 간 소통할 수 있는 노선을 결정하는 것 모두 토목에서 시작됐고, 그만큼 토목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가장 오래된 학문이다. 그렇기에 토목분야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남성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토목은 변화하고 있다.

도로를 예로, IoT 센서를 이용한 정보수집,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한 초대형 구조물의 입체적 설계, 드론을 활용한 구조물의 손상도 파악, 자율주행 협력도로망 구축, 전국망을 통합한 대형재난관리기술 등 첨단기술과 융·복합적 사고 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또한 토목사업에 디자인을 담고, 디지털을 포용하고, 고객들과 대면/비대면으로 소통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특히 안전은 여러 각도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성의 확보 측면에서 여성 토목전문가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

전 대리는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수많은 동료, 선배님, 후배님들까지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토목분야에서 많은 여성공학도들을 만나고 싶다”며 “다양한 만남과 소통을 통해 개인적으로나 전공측면에서 큰 성장이 있었고, 많은 조언들 잊지 않고 더욱 발전해 꼭 필요한 토목전문가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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