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빛나는 축광안료, 이제 차선도 밝힌다
야간에 빛나는 축광안료, 이제 차선도 밝힌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03.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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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야간이 주간보다 약 1.7배 높으며, 그 원인 중 하나는 도로교통 시설물에 대한 시인성 저하다. 특히 도로의 주행차로를 구분하는 노선표시의 시인성 저하로 인해 사고발생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지역의 도로나 고속도로를 운전할 경우에는 도로 시설물의 관리가 주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야간 시인성에 대한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로등이 없는 지방도로나 산간지역 도로를 야간에 운전하는 경우 도로 차선에 대한 야간 시인성이 떨어져 운전자가 도로를 주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야간 우천 시에는 더욱 차선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야간·우천 시에도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면표시의 반사성능을 높이는 기술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며, 주간에 빛을 축적했다가 야간에 빛을 방출하는 특성을 가진 물질인 축광안료에 대한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축광안료는 야간에 도로 차선이 선명하게 발현시키기 위해 필요한 원료물질로, 축광안료를 이용해 축광도료를 만들고 이를 도로 차선에 적용할 경우 야간에 밝게 빛나는 차선을 만들 수 있다. 야간 운전 시 차선이 밝게 빛나기 때문에 차선의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어 도로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 R&D사업 중 하나인 ‘외부자극 및 통행차량의 특성을 고려한 도로교통 안전 향상 기술 개발’ 연구과제에서는 축광안료를 활용해 도로차선용으로 사용되도록 특화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축광안료는 태양을 비롯해 수은등, 형광등, 백열등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자연광과 인조광의 에너지를 흡수해서 축적해 두었다가 어두운 곳에서 형광 빛을 방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질을 활용해 이번 과제에서 축광도료에 적용함에 있어서 최적의 입자 크기를 조절하고, 열적 안정성과 내수성을 강화한 제품으로서 우수한 잔광 특성을 가지도록 기술적 보완을 해나가고 있다.

현재 이번 연구과제에서 도로차선용 축광안료의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욱성화학㈜는 지난 1969년 설립이래 국내 최고의 안료제조 기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유기안료와 형광안료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축광안료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과제에 참여해 국내 기술로서 도로표시용 축광안료를 만들고자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욱성화학 정종식 이사(사진)는 “축광안료는 일반적으로 난간, 타일, 벽면 등의 비상구 표시나 장식품 등을 만드는데 많이 적용되고 있다”며 “우리가 흔히 축광안료로 만든 제품을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지하철이다. 지하철 내부에 설치돼 있는 안전장구나 소방용품, 그리고 지하철 역사 바닥이나 벽면에 시공돼 있는 타일이나 비상구 화살표 표시 등이 축광안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용도 외에 이번 과제에서 적용하기로 한 도로차선용에 상용화해 축광안료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축광안료가 축광도료에 적용해 어두운 도로환경에서 노면표시의 시인성을 확보해 야간 운전자의 안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도로차선용으로 축광안료를 적용한 사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욱성화학은 이번 과제를 통해 도로차선용으로 적합하도록 축광안료의 개발을 통해 이를 실제적으로 도로차선에 상용화시키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도로차선용으로 적용함에 있어 도로교통법규 등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어 이번 과제에 참여한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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