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전기술,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스마트 안전기술,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02.07 1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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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뤄내며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했지만 산업재해에 있어서 만큼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자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현장 안전확보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는 총 882명으로 확인됐으며, 사고사망만인율은 0.46로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자 중대재해처벌법, 건설안전특별법 등 처벌을 강화해 전 산업현장의 안전을 제고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건설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전시설물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안전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근로자는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자가 모든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없기 때문에 근로자 또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인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최근 스마트 안전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안전기술이 현장에 보급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현장 실증을 통해 현장의 니즈를 확보하고 관리감독자와 근로자 모두 편의성을 가지는 스마트 안전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건설산업의 생산성 혁신과 안전성 강화를 목표로 지난 2020년 스마트건설사업이 착수됐으며, 중앙대학교가 책임연구기관을 맡아 산학연 연구팀이 협동으로 스마트한 안전관리와 근로자의 안전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안전관리 시스템은 문서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돼 왔으며, 스마트 안전기술의 경우에는 특정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개별 요소 기술이 현장에서 운용돼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되는 안전관리시스템은 실질적인 안전통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시스템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건설현장 근로자 안전확보 기술의 핵심은 먼저 계획단계에서 형식적인 위험성 평가가 아닌,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현장의 작업계획과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데이터 기반 위험도 변화를 측정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위험성 평가 SW를 개발하는 것이다. 또한 안전교육은 반복적으로 재사용되는 이미 만들어진 교육자료가 아닌 현장에서 생성된 이미지 데이터(360, 3D-Mesh, 4D-BIM 등)를 기반으로 현장 맞춤형 교육자료를 생성할 수 있는 SW가 개발된다.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박찬식 교수(사진)는 “위험성 평가와 안전교육을 통해 위험요인 인지 능력 향상 및 위험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 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시공단계로 들어가게 되면, 근로자의 규정 미준수, 위험한 환경 등에 대한 관리가 수행되는 것을 영상기반 위험 판별 AI 기술과 위치-환경-생체 등 센싱 기술을 활용해 위험한 상황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판별하고 알람을 줘 사고 발생 전 위험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영상 판별 AI의 경우 중대 재해 발생 대상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타워크레인 설치 CCTV, 실내 모니터링용 이동식 카메라, 로봇독 등 다양한 영상취득 방법과 촬영각도, 촬영시기 등 활용에 대한 연구을 수행하고 있고, 통신 음영지역에서도 영상 AI, 센싱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엣지 시스템 개발도 수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분야에서 활용되지 않고 있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은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건설산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게 된다면 건설사업의 계획부터 유지관리단계까지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단절을 해소하고,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수작업 기반으로 수행하던 정보의 비교, 검증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특정 시기가 지나면 해체되는 가시설물의 특성에 주목해 관련정보를 블록체인화해 가시설물의 해체 이후에도 관련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저장된 정보에 대한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smart contract를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를 통해, 발주자, 감리, 각종 점검기관이 기성산출, 안전점검을 위해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가시설물을 점검하지 않더라도, 원격으로 블록체인에 저장된 신뢰성있는 정보를 열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smart contract를 통해 도출된 가시설물의 설치 시기의 적정성, 장소의 적정성, 수량의 적정성에 대한 검토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이어 “또한 Vision Intellegence, IoT Sensor 기술 등과의 연계를 통해, 관련 기술에서 생성된 안전정보를 블록체인화하고, 안전활동을 수행한 주체별로 보상체계를 구축해 블록체인 기반 토큰, 코인(인센티브)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 점검에 대응하는 수동적인 top-down 방식의 안전관리를 각 주체의 자발적인 bottom-up 방식의 안전관리로 전환해 안전관리의 신뢰성 확보와 효율화, 참여자의 안전의식 변화 등 건설 안전분야의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스마트 안전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비용 지원과 사용 의무화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스마트 안전장치와 기술들이 통제하는 수단이 아닌 위험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해준다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현장에서 실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 근로자의 니즈를 확보하고 건설사와 근로자에게 스마트 안전기술에 대해 익숙하도록 만들어 모든 근로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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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2022-03-04 17:45:12
실제로 안전 담당자의 몸값((연봉)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것에 투자하는 것과 안전기술개발에 드는 투자사이에서 어느 것이 먼저 진행되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