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하다
‘위기를 기회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하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3.28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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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종이문서의 시대가 가고, 전자문서의 시대가 왔다. 종이 문서와 복잡한 보고 절차가 필요했던 업무를 이제는 디지털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많은 기관과 기업들은 종이사용 절감, 업무효율 개선, 저탄소 녹색성장 등을 지향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은행을 비롯한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는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며 디지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블릿 브랜치(찾아가는 은행 서비스), 페이퍼리스 디지털 창구, 비대면 계좌개설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것이 그 예다.

현재 금융권을 중심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포시에스의 ‘오즈 이폼(OZ e-Form)은 기존의 종이 문서 양식을 손쉽게 전자문서로 개발하고, 웹‧모바일에서 문서를 조회, 인쇄할 수 있으며, 데이터 입력과 서버에 저장하는 것까지 지원하는 전자문서 개발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개발한 (주)포시에스는 지난 1995년 설립 된 이후 24년 간 자체 기술력으로 리포팅·전자문서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포시에스 박미경 대표(사진)는 리포팅과 전자문서 솔루션 시장 발전의 일등 공신이다. 변화하는 IT 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파악하고 시기적절하게 제품을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회사의 성장 침체기와 데스밸리, 경쟁제품으로 인한 경쟁 과열 등의 위기에서 포시에스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표가 찾은 새로운 개념의 돌파구 덕분이었다.

시스템 경영과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확립, 조직문화 조성 등을 통한 기업 내 변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

그는 우선 고객정보에서부터 프로젝트 진행상황, 수주현황, 매입매출을 총 망라해 관리할 수 있는 인트라넷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구축했다. 매출 현황뿐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 인력관리가 투명하고 명확한 체계를 확립하고 난 후 직원의 업무효율, 경영 효율도 함께 높아졌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확립을 통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시의 적절하게 시장에 내놓으며 고객의 만족도를 충족시켰다. 효과는 만족스러웠다. 이를 기반으로 SP인증, CMMI Level 2 인증 등을 취득하며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레 포시에스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까지도 금융, 서비스, 제조 부문에서 전자문서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포시에스는 지난 해 말 세르비아 제 1통신사 ‘텔레콤 세르비아’에 업무 페이퍼리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역시 해외 파트너사들과 지사, 본사 간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발전시키며 공격적인 해외 패키지 소프트웨어 영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8년 해외시장에 먼저 출시했던 클라우드 기반 전자문서 서비스 이폼사인(eformsign)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포시에스는 가족 친화적 조직문화를 조성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 야근 없는 문화를 만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여성들이 그랬듯 박 대표 역시 일과 가정의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 대표는 “아이들이 어릴 때 곁에 있는 시간이 적어 아이들이 힘들어했다. 막내가 ‘엄마가 꼭 일을 해야 한다면 회사 말고, 슈퍼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한 적도 있다”며 “아이의 말이 워킹맘들의 고충을 함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앞으로도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엄마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기업, 여성이 일하기 행복한 기업을 지향하며 여성 인력이 필요한 복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여성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단순 생계형 창업이 아닌 아이디어나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여성벤처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한국여성벤처협회 제11대 회장에 취임하며 여성창업 인재, 여성 벤처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전체 벤처기업의 약 9.3%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3000개 이상의 여성벤처기업이 존재한다. 10년 전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성의 공학 분야 창업 기업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 대표와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올해부터 스타트업 캠퍼스와 연계해 기술 기반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정책 발굴을 통해 창업 후 7년 이상의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제 막 창업한 기업뿐 아니라 창업한 이후 더 큰 도약을 하려는 기업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소프트웨어와 같이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에 여성창업이 늘어나기를 고대한다. 맞춤형 정부지원사업과 기업 간 융합 모델, 협업사례 등을 잘 활용해 더 많은 여성기업인들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업과 경영은 ‘여성이어서’ 어려운 일이 아니라, 원래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사회가 젠더감수성을 더욱 키우고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점에 나 역시 공감한다”며 “여성창업자들 스스로 성 역할과 성별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도전적 기업가정신을 갖는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배 기업인으로서 여성창업자들에게 더 좋은 창업환경을 가꾸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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