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기관 위한 ‘스마트 안전관리플랫폼’ 나온다
발주기관 위한 ‘스마트 안전관리플랫폼’ 나온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01.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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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우리나라에서 현재 건설산업은 대표적인 고위험 산업군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업에 비해 산업재해 사망자가 줄어들고 있지 않아 보다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5년간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인해 매년 연평균 약 4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의 절반 규모다. 이에 정부는 현장 안전관리제도 이행력 강화, 안전문화 확산 등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통계결과가 보여주듯이 아직 개선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사고는 추락, 끼임, 충돌 등으로 직접적인 사고원인은 근로자의 부주의, 안전규칙 미이행 등의 인적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만연해 있는 안전을 소홀히 하는 현장 문화와 건설 근로자들의 안전불감증을 개선하기 위해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제도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피드백하는 과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위한 비용, 인력의 한계 등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건설산업에도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상시적 관리를 통해 다양한 위험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가 도입되기 시작됐다.

이와 함께 내년에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입법을 준비 중인 건설안전특별법 등과 더불어 안전관리 주체로서 발주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자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에서도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 안전장비, 플랫폼 등은 현장중심 안전관리에 집중돼 있어 수많은 현장을 관리하는 발주기관의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발주기관에서는 건설사업관리, 점검계획 수립 등의 행정적 사항뿐만 아니라 위험현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수행해야 하지만 현장선정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며 인력의 한계로 인해 점검율도 저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 안전관리플랫폼을 통해 각 현장에 플랫폼들을 연계해 총괄함으로써 현장의 현황을 통계적으로 파악하고 안전 점검계획 수립, 현장별 맞춤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발주기관의 행정적 지원을 위한 기능 마련을 위한 연구가 수행되기 시작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현재 건설현장 안전사고 위험을 사전에 예방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 안전장비, 계측 데이터 기반의 위험상황 분석 솔루션, 현장별 위험상황 대응과 현장관리 등을 위한 안전관리 플랫폼 개발 등 연구를 수행 중이다.

스마트 안전장비로는 안전모 착용과 안전고리 체결유무 감지 디바이스, 중장비 접근 경보 디바이스, 근로자 건강 디바이스 등이 있다. 또한 현장으로부터 추락, 충돌, 근로자 건강위험 등 위험상황을 인지하기 위한 데이터를 상시 수집하며 위험유형별 분석 솔루션을 통해 위험 상황을 예측·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예를 들면 근로자 건강 디바이스에서 수집된 상시 계측 심박수 정보는 근로자의 기초 신체 정보, 온습도 등의 현장 환경정보와 함께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 위험도를 판단해 위험신호와 적절한 대응방안을 플랫폼으로 전송하고 알림 등을 통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추락, 충돌 등의 위험에 대해서도 위와 같이 디바이스로부터 계측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위험상황을 분석하게 된다.

또한 안전관리 플랫폼은 현장과 발주기관 각각의 목적에 부합하는 운영 기능을 구현해 현장에서는 분석된 위험상황에 따라 안전관리자에게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함으로써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차원에서는 현장의 기본정보 조회, 위험공종 파악, 위험상황에 대한 현황과 적절한 조치 이행여부 등의 정보를 통해 안전관리가 미흡한 현장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마련했다. 특히 스마트 장비와 플랫폼의 세부 기능 등은 내년도 실제 건설현장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하고 고도화해 더욱 내실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서울기술연구원 이정환 전임연구원(사진)은 “스마트 안전장비와 위험상황별 위험예측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위험관리 서비스를 통해 건설현장 차원에서는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위험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서울시에서는 개별 현장의 현황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한 위험 상황과 그에 대한 조치이력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으로부터 수집되는 다양한 정보들은 사고의 원인분석 외에도 현장 안전 점검 우선순위 선정, 현장별 맞춤 안전교육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형 건설사와 공공기관에서도 자체적인 스마트 기술과 현장 관리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 적용하는 등 IoT, 인공지능과 같은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건설산업에서도 스마트기술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건설안전 분야에서도 기존 인력에 의한 관리의 한계나 근로자의 노령화 등 건설산업이 가지고 있는 안전에 대한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스마트기술의 효용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기에는 개별 스마트기술의 높은 비용과 같은 경제적인 문제, 제도적인 한계점 등 개선사항들이 많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이 전임연구원은 “내년부터 스마트 기술 기반의 건설현장 안전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시범운영하며 각 스마트기술에 대한 표준 정의 등 실제 현장 적용을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검토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지자체 차원의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우수한 민간 기술들이 현장 적용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전국가적 건설사고 저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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