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추적’으로 온라인학습자 집중도 파악한다
‘시선 추적’으로 온라인학습자 집중도 파악한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2.01.03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초·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존 대면 수업과 달리 비대면 수업 시 학습자의 집중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교육자가 이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들은 시선 추적 기술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시선 데이터를 분석해 집중도 패턴과 학습 스타일을 파악하는 서비스를 속속 제공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화상 수업 시 화면을 제대로 보는지 확인하는 학습 태도 모니터링에 주로 쓰였지만 현재는 학생들의 시선 패턴을 분석해 공부 효율을 높이는 방법까지 연구 중에 있다.

시선 추적(eye-tracking) 기술은 시선 데이터를 활용해 눈으로 화면을 컨트롤하거나 사용자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시선 추적 기술 수요로 모바일 앱과 웹에서의 집중도 파악, 부정행위 방지용 모니터링 기능 등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선 추적 기술을 개발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선 추적 소프트웨어 ‘시소(SeeSo)’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소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 앱에 적용해 개발할 수 있도록 모바일 시선 추적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모아둔 툴 형태인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oftware Development Kit, SDK)로 제공된다.

시소는 모바일 전면카메라 또는 PC웹캠으로 시선 추적이 가능하도록 해 별도의 하드웨어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 사용성을 확보한 혁신 제품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개발 플랫폼도 다양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전 세계 모바일·데스크톱 앱, 웹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시선 추적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구축된 것이 특징이다.

iOS, Android, Unity 모바일 개발 플랫폼을 차례로 지원하며, 지난 5월부터는 Windows, Web 등 데스크톱으로의 개발 플랫폼도 확대했다. 현재 전 세계 8000여명이 넘는 다양한 플랫폼 개발자들이 시소로 유입돼 시선 추적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는 개발자와 연구자들을 더욱 폭넓게 지원하기 위해 무료로 상용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엠버서더 프로그램도 시작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비주얼캠프는 이러한 시선 추적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시소는 2020년 런칭 이후 국내 교육 분야에서 가장 먼저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교원빨간펜, U+초등나라, 비상엠러닝 와이즈캠프, 아이스크림에듀 등 국내 유수의 교육 플랫폼에 시소를 적용, ‘시선 집중도’ 기능으로 탑재돼 있다.

최근에는 메가스터디 스마트 탭에 비주얼캠프의 집중도 앱을 탑재해 강의별 집중도 파악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강의별 집중도 판별은 물론 집중도가 떨어진 구간은 다시 복습할 수 있도록 정량적인 지표를 제공하기 때문에 학습자 스스로를 객관화해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더욱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비주얼캠프는 시선 추적 기술 관련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모바일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제공, 사용자들이 터치 없이 눈 움직임만으로 전자책 페이지를 넘길 수 있도록 적용하기도 했다.

탄탄한 기술력, 다양한 레퍼런스 확대를 통해 비주얼캠프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최근 세계이동통신자협회 주관의 2021 GLOMO 어워드 베스트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2022 CES Honoree 수상, 그리고 SLINGSHOT 2021에서 프론티얼 디지털 부문 상위 3개 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비주얼캠프 석윤찬 대표이사(사진)는 “향후에는 교육과 헬스케어와 같은 파이프라인들을 분리해 각 분야에서 더 새롭고 혁신적인 연구결과, 알고리즘들이 나올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비주얼캠프만의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콘텐츠와 시선 데이터를 융합시킬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주얼캠프는 시선 추적 기술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석 대표는 “지난 2019년 피봇을 런칭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이 듣는 정책적인 질문이 ‘프라이버시’였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프라이버시 문제는 없는지가 고객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었다”며 “7년간 시선 추적 기술만 연구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 내부적인 고민의 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으로 개인을 판별할 수 있는 데이터가 문제로 꼽히는데, 시선 데이터는 얼굴인식이나 음성인식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행동데이터라는 점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또한 SDK 알고리즘의 이미지 프로세싱을 모두 사용자의 디바이스에서 진행하도록 온디바이스 개발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프라이버시 관련 정책은 계속 주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비주얼캠프는 교육, 서적플랫폼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웹툰 분야 등 더 다양한 적용을 위해 기술 고도화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수행할 계획이다.

석 대표는 “비주얼캠프는 시선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이미 혁신을 이뤄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정확도를 더 올리려는 노력은 계속할 예정”이라며 “큰 단위에서의 다음 스텝은 시선 데이터와 콘텐츠를 융합한 알고리즘이 될 것이며, 집중도 알고리즘이 나온 것처럼 앞으로는 시선 기반 추천알고리즘, 읽기능력 진단 알고리즘, 치매판별 알고리즘 등 새로운 기술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