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된 도시 간 스마트 격차 스마트베뉴로 해소한다
심화된 도시 간 스마트 격차 스마트베뉴로 해소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12.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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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정부는 스마트시티 이전부터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인프라 구축을 통해 도시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기존의 도시문제 해결방식과 비교해 스마트시티가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빅데이터다. 도시에서 다양한 방식의 센싱(sensing)을 통해 빅데이터가 수집되고 이러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도시문제 해결 서비스와 솔루션을 발굴하고 적용하는 것이 스마트시티다.

하지만 스마트시티의 초기 사업들은 대부분 신도시나 대도시의 도시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도시는 도시계획단계부터 센싱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체계적인 스마트시티 구축에 한계를 갖는다. 이로 인해 대도시에 비해 스마트 기기나 서비스를 많이 접해보지 못해 대도시와 구도시 간 스마트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소도시, 구도시를 대상으로 스마트 격차를 해소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고령자를 케어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서비스와 솔루션을 실증하고자 충청남도 예산군은 충청남도개발공사 행복주택을 확산모델 사업지로 선정해 실증사업이 기획됐다. 이에 따라 ‘2021년 스마트 캠퍼스 챌린지 사업’에서 아키큐플러스㈜는 공주대학교, 예산군, 충청남도개발공사, 퍼스트마일㈜과 컨소시엄을 이뤄 실증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스마트베뉴 사업이 착수됐다.

스마트베뉴 사업은 기존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사례가 거의 없는 구도시이며 중소도시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줄 수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솔루션으로 포함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헬스케어, 스마트 방범, 스마트 피난처, 스마트 정보광장, 스마트 공동 생활 편의, 교육지원, 개인방송 스튜디오 등이 복합된 공간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스마트베뉴가 설치될 지역의 특성, 장소적 특성 등을 고려한 서비스를 선택해 구성할 수 있고 스마트베뉴 코디가 스마트베뉴로부터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추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예산군의 경우 지역 주민의 요구가 컸던 헬스케어 부분에서 가장 많은 서비스가 설치되고 이후 스마트 피난처와 정보광장, 교육지원, 개인방송 스튜디어와 스마트 인테리어가 설치됐지만 스마트 공동생활 편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키큐플러스는 스마트베뉴라는 공간을 개발하고 스마트베뉴에 구성될 서비스 솔루션을 발굴해 설치했다. 예산군에 설치된 스마트 베뉴의 경우 기본적으로 음성제어가 가능한 전등, 커튼 등 스마트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특히, 가장 지역에서 요구가 컸던 헬스케어존의 설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 헬스케어존에는 헬스케어 장비와 아키큐플러스에서 개발한 스마트베뉴 튜토리얼이 설치됐다.

그밖에도 지역 의료와 연계가 가능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에 공동 참여한 퍼스트마일에서 개발한 지역의료기관 예약과 화상상담이 가능한 스마트베뉴 헬스케어 앱도 함께 탑재했다.

아키큐플러스 조용경 대표이사는 “스마트베뉴 사업은 기존 스마트시티 사업과 달리 지방중소도시, 구도시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됐지만 구도시의 노후된 물리적 환경을 단순히 개선하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물리적 환경 개선은 스마트시티 사업에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것일 뿐이며, 물리적인 부분에서는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Input)되고 서비스가 제공(output)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시계획 단계부터 이러한 환경구축이 계획되지 않은 경우, 새롭게 설치할 때 비효율과 설치 불가능이 발생한다”며 “하지만 마을어귀에 스마트베뉴를 설치하고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기기를 스마트베뉴 중심으로 설치하면 상당 부분의 비효율과 설치 불가능에 따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스마트베뉴는 다양한 지역 맞춤 스마트 서비스를 포함한 복합 스마트 공간으로서 단순히 지방 중소도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공간이라는 부분에서 스마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스마트베뉴는 지역적 차이와 스마트베뉴 운영 중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솔루션화하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물론 스마트베뉴 운영과 유지를 위한 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베뉴 코디네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이자 일자리를 창출해 지방중소도시에서 유출되고 있는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충청남도개발공사의 아산시 행복주택 스마트베뉴를 통해 충남권 행복주택을 교두부로 충남도 전역에 스마트베뉴 확산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스마트베뉴의 전반적인 기획과 서비스 발굴, 서비스의 솔루션화, 그리고 서비스 사용자 가이드에 해당하는 튜토리얼을 앱으로 개발한 아키큐플러스는 부동산학 박사인 조용경 대표가 부동산·건축·도시·디자인 분야 석박사를 모아 주거·도시 서비스 개발, 사업성 분석을 포함한 사업화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자 설립한 기업이다. 아키큐플러스는 국토교통부의 ‘AI 스마트 하우징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 연구’에서 사업화 모델, 실증 모니터링 등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건축과 도시 개발에 전문성을 갖고 관련해 많은 고민과 실증을 수행해 왔다.

특히 이번 ‘2021년 스마트 캠퍼스 챌린지 사업’을 통해 스마트 도시재생이라 키워드의 관련 용역을 수행하면서 신도시뿐만 아니라 기존 도시와 지방중소도시에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에 관심과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부러워할만한 고도성장을 이뤘고 선진국이 됐지만 그러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국토의 균형발전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이 다시 대도시, 신도시 중심으로만 이루어진다면, 스마트 격차로 인한 지방 중소도시의 청년인구 지속적인 유출과 대도시보다 더욱 심한 고령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도시는 주거문제, 방범, 환경, 에너지 등에서 더욱 해결해야할 도시문제가 많아지게 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스마트베뉴가 확산된다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스마트 기술을 누릴 수 있는 지방중소도시가 될 수 있도록 스마트베뉴가 공공·민간 측면에서 확산과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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