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과 첨단기술의 융합, 건설 안전 인프라 구축 앞당겨…
전문지식과 첨단기술의 융합, 건설 안전 인프라 구축 앞당겨…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12.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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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건설작업의 안전관리가 어려운 근본적인 장애요인으로는 건설공사의 일시성과 높은 유동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현장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기술지원 대상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공정의 진척에 따라 근로자가 수시로 바뀌어 기술지원의 효용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 노동자는 타 산업에 비해 고용기간이 유동적이며 투입되는 인원도 유동적일뿐만 아니라 작업 또한 한시적인 작업이 많고, 자연에 노출된 작업환경과 일용직이 대부분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또한 제조공장의 경우, 작업자나 설비는 고정된 상태에서 최종 상품이 이동하면서 만들어지는 반면에 건설현장의 경우는 공사목적물이 최종 위치가 지정되고 있어 작업자와 장비 등 제반 물품이 이동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변하는 건설작업을 제조업과 같이 안정된 상태로 두고 직접적인 감시와 감독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러한 건설업의 일시성과 유동성으로 노동자 스스로 안전한 행동을 유도해야 하며, 안전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안전지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고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노동자의 유해·위험 인지가 우선시 돼야한다는 것이다. 현재 첨단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안전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인공지능의 컴퓨터와 인간 언어 사이의 상호 작용하는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또한 수시로 변하는 건설현장에서 위험점 접근 감시, 위험한 환경에서의 불안전한 행동 감시, 위험기반 관리·감독, 그리고 최고 경영자의 안전보건 리더십 등 각각의 위치에 따른 기술 활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즉, 일시성과 유동성을 가진 건설업의 복합적인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그만큼 전문적인 지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전시스템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헤르스의 가장 큰 차별화가 바로 전문지식(Domain Knowledge)이다.

헤르스 김형석 대표이사(사진)는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안전공학을 전공했으며, 현업에서 안전보건업무를 20년간 경험했다. 안전공학은 대표적인 융·복합 학문이기 때문에 헤르스는 이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센서기술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안전보건 기술문서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다는 것이 헤르스의 가장 큰 무기다.

이를 기반으로 노동자의 유해·위험 인지를 위해 자연어 처리기술을 활용해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Siri와 같은 안전보건 어시스턴트를 개발했다.

위험점 접근 감시, 위험한 환경에서의 불안전한 행동 감시를 위해 이미지인식 기술을 활용했다. 대부분의 이미지 인식기술은 사물을 식별하는 것을 위주로 개발되고 있지만 헤르스는 사물인식 외에 픽셀단위로 상태를 판별하는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인공신경망에 이들 기술을 훈련시킬 때에는 하이퍼파라미터 설정이 중요한 만큼 이는 강화학습법을 함께 사용했으며, 이 기술은 서울아산병원과 뇌종양 암진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됐다.

위험기반 관리·감독과 관련해서는 멀티미디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했다. 정형데이터, 글자, 이미지 등의 비정형데이터 등을 통합해 위험 기반 관리·감독이 가능하도록 하고 우선순위 선정, 감시지역 선정 등을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 즉 ‘지능기반 정밀 안전보건’이다.

또한 건설업계 뜨거운 감자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중대재해예방을 위해 대표이사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정보시스템 기술과 어시스턴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그밖에도 ㈜켐토피아와 협업해 스마트워치를 개발해 노동자의 열사병(중대재해처벌법에서 정의한 24가지 직업병 중 하나), 쓰러짐(가속도), 뇌심혈관(심전도, 혈압, 박동), 스트레스(산소포화도, 생체신호), 과로(생체신호), 근로자위치(GPS) 등을 측정·인지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올해 의료기기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워치의 경우 의료기기 인증이 까다로워 전무할 정도다.

헤르스 김형석 대표이사는 “최근에는 메타버스 기술 외에도 단순 작업, 반복적인 일을 대신해 주는 소프트웨어 봇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헤르스 어시스턴트도 건설업 현장 노동자에게 위험한 상황을 알려 주고, 유해·위험요인을 인지하게 하는 손안의 안전보건 봇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술의 활용은 무엇보다 위험에 대한 노동자의 자기의사결정권이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며 “헤르스의 자연어처리 기술과 이미지인식 기술을 활용한다면 불안전 상태와 불안전 행동은 물론 아차사고에 이르는 많은 정보가 수집돼 지금보다 효과적인 안전관리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헤르스는 현재 건설업 중대재해예방을 위해 대표이사 등 경영책임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성과지표를 모니터링하는 중대재해예방시스템을 개발 또는 개발 중에 있다. 메타버스기술과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또한 헤르스어시스턴트를 좀 더 개량해 안전보건관리자의 반복적인 일(각종 양식작성 등), 단순한 일, 일부 복잡한 일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에 있다. 특히 휴먼메타 기술을 적용해 보다 사이버 컨설턴트 역할에 맞게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워치 외에도 IIoT와도 연결해 노동자에게 더욱 더 안전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간 자연어 처리기술, 이미지인식기술, 멀티미디어 빅데이터 기술, 메타버스 기술, RPA 기술 등이 건설안전 분야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또한 건설업에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안전역량과 시스템 인프라 수준에 차이가 크다.

헤르스는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꾸준히 첨단기술을 개발해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안전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사고성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재해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에 접근하도록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위험으로부터 인간의 삶을 더욱 더 안전하게’라는 창업이념 아래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성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눈높이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안전보건기술과 첨단기술 역량을 확보한 융·복합 인재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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