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위주의 안전교육… 이제는 근로자를 위한 체험교육 필요
관리자 위주의 안전교육… 이제는 근로자를 위한 체험교육 필요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11.2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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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경기주택토지공사의 지난 2년간 건설현장 재해 유형별 현황을 보면 총 26건 중 넘어짐이 가장 많았고 떨어짐, 부딪힘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사고발생에 따른 요양기간은 2642일로 확인됐으며, 영구 장애도 발생해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건설현장에서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 대다수였지만 현재 건설현장에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근로자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만큼 현장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재해 업종별 사망자 수의 절반이상이 건설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현재 안전교육은 관리자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현장 근로자들을 위한 안전 체험교육은 부재되고 있다. 근로자 교육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교육장소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과 근무시간을 조정해야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 19 감염우려로 인해 이마저도 교육의 한계가 있다.

특히 주입식 위주의 형식적인 덩어리 교육으로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는 근로자 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로 인해 교육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획일화된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교육 콘텐츠의 변화도 필요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교육자의 교육 수준도 차이가 있고 최근에는 근로자의 고령화,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로 인해 언어장벽, 이해력 부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기존 관리자 중심의 안전교육을 탈피해 현장 근로자를 위한 안전교육 개선 방안으로 안전교육 4대원칙을 내세워 현장 근로자들로부터 긍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공사현장의 안전사고를 개선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실제 체험교육으로 명확한 정보를 전달해 안전교육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교육의 주입식, 획일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해 이해력, 공감력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종별 맞춤 소규모 안전교육을 통해 컨베이어 벨트식 교육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직접 시행해 당일 공종별 주의사항을 인지함으로써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령인, 외국인 근로자들도 소통이 용이하도록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판교사업단 판교개발부 박상열 과장(사진)은 “최근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한 첨단 건설안전기술에 집중되면서 근본적인 현장의 교육이 더욱 부재된 상황에 단순하지만 근로자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며 “안전교육 4대 원칙에 따라 근로자들의 실제 체험교육을 통해 교육 효율성과 교육 효과를 증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근로자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안전교육은 경기주택도시공사의 현장 중 하나인 판교 경기행복주택 복합센터 현장에 적용해 총 12개 공종별로 20분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안전체험교육은 건축 대규모 현장, 건축 소규모 현장, 토목 등 세 가지로 구문해 각각 현장에 맞는 매뉴얼을 적용 중이다.

특히 사고 빈도가 높은 순으로 안전 체험장을 설치하고 있으며, 입찰공고문 등에 등록해 의무적으로 반영하거나 가점을 부여하는 등 가점부여는 평가 시 운영기간과 운영 형태에 따른 점수 차별화를 주고 있다.

박 과장은 “이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게 되면 저비용 대비 큰 효과를 달성할 수 있고,, 능동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행정안전부의 경영평가 등급 향상과 안전교육의 체계적 확립을 위한 안전문화 정착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등 의사소통이 불가한 근로자들의 교육효과 또한 향상되고, 명확한 정보와 함께 양질의 안전교육이 가능해 경기도 공사 현장의 확대와 함께 한국건설안전협회에도 제안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기대효과를 기반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는 무재해로 인한 안전사고 ZERO화 달성으로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은 백번 강조해도 모자란 만큼 실제 현장의 근로자들이 말로만 듣는 비효율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몸으로 체험하는 교육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모든 건설현장의 안전 파트너가 돼 경기도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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