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기술] 저탄소·생분해 플라스틱, 탄소중립과 친환경 모두 잡는다
[클릭! 이 기술] 저탄소·생분해 플라스틱, 탄소중립과 친환경 모두 잡는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11.12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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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범국가적 탄소중립, 친환경 이슈 속에 플라스틱과 관련된 문제는 꾸준히 거론돼 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단순히 플라스틱에 대한 제재를 일부 기업에 가하던 시기에서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배달음식의 수요가 급증하며, 배달 플랫폼 기업의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배달용기 처치가 어려워지자 ‘재활용’에 포커스를 맞춰서 관련 부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탄소중립과 친환경을 모두 붙잡을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에 유럽연합(EU)과 여러 기업들은 이미 먼저 재활용을 하기 위한 R&D를 시작해 2025년까지 재활용에 대한 정책을 미리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측면에서 플라스틱과 관련된 정책이 늦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저탄소 플라스틱이나 친환경플라스틱인 생분해플라스틱 시장에 대해서 꾸준히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고 두 가지 플라스틱에 대한 적극적인 반영이 조금은 현실적이다. 하지만 사실 상 시장경쟁력, 제품의 물성 등 문제로 10여년이 넘게 정착하지 못하는 것이 저탄소플라스틱과 생분해 플라스틱이다.

향후 전 세계 플라스틱 시장은 저탄소 제품과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이 장악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사실상 서로 다른 목적성을 띄고 있는 재활용과 생분해플라스틱에 대한 정책방향이 갈림길에 서있는 셈이다. 재활용은 기존의 범용 석유계 수지를 재활용하는 것이라면 생분해 플라스틱은 땅에 매립을 통해 분해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한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대해 집중과 선택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정책의 방향에 맞춰 플라스틱 기업은 보다 나은 기술 개발이 가능해지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우수한 기술 또한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수지를 개발하기 위해 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석유계 화학 수지 중 폴리올레핀 계열(PP, PE)에 활석(talc)을 컴파운딩한 수지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활석을 컴파운딩한 수지는 플라스틱 수지로만 구성돼 있는 일반 제품 대비 플라스틱 수지는 50~70% 사용되고, 나머지 30~50%가 무기물인 활석이기 때문에 정부의 저탄소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정책에 일맥상통하는 획기적 제품이다.

이러한 활석 함유 수지를 개발해 친환경 플라스틱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신성에어로겔은 현재는 식물체를 석유계수지와 컴파운딩한 수지인 bio-based 플라스틱을 개발 중에 있으며, 저탄소 플라스틱 개발을 위한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 설비에서 생산이 가능하며, 물성 또한 범용 플라스틱 수지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는 제품이 가능해 올해 하반기 또는 오는 2022년 1분기 이전에 사업화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생분해 수지 컴파운딩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생분해 수지인 PLA의 경우는 식물체 유래 수지로 전용 설비로 생산해야 하고, 물성도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고가인 측면뿐만 아니라 수지의 수급자체가 쉽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성에어로겔은 70%는 생분해 수지, 나머지 30%는 전분, 왕겨, 쌀 등 식물유래 자원을 컴파운딩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원료 수급에 있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중에 있다.

신성에어로겔 임태동 대표이사(사진)는 “활석 함유 수지와 같은 저탄소 플라스틱은 탄소를 줄이는데 동참하고 이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거시적인 차원으로 봤을 때 굉장히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분해 플라스틱은 토양에서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현재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소각되는 부분을 줄임으로써 대기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활석+PP 수지의 경우, 일반 범용수지 대비 시간당 생산량, 전력소모량 등을 고려했을 때 에너지 소모량이 적지만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짧은 시간동안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며 “기업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저탄소에 대한 환경성적표지인증 등 인증취득을 받았을 때에 혜택을 준다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고, 이를 토대로 누적된 에너지 사용량 절감은 탄소를 줄이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과 더불어 가장 먼저 변화돼야 하는 것은 바로 시민의식이다. 현재 환경단체들이나 일반 시민의식이 많이 전환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모토를 가지고 변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편리하고 익숙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것은 사실 많은 사회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임 대표는 “인식의 전환과 계도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정책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원재료인 합성수지(resin)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이 제반된다면 보다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성에어로겔은 앞으로도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 친화적인 수지를 가지고 제품을 생산해 조금이나마 산업과 사회전반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제조한 제품이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는 바, 추후에는 비영리단체를 통해 작은 개천이나 산 등 자연정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우리의 삶에 편리함을 주고 있는 플라스틱이지만 그 편리함에 젖어 환경을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자원의 선순환과 사용량감소, 탄소배출 감소 이 모든 숙제는 단지 제조하는 기업에서만 노력할 일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서 모두가 노력해야할 우리 모두의 숙제다.

임 대표는 “생산공정부터 원재료의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수지로 제품을 생산해 올바르게 사용하고, 현명하게 배출하는 과정을 거쳐 재활용을 한다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바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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