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지역 재난 대응기술, 주민들 편의성이 우선이다
쇠퇴지역 재난 대응기술, 주민들 편의성이 우선이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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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쇠퇴지역에서는 지역적 특성상 노령·취약인구, 노후화된 건축물 등으로 재난재해에 대한 피해 규모와 강도가 가중되고 있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재난재해 대응 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쇠퇴지역의 경우, 에어컨이 없는 주택의 폭염 피해는 커지게 되며, 노후화된 우수관거의 용량 부족과 퇴적물로 인해 침수의 피해는 커지게 된다. 또한 좁은 골목길로 구성된 밀집 주거지에서 피해자가 발생하면 응급차량의 진입이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도 내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기술이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기술은 신도시 또는 교통, 통신 등 적정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에서 활용이 가능한 기술로 개발·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보급되고 있는 기술의 범위에서 쇠퇴지역에서도 활용이 충분히 가능한 많은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쇠퇴지역의 특성에 부합한 기술은 현 시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쇠퇴지역에 적합한 재난재해 대응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우선 지역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우선적으로 수행돼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지역의 인문적, 공간적인 특성에 따라 피해가 가중될 수 있는 재난재해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쇠퇴지역의 특성에 부합한 기술을 찾고 실제 적용해 그 효과를 제시하고자 연구 개발이 착수됐다. 이를 통해 필요에 따라 보완하고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수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 과제가 수행되면서 쇠퇴지역, 도시재생지역 내 주민들의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재난 대응기술이 개발됐다. 현재 특허 등록까지 완료된 세 가지 기술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미국, 영국 등 방재선진국에서 화재 등 재난으로 인한 긴급상황 발생 시 차량진입이 불가한 지역의 약속적 대피장소로 활용하는 FEAP(Fire&Emergency Assembly Point)의 개념을 착안한 재난지원 부스다. 부스 내에는 응급과 재난지원 시설로 구급차용 이동식 침대, 휠체어, 냉난방시설, 출동기관 통신시설, 심장제세동기, 영상지원시설을 구축했다.

이는 차량진입이 어려운 쇠퇴지역의 특성에 부합한 긴급구난 출동지원 서비스로 화재 등 재난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기점과 응급처치에 대한 장소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외관에 밝은 조명등을 설치해 평상시에 방범 지원시설로도 활용이 가능하고, 일상에서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로는 폭염 대응 시설이다. 새로운 기술개발이 아닌 기존 파고라 형식의 쉼터에 온도저감에 효과가 있는 시설들을 조합한 기술로 ‘쾌적환경쉼터’라고 명칭했다. 기존 쉼터가 가지는 그늘과 쿨링포그, 천장형 실링팬을 통해 이용자의 만족도와 온도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조경적인 요소와 더불어 폭염저감과 빗물활용 측면에서 벽면녹화, 벽천, 식생화분을 결합해 제작됐다. 쾌적환경쉼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내 시범 설치하고 폭염기간 동안 온도저감 모니터링을 수행해 효과를 검증했다.

마지막 기술은 폭우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이다. 폭우와 침수에 대한 대응 기술에서 쇠퇴지역의 주택지에는 가장 접근성이 높은 기술로는 거치형 차수막이 있다. 하지만 거치형은 사용자의 판단에 의해 수동적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고령·취약 주민들이 기상예보 상황에 따라 직접 설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성이 있어 자동화된 기술을 고안했다.

이에 수위센서를 활용한 2단 자동제어 차수막을 제작했다. 강우로 인한 수위상승이 센서를 통해 감지되면 자동으로 차단막이 설치되며, 경고등이 작동되는 형식으로 수위의 변화에 따라 최대 50 cm까지 2단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리모컨을 통해 수동으로도 작동이 가능하고 침수피해가 빈번한 쇠퇴지역의 재생사업에 반영한다면 침수피해 대응에 기여가 가능하다.

이러한 재난재해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누리종합기술단은 수자원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 컨설팅 기업으로 시작했으며, 특히 저영향개발(LID) 기법에 대해 그간 많은 연구, 설계, 시공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 이런 LID 기법이 실제 적용된 후에 물순환 측면에서 제 기능을 하는지에 대해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실시간 현황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해 학교와 연구기관을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정보의 축적과 현황과 예측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의 물관리 일환으로 사업적 활용성을 높이는데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누리종합기술단은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해 토목, 환경, 수자원 분야의 다양한 연구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연구 과제인 국토교통부 ‘쇠퇴지역의 도시공간 위험성 분석 및 도시회복력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참여해 쇠퇴지역에 적합한 재난재해 대응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리종합기술단 공영산 대표이사(사진)는 “우선적으로 연구단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도시재생사업 내 재난대응 기술개발을 위해 누리종합기술단이 개발한 기술들에 대한 검증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며 “기술의 최신성 보다 도시재생센터와 연계한 주민분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에 맞도록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폭염, 폭우, 사회 안전뿐만 아니라 다른 재해재난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인명적, 물질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응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쇠퇴지역, 도시재생 사업지역에서 재해재난대응을 위해 대구 인동촌 백년마을 도시재생센터, 대구 서구청 등에 기술의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누리종합기술단은 맡은 바 최선을 대해 좋은 성과와 함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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