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설계 네비게이션 시스템, ‘리모델링 사업’ 의사결정 지원
통합설계 네비게이션 시스템, ‘리모델링 사업’ 의사결정 지원
  • 송강식 기자
  • 승인 2021.10.07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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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송강식 기자] 1980년대부터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건설된지 30년이 지난 현재, 공동주택의 노후화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리모델링사업의 절차를 보면 먼저 리모델링주택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행정용역업체(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와 설계자를 선정한다. 그 다음 일정시간이 지난 후 설계 기본 계획(안)을 제시하고 대략적인 분담금을 산출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적/시간적 측면에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즉, 아파트의 리모델링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하려다보면 초기 의사결정의 어려움이 있고 시간적인 소모가 크며, 이에 따른 비용적인 문제가 수반된다.

이러한 이유로 디자인, 환경, 구조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합하는 설계안을 개발하고, 사업추진 시 수요자(리모델링사업 추진단지/설계자)입장에서 통합설계안 적용이 용이하도록 설계 분야, 절차, 단계별 연구 데이터를 구조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 초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통합설계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후공동주택 리모델링연구단’이 출범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통합설계 네비게이션 시스템 ‘NAVI-RO’는 연구단에서 개발된 요소기술들을 설계 단계별로 참조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 기술내용을 웹과 pc화면에 직관적으로 배치해서 활용이 용이하도록 설계한 윈도우 기반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이다.

통합설계안은 규모검토, 내력벽 철거량 산정, 평면 프로토타입, 입면 프로토타입, 설비요소기술, 지하주차장 확대기법 등 연구단에서 개발된 기술내용들을 총망라해 통합하는 것이다. 각 요소기술의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 최적의 통합설계안을 도출하기 위해 관련 법규, 설비 간섭, 구조 해석 등 전반적인 내용이 융합될 수 있도록 통합설계안 개발 프로세스와 개념까지도 정립했다.

또한 연구단에서 개발된 다양한 요소기술들을 설계 단계별로 검토해 적정 통합설계안을 개발했다. 이러한 과정과 데이터를 체계화해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처럼 리모델링 각 단계별로 방향을 설정하고, 의사를 결정할 때 참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합설계 지원 플랫폼을 개발했다.

특히 통합설계안의 실증적 검토를 위해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실제 단지를 대상으로 가상실증을 진행했다. 통합설계 프로세스에 따라 프로토타입 유형을 기반으로 단위세대 평면대안을 도출하고 내력벽 철거, 설비 등 요소기술을 통합한 후, 기존 설계자와 협의를 거쳐 가상실증 통합설계안을 완성했다. 그 결과, 기존 설계안 대비 평면개선 등 공간만족도는 10% 이상, 내력벽 철거량 축소와 같은 경제성 지표에서는 13%이상의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입증됐다.

현재 통합설계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조합, PM사, 그리고 설계자들이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프로세스에 따라 배치된 화면의 각 노드는 요소기술로 이 노드를 클릭하면 보다 상세한 정보를 구할 수 있고 사업성, 증축 세대수, 지하주차장 공사비 등 계산이 필요한 기술은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통합설계 네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건축사사무소 미담은 연구단에서 추진 중인 리모델링 실증 대상단지의 설계사로서 업무를 수행 중에 있어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연구단에 참여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건축사사무소 미담은 공동주택 리모델링과 가로주택정비사업만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모델링사업의 마지막 준공 아파트인 대치 래미안 하이스턴, 국내유일 기존 파일 기초로서 수직증축을 진행하는 대치2단지 아파트, 삼전현대 아파트를 포함해 다수의 아파트 단지의 조합설계자로 충실히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 외에도 서울과 수도권 여러 리모델링 추진단지의 시공사 대안설계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사사무소 미담 함경아 소장(사진, 좌)은 “현재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공동주택의 단위세대 평면은 유사한 유형이 많기 때문에 이번 연구의 성과로 개발된 통합설계안은 보편적으로 참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복잡한 설계과정을 체계화하고 각 단계별로 필요한 기술들을 통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통합설계안에 적용된 기술과 원리를 포괄하는 통합설계 가이드라인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설계자의 경험과 역량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의미 있는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합설계안을 참조하더라도 공동주택 단지 마다의 특수성을 고려한 재검토는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통합설계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리모델링 사업의 프로세스를 직관적으로 따라가면서 다양한 기술의 검토가 가능하다. 또한 손쉽게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검토한 내용을 저장, 비교하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 소장은 “현재 저희 연구과제는 8차년중 7차년도를 진행 중이고 개발되는 기술의 보완 및 수정과, 연구단 각 세부에서 개발되는 요소기술들이 업데이트 중”이라며 “주어진 연구과제에 최선을 다하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고 자연스레 실용화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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