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명품조연… XAI 가능케 할 것
블록체인은 명품조연… XAI 가능케 할 것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1.09.23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데이터 기반 설명 가능한 AI가 주인공이라면, 데이터의 신뢰를 보장하는 블록체인은 명품조연이 될 것입니다”

AI는 머신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입력 데이터에 대한 판단 결과를 제공하지만, 판단 결과에 대한 근거나 입출력 데이터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딥러닝의 경우 복잡한 인공 신경망(ANN·Artificial Neural Network) 구조로 결과에 대한 해석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예측의 정확성 측면에서는 높은 수준의 성능을 나타내지만, 도출 결과에 대한 투명성, 신뢰성 보장은 불가하다. 이로 인해 AI가 내린 결론에 있어 아직까지 설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최근 설명 가능 AI(XAI·Explainable AI)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AI의 판단에 대한 이유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AI가 바로 XAI다. AI 개발에 있어 데이터의 신뢰성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화되고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신뢰성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때 사용 가능한 데이터 선별과, 데이터의 흐름 분석이 가능하다면 AI도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블랙박스와 같이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AI는 스스로 신뢰성과 타당성을 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해답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 플랫폼으로서 시스템 참여자 전체에 합의된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술이다. 합의 알고리즘은 공유되는 데이터의 일관성을 위해 활용된다. 이때 합의 알고리즘은 데이터 블록의 생성-신뢰성 검증-전파 과정을 거치는데, 이러한 합의 알고리즘에 의해 데이터 신뢰성 확보가 이뤄지는 셈이다.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윤석빈 교수(사진)는 “주인공의 역할이 명품조연과의 호흡을 통해 드러나는 것처럼 AI의 타당성·신뢰성 또한 블록체인이라는 명품조연이 있기에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AI의 개발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슈로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기는 어렵다. 유용한 데이터가 많이 축적돼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한정적인 상황인 것이다.

윤 교수는 이를 블록체인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며 보다 안전하고 쉽게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개발 기업을 위한 데이터 거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 교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은 개인 소유권과 데이터 제어가 가능하다. 현재 마이 데이터(My Data) 거래 플랫폼이 태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데이터 거래 플랫폼·서비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전 될 것”이라며 “AI는 개인정보를 편하게 활용하게 할 수 있고, 반대로 AI는 블록체인 산업에 활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서비스가 가속화되는 것을 체감한다. 최근 ABCD(AI, Blockchain, Cloud, Data) 4가지 기술이 서로 융합해 다양한 서비스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AI 기술 자체만으로 혹은 기술 개발에만 집중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기술 또한 마찬가지다. 각 도메인 전문가가 함께 기술을 융합해야만 성공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교수는 기술간 융합과 함께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산업 간 융합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직까지 상당수의 AI, 블록체인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와 블록체인 기업들이 매출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종 산업 간 융합 기술 개발 또는 기존의 AI, 블록체인 인프라 등을 잘 활용해 많은 사용자들이 실질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