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기술 서비스 혁신, 건설의 미래는 ‘기술 융합
엔지니어링 기술 서비스 혁신, 건설의 미래는 ‘기술 융합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9.1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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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현재 정부는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엔지니어링사는 시공역량을 강화하고, 시공사는 사업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종합엔지니어링업 신설 등 제도 도입과 시공 책임형 CM, 기술형 입찰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엔지니어링사 등 기업에서도 새로운 생태계를 향한 혁신적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공학저널은 이번호에서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선두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성엔지니어링 박미례 회장(사진)을 초청해 토목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 그리고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수성의 혁신과 각오를 들어봤다.

01 토목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해외의 건설사업에서 기획, 프로젝트 종합관리, 개념설계 등을 포함한 전방사업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AECOM과 같은 엔지니어링-건축기업(EA)과 벡텔(Bechtel)같은 엔지니어링-시공기업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지난 수십 년간 국내 건설사는 시공을, 엔지니어링사는 실시설계 등의 후방 밸류체인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전방 밸류체인에 대한 참여가 저조하며, 후방밸류체인은 후발주자들의 사이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기업이 이 분야의 실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하고 규제와 관리보다는 기업 친화적인 제도 개선, 산재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플랫폼 시스템 지원 등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해외 건설사와의 경쟁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 디지털 역량의 강화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 기술, 특히 토목 기술의 경쟁력은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객의 니즈는 이미 현실과 똑같은 가상의 3차원공간에서 계획-설계-시공-유지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가상현실 VR과 증강현실 AR을 통해, 사회기반시설이라는 제품을 확인하고 사용/유지관리를 하는 것이다.

사업기획초기 개념 설계부터 디지털화된 3D 환경, 즉 디지털트윈(Digital Twin)에서 구상을 시작하고, 시행착오 경험은 AI의 반복학습으로 최적 맞춤 설계가 가능하도록 축적돼야 한다. 또한 2번 이상 반복되는 업무를 자동화시켜 원가와 시간 절감을 통해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데 투자돼야 한다.

특히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 시대를 넘어 코로나 이후(After Corona)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공간과 이동의 제한으로 한층 격리(분리)되고 단절되는 상황을 맞이했고, 위드-코로나(With Corona)가 뉴노멀인 세상이 됐다.

이에 건설산업도 비대면(Untact)활동으로 단절된 경험(지식, 기술)은 초자동화와 디지털 프로세스로 강화해 온라인(Ontact)으로 쌍방향 연결돼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연결할 수 있고 공유되는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드론촬영: 도보로 접근이 불가능한 도서지역 현장조사 및 지장물 현황 조사
▲ 드론촬영: 도보로 접근이 불가능한 도서지역 현장조사 및 지장물 현황 조사

02 미래 토목을 위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사로 도약하고 있는 ㈜수성엔지니어링은 이러한 토목, 건설 산업의 미래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기술 서비스의 혁신을 기술 융합에서 찾고 있다.

모든 분야의 산업이 연결-소통-공유라는 체인 속에서 기술이 공유되고 보편화되면서 우리가 가진 기술경쟁력이 약화돼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1월 드론과 BIM 전문가를 영입해 기술연구소 산하에 4차 산업혁명 전담부서인 ‘4IR’팀을 구성했고, IT 기술개발팀을 기획조정실 아래 별도로 두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혁신의 아이템은 매년 실시하는 사내기술대전에서 평가위원회가 선정하는 우수 제안작을 기반으로 각 엔지니어링 분야의 대내외적 수요에서 찾고 있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화와 플랫폼으로 개발, 실무에 적용해 생산성 혁신을 달성하고 있으며, 직무 교육을 통해 매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사관리시스템인 ERP, 그룹웨어, 문서중앙화, 협업시스템을 스마트 PMIS(Project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건설정보관리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시스템 혁신을 통해 ‘No.1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업’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수성엔지니어링 박미례 회장은 “수성의 모든 설계데이터는 데이터허브(Data Hub)인 문서중앙화 플랫폼(Secure Disk)에 수집돼 누구나 어디서든 연결할 수 있다”며 “현장 드론 조사자료는 드론 플랫폼에 업로드돼 3차원 자료로 시각화해 관리할 수 있고, 3D BIM 설계가 가능하도록 연결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계획 등 공간정보는 GIS 플랫폼을 통해 수백종의 국가공공데이터가 제공돼 의사결정이 빠르고 업무효율은 몇 배가 향상된다”며 “그 외 교통 빅데이터 분석 등 혁신적인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AR/VR적용: 3D 지형모형에 교량 구조물 계획을 3D로 맵핑한 캡쳐 화면
▲ AR/VR적용: 3D 지형모형에 교량 구조물 계획을 3D로 맵핑한 캡쳐 화면

03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떤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수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회사의 적극적인 스마트기술 도입 정책에 부응하여 선제적으로 대표적인 4차산업혁명 기술 중 드론, 3D Printing, AR/VR 및 BIM 기술을 적용한 설계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제안설계 뿐만 아니라 국도 77호선 함양 창녕~압해 화원 국도건설공사 턴키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주하여 실시설계까지 마무리한 상태이다.

특히 국도 77호선 함양 창녕~압해 화원 국도건설공사에서 수행한 달리~율도대교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아치정착 콘크리트 사장교로서 전체 연장 960m로 사장교 구간 주경간장 290m, 아치교 구간 주경간장 150m로서 기술적으로도 매우 도전적이며 경관적으로도 매우 독창적인 교량으로서 경쟁설계시 호평을 받았다.

▲ 3D Printing: 축소모형과 가상의 비교안을 AR/VR 기술로 비교한 캡쳐 화면 / 3D BIM 모델
▲ 3D Printing: 축소모형과 가상의 비교안을 AR/VR 기술로 비교한 캡쳐 화면 / 3D BIM 모델

04 앞으로 주요 목표와 계획은

수성엔지니어링은 현재 도로, 철도, 도시, 수자원과 상하수도, 환경 분야 등에서 부단한 기술개발과 철저한 전문적 서비스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몽골, 미안마, 필리핀을 비롯한 해외 24개국의 사업 등 그 영역을 넓혀가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도로부, 건설사업관리부 외에 철도설계, 도시계획, 상하수도, 환경사업부가 주력 매출부서로 성장했고, 기술력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9건의 턴키·민자사업에서 7건의 수주성공을 이뤄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수성엔지니어링은 핵심가치인 ‘최고를 향한 도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으며 임직원 모두에게 내재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5년 비전선포를 통해 ‘투게더 수성, 무사고 완설계, 빌드 Tomorrow, 업계 순위 5위’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수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0년 동안 내외의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해 건강한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이제 엔지니어링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은 물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전 과정에서의 디지털화, 융합과 연결, 그리고 시스템 변화와 같은 혁신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내 기술발전이 기술자 스스로의 발전이자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의 발전임을 늘 상기하며, 미래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엔지니어링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 나아가야 함을 늘 강조해 전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루하루를 매진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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