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속 토목공학, 기술의 융·복합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속 토목공학, 기술의 융·복합이 필요하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9.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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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널리 알려진 것은 수년 전에 불과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각 산업분야의 기술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으며, 토목분야에서도 토목의 미래를 위해 이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그 개념이 널리 퍼져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며,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메타버스(Metaverse)까지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스마트시티가 새로운 건설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정부차원에서 스마트시티 구축과 운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이지만 스마트시티 건설기술 또는 스마트 건설기술은 미래로 가기 위한 주요 핵심 건설기술이다. 이로 인해 최근 활발하게 기술개발과 현장 적용을 하고 있는 BIM, 드론 활용 기술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요구)에 따라 토목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토목기술만으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하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미래기술 분야와의 적극적인 융·복합을 위한 노력을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토목공학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야 하며, 특히 현재 토목공학의 이미지는 어떠한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대한토목학회 미래토목기술위원회에서 토목공학에 대한 이미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토목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구조물은 교량, 느낌은 사회공헌적인, 기능은 더 나은 도시 환경을 개발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으며, 일반인에게 토목공학 관련 사람은 ‘토목설계자’라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수적, 진부, 노가다라고 응답한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 그리고 경제발전 속에 수많은 토목인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토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토목의 랜드마크(브랜드화) 홍보와 이미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토목공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한 융·복합 연구, 기술력 강화, 인식과 개선, 국가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토목경기의 침체로 인해 실제로 토목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며 산업계의 실무에서만 느끼는 체감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이런 점들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토목학과를 지원하는 학생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며, 토목학과 학과명의 변경을 통한 학생유지전략 등 건설 산업화 시대를 통해 교육의 커리큘럼까지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토목학회는 산업, 학문, 교육 등 향후 30년 후 미래토목의 발전과 위치를 재조명해 보고 토목이 나아가야할 비전을 제시하고자 미래토목기술위원회를 구성했다. 미래토목기술위원회는 구조, 지반, 수자원, 환경 등 여러 토목분야와 관련돼 포괄적으로 토목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토목공학 외의 4차 산업혁명 전문가들과도 교류하면서 의견을 듣고 있다.

미래토목기술위원회 김영석 위원장(사진)은 “미래토목기술위원회는 토목공학이 미래에 어떻게 확장되고 활성화될 수 있는지 건설기술과 학문 발전에 대해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달성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한 토목학회뿐만 아니라 토목 분야가 경쟁력을 갖고 비전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모하며, 주니어와 시니어 토목인들과 유기적으로 연대해 진보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목공학도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복합을 위해서는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산업공학 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미래 토목기술의 키워드는 인공지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딥러닝 전문가들과 협력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드론, IoT 등 혁신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미래토목기술위원회는 이러한 토목의 발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오프라인 간담회, 토론회 등을 개최할 예정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온라인 회의, 설문조사 등을 통해 토목의 미래 비전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 중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토목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절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전통 토목기술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융·복합 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며, 그 중심에 토목학회가 있기에 토목공학은 다시금 그 위상을 떨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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