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로 진화한 부동산 산업, 프롭테크 생태계로 탈바꿈
디지털화로 진화한 부동산 산업, 프롭테크 생태계로 탈바꿈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8.3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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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손꼽히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프롭테크’다. 부동산과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프롭테크 산업은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 분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프롭테크 관련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활성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부동산 서비스를 의미한다. 프롭테크는 기존 부동산 산업의 폐쇄성과 정보 비대칭성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

프롭테크가 도입되던 초기에는 온라인 기반 부동산 정보 제공, 디지털 시스템 구축 등 협소한 규모였다. 하지만 현재는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며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펼치고 있고, 플랫폼 기반 종합 부동산 거래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 AI 기반 건설 솔루션, 스마트 콘테크 기술,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등의 더욱 발달된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산업을 비롯해 금융, IT, 리테일 등 기존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며 성장하고 있다.

IT기술의 발달로 전 산업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체계가 디지털화되고, 시장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자연스럽게 부동산 산업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시작됐다. 프롭테크 산업은 2000년대 중반 영국에서 시작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반면, 국내 프롭테크는 시작이 늦고 시장 규모도 작은 편이다. 하지만 풍부한 디지털 인프라와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에 대한 대중의 호의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프롭테크는 산업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팬데믹으로 온라인, 비대면 부동산 서비스가 핵심적인 사업 역량이 되며 프롭테크에 대한 자금 투입과 기술 개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의 주요 기술들을 살펴보면, 플랫폼 기반 종합 부동산 정보 제공과 원스톱 거래 솔루션, IoT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관리, 스마트 건설 솔루션, VR 서비스, AI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증권 등이 있다. 프롭테크라는 단어 의미에 걸맞게 기존 부동산 서비스를 디지털화시키고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해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한 스마트 기술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영역을 넓혀 다양한 프롭테크 분야와 기존 사업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과 시스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중개 플랫폼은 콘테크 스타트업의 VR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 없는 가상 부동산 매물 투어를 제공한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를 위해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스타트업의 3D, VR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적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이 건설사 분양 아파트에 입주민을 위한 모바일 앱 기반 주거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테크 스타트업은 드론 솔루션을 건설 현장에 도입해 과정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간소화시키고 있다.

이렇듯 국내 프롭테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프롭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고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모색하고자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지난 2018년 11월 출범했다. 현재 프롭테크 스타트업을 비롯해 부동산, 금융, 학계 등 다양한 기업과 단체 275개사가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2020 글로벌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

한국프롭테크포럼 조인혜 사무처장은 “현재 한국프롭테크포럼은 프롭테크 이슈를 공유하고 회원사간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다양한 브랜드 행사, 회원사간의 협업 기회 제공과 지원, 부동산디지털광고위원회 등 국내 프롭테크 동향 파악과 이슈 대응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며 “또한 국내 프롭테크 DB 구축을 위해 산업 동향을 정리한 리포트, 국내 프롭테크 기업 편람 등의 자료도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롭테크의 발전을 위해 그 중심에 있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이 중요한 투자 유치, 사업적 협력,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위한 기회 제공과 지원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고안하며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롭테크는 기존 부동산 서비스와 기술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산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을 기점으로 프롭테크 스타트업 창업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난 2021년 5월 기준,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과 매출액 모두 1조를 넘어서며 그 성장 규모를 알 수 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마켓 플레이스로서의 영향력은 시장에서 많은 자본과 파급력을 지닌 기존 기업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프롭테크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사무처장은 “프롭테크포럼은 비효율적인 부동산 산업을 혁신적인 프롭테크 생태계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 스타트업과 부동산 기업이 협업하는 사례를 발굴하고 기존 플레이어들이 디지털 전환에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특히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이 창업하고 스케일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만 이 산업이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가지 필요한 규제 개선, 지원 정책 등도 정부에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며 “그리고 우수한 인재들이 프롭테크 분야에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미래 가치를 알리는 작업과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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