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에 묻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에 묻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3.19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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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이해
인터뷰 - 임치현 울산과학기술원 경영공학부 교수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보이지 않는 실체 ‘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범위를 인공지능에게 물었다. 인공지능이 제시한 답을 통해 다소 모호했던 4차 산업혁명을 단순하게 정의하고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UNIST 경영공학부의 임치현 교수와 이창헌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범위를 밝힌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Industry 4.0의 이해’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을 다룬 후 수많은 정보가 쏟아졌지만 명확한 개념 정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임 교수팀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기술과 비지도학습 알고리즘에 기반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과 범위 등을 분석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국제 저널의 논문 660편과 영문 기사 3,907건을 수집해 인공지능에게 해석하도록 한 것.

그 결과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범위에 대한 정리는 물론, 주요 연구 분야와 기술 응용 이슈, 나아가 주요 연구 분야 간 네트워크 분석, 논문과 기사에 대한 상세 리뷰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융합 R&D 이슈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의 해석으로, 4차 산업혁명은 ‘연결 인프라 구축(1단계‧회색), 데이터 활용 인공지능 개발(2단계‧하늘색), 시스템 및 프로세스 최적화(3단계‧노란색)를 통한 산업 혁신(4단계‧파란색)과 사회 발전(5단계‧녹색)을 이루는 사례들을 집약한 총체’라고 정의됐다. 또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다섯 단계별 19개의 주요 연구 분야도 분류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요약하는 특징을 여섯 가지(6C)로 정리했다. 사람․사물․조직의 연결(Connection)과 데이터 수집(Collection), 소통(Communications), 인공지능 연산(Computation), 시스템과 프로세스 제어(Control), 가치 창출(Creation)이다. 이 안에서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강조되는 ‘융합’이란 여섯 특징 중 2개 이상의 결합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연구진은 인공지능의 논문과 기사 해석 결과들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주요 융합 연구개발(R&D) 주제 28개’도 발굴했다. 28개 주제들은 4차 산업혁명의 다섯 단계별로 분류된다. 이 내용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융합 R&D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임치현 교수(사진)는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 해석 결과는 기존 국내․외 4차 산업혁명 관련 논의와 비교했을 때 일관성이 있었고, 상호보완적으로 활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지식 발전을 위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연구 의미를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을 말하지만, 이것이 무엇인지 또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는 이런 사회적 갈증을 해소하고자 시도됐고 추후 더욱 포괄적이고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산업 및 사회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정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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