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안전성·신뢰성 검증, 시뮬레이션이 핵심이다
자율주행 안전성·신뢰성 검증, 시뮬레이션이 핵심이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8.20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자율주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표되는 핵심기술 중 하나다.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안전성을 평가하고 입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율주행을 시험하기 위해서는 실차 운행을 통해 차량 성능을 검증할 수 있지만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환경의 조건에서 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이에 따라 시뮬레이션은 실제와 같은 가상 환경을 구현해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필연적 기술이 됐다.

하지만 기존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은 ADAS 기능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고속도로와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비교적 단순한 기능에 대해서만 검증할 수 있었다.

현재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 대해서 기능을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실도로 기반의 주행 평가는 반복테스트가 힘들고 사고 직전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테스트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테스트 베드를 목표로 건설된 가상의 도시 ‘케이-시티’와 같은 주행로에서 실차 기반의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실차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은 복잡한 시나리오 대해서 반복, 재현 테스트가 가능하며, 실도로 기반 주행테스트와 달리 사고의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테스트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실차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해 실차와 관제센터를 연동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이 연구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착수된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에서 국토교통부의 ‘실차 시뮬레이션 기반 시스템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연구 과제로 지난 4월 수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과제에서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주행 실험로를 가상화해 시나리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시험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차량에 가상의 시나리오를 주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의 실차 기반 시뮬레이션은 자율주행 차량에 시뮬레이터를 설치하고 실행하기 위해 고가의 PC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과제에서는 고가의 PC가 아닌 통합 단말기를 활용해 실차와 관제 센터를 연동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관제센터의 고성능 서버를 활용해 복잡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자율주행차량에 주입해 다양한 시나리오 기반의 실차 시스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라이 정지원 대표이사(사진)는 “실차와 관제센터를 연동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구축되면 시뮬레이션 자율주행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복잡한 시나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며, “동일한 시나리오를 반복해서 테스트 가능하고, 악의 조건에 대한 시나리오를 재현해서 테스트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능의 정량적인 평가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에 독보적은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모라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 검증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KAIST(한국과학기술원) 자율주행차 연구진들이 자율주행차를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감해 2018년에 창립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어 엔진을 포함한 풀스택(Full-stack)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제공하며, 현재 다양한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에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현지 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현재 각 분야 전문 인력들과 함께 급속도의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설립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네이버, 현대자동차, 카카오벤처스,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드 투자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4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모라이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 주요 자율주행 시범지구의 가상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를 만드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과제에 참여하게 됐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자율주행 시스템을 정량적으로 평가 검증할 수 있으며 통계적으로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무한대에 가까운 시뮬레이션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모라이는 클라우드 기반의 시뮬레이션 플랫폼 구축을 통해 무한대에 가까운 누적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의 인증와 평가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개발해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에 공급하고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