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우징 유지관리, 블록체인으로 스마트하게
스마트하우징 유지관리, 블록체인으로 스마트하게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1.08.19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4차 산업혁명 기술 확산에 따른 주거 패러다임 변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추세다. 주거 서비스 수요의 다양화, 생활밀착형 주거정책 등 변화의 중심에는 ‘기술’이 있다.

최근에는 공동주택 등 전체 인프라를 스마트화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주거 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주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유지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대한 요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주관 AI기반 스마트하우징 플랫폼 및 서비스 기술 개발 사업의 2-4세부 과제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주택 유지관리와 스마트하우징 통합 관리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공동주택의 운영관리에 관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간의 의사결정 과정을 스마트하게 수행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 개발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2-4세부 연구 책임을 맡아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유지관리 서비스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하우징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의 유지관리 측면의 연구·개발을 수행 중이다. 공동주택 관리의 행위주체 간 유지관리 데이터정보를 스마트하게 수집, 분석, 관리, 공유할 수 있는 경제성이 향상된 관리시스템 개발이 주요 목표다.

특히 수집된 데이터를 투명하고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정보관리 구조를 개발하고 확장 또는 외부 서비스와 연동해 유관기관과 연계 가능한 개방형 구조의 ‘블록체인’ 연동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로 가명화와 비식별화 처리를 통해 개방되며, 이를 활용해 개발자 등 다양한 참여자가 자유롭게 AI와 규칙 기반 알고리즘으로 주거 서비스를 개발해 스마트하우징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이다.

SH 도시연구원 강지연 박사(사진)는 “스마트홈 등 주거 환경이 복잡다양해지는 반면 거주자들은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집에 어떤 스마트 기기와 서비스가 존재하는지, 지속적인 서비스가 유지되기 위해 효율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할지의 질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며, “데이터는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주거공간 자체가 정보수집수단이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 인프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지관리를 필요로 하는 기기 및 시설물을 선별해 정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교체 또는 수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수집된 시설물의 성능정보를 분석하여 유지관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시설물을 수리해야하는지 판단하려면 기존 데이터가 필요한데 기존에는 데이터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을 뿐더러 축적된 데이터가 없다 보니, 새로운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동주택 공용부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관리사무소에서 시설물의 안전관리 및 유지보수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데이터로 체계적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다.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는 공동주택 시설물의 유지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관리사무소장 및 직원이 확보하기 또한 힘든 상황이다.

공동주택과 같은 건축물은 교량과 같은 단순한 콘크리트 시설물과 달리 다양한 마감재로 시공되어 있고, 설비와 같은 시설물이 존재해 단순한 모니터링을 통한 데이터 축적으로 시설물 관리가 어렵다.

관련 정책, 인력 또한 미비해 최근에서야 디지털 뉴딜 사업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주관 기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AI기반 스마트하우징 플랫폼 및 서비스 기술 개발 사업은 2년차를 맞았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유지관리 서비스 기술 개발을 수행 중인 SH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의사결정지원 및 데이터 관리 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케이사인과 블록체인 기반 주택정보 관리 시스템 개발을 수행 중인 솔리데오시스템즈는 올해부터 실증을 앞두고 있다.

서비스 요구사항과 시나리오, 인터페이스, 관리도구 등 개발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로, 참여기관 시범사업을 유지관리서비스 대상으로 삼아 향후 플랫폼 안에서 거주자들이 쉽게 집 안의 시설물의 유지관리뿐 아니라 수리 요청까지 가능하도록 개발 중에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축척된다면 자동차처럼 시설물의 교체·수리 이력들을 활용해 투명하게 주택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공용부도 공동주택 관리자 측면에서 시설물의 유지관리에 대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SH는 주거약자를 위한 포용적 주거복지와 국민생활문제 해결, 사회갈등 해소가 국정과제의 주요 이슈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거주민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강 박사는 “독거노인 등 주거약자를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개발하는 서비스 중 기기들을 활용해 AI스피커를 통해 주거인프라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이러한 주거 서비스 기반의 스마트 하우스가 저비용 구조로 지속 가능해져 민간으로의 활성화를 위한 실증 연구를 통해 생활에 대한 편리한 삶과 안전한 삶, 주거환경 개선, 사회적 비용 감소 효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