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통합정보와 IT 기술 융합… 통합하천관리 실현 앞당긴다
하천통합정보와 IT 기술 융합… 통합하천관리 실현 앞당긴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7.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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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우리가 하천과 더불어 살고 있는 이상, 하천을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하천이라는 공간에서 치수와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주변상황을 고려한 균형있는 관리가 필요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한 가지 목적만을 바라보고 제방 쌓기 일변도로 치수사업을 해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통합하천관리가 필요한 지금도 모니터링과 진단기술의 투자미흡, 실무적용상의 괴리감이 여전히 균형 잡힌 하천관리를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니터링과 진단기술을 통합하천관리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는다. 실제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내려져야 현실상황에 맞는 대처가 가능해지고 개선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IT 기술과 첨단계측기기 발전으로 하천관리에 필요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이 정보들을 실무에 사용하지 못하고 사장시켜버리고 있는 것 또한 현행 하천관리의 현주소다. 이에 따라 과거부터 축적된 자료, 각 분야에서 생산되는 공공자료, 영상자료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자료들을 능동적으로 운영해 실제 하천관리 실무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기술을 개발·보급하고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물관리사업의 마지막 연구단으로 ‘능동형 하천정보 운영을 통한 다차원 하천관리 체계 구축 및 활용기술 개발’을 위해 산·학·연이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다차원 하천관리 연구단은 하천통합정보와 IT 기술 융합을 통한 통합하천관리 실현을 위한 각 분야별, 즉 홍수재해 위험도평가, 하천환경평가, 하천친수시설물활용, 하천시설물 유지관리 등의 실무 구현 기술·기법 개발과 실무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통합운영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단은 홍수재해 위험도 평가를 위해 홍수위험지도 기반으로 인구통계, 건축물, 차량 등 우리나라의 각종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각 지역별 실제 데이터기반 홍수위험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KFRM 프로그램으로 보급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과거 지자체 힘겨루기식의 치수사업예산 배분에서 벗어나 실제로 시급성이 높은 곳에 치수사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하천환경평가는 법정계획인 하천기본계획 수립 시 시행되도록 규정돼 있지만 평가방법의 난해함, 책정예산 등의 문제로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방법의 객관성을 높이도록 평가기법을 개량하고, RS, GIS 적용성을 높여 빠르고 쉽게 개선함으로써 실무 적용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를 통해 하천환경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전체 하천에 대해 하천환경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자료를 축적·활용함으로써 자료에 기반한 합리적인 하천환경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여홍구 선임연구위원(사진)은 “하천시설물관리는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이며, 적은 인원으로 국가하천 전체를 관리하려면 발전된 기술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법정하천시설물 14종에 대해 3차원공간구축기술, 하천 BIM기술을 개발·적용해 정보를 구축하고 각 시설물에 대한 생애주기관리기법을 개발·적용해 미래형 하천관리가 가능토록 했다. 개발된 기술들은 시스템화해 제공하고 가시화기술을 접목해 실제 시설물관리자들이 손쉽게 실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친수시설관리를 위해 통신빅데이터, 영상분석기술 등을 접목해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친수시설형태가 계획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시민들이 주로 활용하는 시설형태 등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합리적인 친수시설계획과 관리의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우리나라 국가하천 전체 297개의 친수공원에 대한 정보구축이 6개월 안에 10억 이내의 예산으로도 가능하다.

연구단에서 연구한 내용의 대부분은 하천플랫폼으로 모아져 기상청 강우자료, 수문관측소 자료, 환경 생태자료, 수질측정망자료 등 필요한 공공자료들을 연동시켜 각종 개발기술들이 플랫폼에서 구현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여 선임연구위원은 “개발되는 각 요소기술이 적용되면 피해복구비용, 법정계획수립비용 등 국가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하천 관리자와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3차원 하천공간정보 구축이 시행된다면 약 1500억 규모의 신규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가장 큰 기대효과로는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바람직한 하천관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는 것”이라며 “연구단에서는 데이터 취득부터 전송, DB 모델, 활용 시스템, 가시화까지 다루고 있으며, 현재 스마트시티 인증에 누락돼 있는 스마트리버 프로토콜 인증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차원 하천관리 연구의 실증 적용은 시범사업을 통해 국토부 정책과제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 ‘스마트도시’를 대상으로 이벤트적인 도시 속의 하천관리와 하천유역을 대상으로 전형적 하천 흐름 기반의 하천관리로 구분해 기술의 적용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연구단은 시범사업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수재해 예·경보, 환경피해 모니터링, 물관리 등 정보기반 하천 유지관리 체계와 시스템을 제시하고자 열심히 연구에 임하고 있다. 또한 환경, 치수, 친수 등 다방면 하천관리 모델링 체계 구축과 가상공간 구현을 통한 하천관리를 통해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공공 기술을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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