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양방향 전기집진기… 지하철 미세먼지 다 잡는다
세계 최초의 양방향 전기집진기… 지하철 미세먼지 다 잡는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7.19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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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지난 2009년, 서울 지하철 역사의 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먼지 관련 신기술 공모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미세먼지가 이슈화되기 전, 이미 지하철 관련 먼지가 문제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미세먼지가 이슈로 떠오르며, 지난 2013년 8월부터는 수도권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4년에는 전국 10개 권역으로 예보가 확대되며 이제는 ‘먼지에 대한 정보’를 매일같이 예보로 들어야 할 만큼, 밀접한 사회적·환경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또한 미세먼지는 지하철 환기구를 통해 발생되는 양도 만만치 않다. 고농도의 먼지와 바람을 몰고 다니는 지하철 환기구는 4천개에 달하며, 발생되는 미세먼지가 경유차 43만3천대, 화력발전소 500Mwh급 46기 배출량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러한 미세먼지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객은 8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건강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지하공간 근로자들이나 이용자들에게도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간 서울 지하철 1~8호선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564만 65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0년 3월 일평균 449만365명)에 비해 26% 증가했다.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해 동기와 비교해도 하루 평균 116만명이 늘어났다. 결국, 미세먼지는 더욱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나 현재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의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발 미세먼지, 황사, 도로에서 발생되는 매연 등이 별다른 정화장치 없이 지하역사 출입구와 본선터널 환기구를 통해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고, 지하철 본선 터널 내부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열차풍에 의해 별도의 정화장치 없이 그대로 환기구를 통해 도심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집진기의 설치는 시급한 수준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양방향 집진기를 개발해 그 기술력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리트코다.

리트코는 지난 2009년, 서울도시철도공사 먼지 관련 신기술 공모에 선정되고, 7호선 건대역사에 시범설치해 90% 이상의 효율로 합격판정을 받았다. 이어 2010년 대구지하철 월배역사와 2013년 베이징 지하철에까지 시범 설치해 리트코의 기술력이 특히나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리트코는 지난 2013년 5월,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대구교통공사와 공동으로 기존 단방향 전기집진기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진원지인 지하철 본선 터널 내의 급기구와 배기구에 설치돼 초속 13m의 풍속에서 90%이상의 진진 효율을 보여준다.

이렇듯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의 전기집진기 기술을 이끌어가고 있는 리트코는 지난 1995년 설립돼 현재까지 도로와 터널 시스템을 제조 설치 전문기업이다. 특히 미세먼지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세계 최고의 미세먼지 저감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리트코 정종승 회장(사진)은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진원지인 지하철 본선 터널 내의 급기구와 배기구에 설치돼 열차 진입 시 발생하는 바람으로 터널 내 공기를 외부로 반출한다”며 “열차가 통과 시 터널 내부로 유입되는 자연 환기로 미세먼지를 걸러내며, 초속 13m의 풍속에서 90%이상의 집진 효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미세먼지 저감 대책 중 친환경 에너지 도입, 경유차 교체, 화력발전소 감축 등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되며,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를 간접적으로 낮추는 역할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기집진설비는 발생된 미세먼지를 직접 포집해 없애는 것으로 가장 적은 투자와 유지 보수비용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 저감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리트코가 전기집진설비 시범 사업 결과 환기구 3곳에만 집진기를 설치하고도 수십 m 떨어진 지하 터널에서 약 16%, 역사 주변에서 약 10%의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19개소에 설치했을 땐 30%에 달하는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정 회장은 “도로·터널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열차가 달리면서 발생시키는 바람에 의해 지속적으로 역사·객차 내부로 유입될 뿐만 아니라 체공 시간이 긴 미세먼지의 특성상 청소만으로는 제거가 불가능하다”며 “도로·터널의 환기 기술을 바탕으로 지하철 터널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을 위한 개발과정을 거쳐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의 터널과 승강장과 열차 내부에서 발행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집진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이제는 관련 사업이 합리적으로 진행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하철뿐만 아니라 도심지 공기질 개선에도 기여하고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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