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도 칼럼] 반갑다 ‘젊은’ 정당 대표
[정이도 칼럼] 반갑다 ‘젊은’ 정당 대표
  • 공학저널
  • 승인 2021.06.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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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로 30대가 당선됐다.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30대 당대표를 만든 선거인단 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변화에 굶주리고 새로움에 목마른 시기에 젊은이가 정치의 중심에 선 것이 놀랍고 반갑다.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 그 젊음이 반갑다.

방송과 미디어에서는 그의 당선에 대해 하나같이 비전과 아젠다를 제시해야 하고 단순히 젊다고 뽑혔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그 말인즉슨, 나이가 있는 기득권자들이 본 인들의 기득권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변화보다는 안정이, 평화보다는 갈등이 그 들에게는 더 도움 된다.

젊은 당 대표가 기득권자의 편인지 국민의 편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의 당선이 기득 권자들의 전략이 아니라면 예상치 못한 지금의 상황은 그들에게 위협이 된다. 당 대표가 위협이라기보다 젊음이 위협이다. 그동안 중요 정치 보직에 있는 젊은 정치인은 프랑스나 유럽에서나 있을 수 있는, 우리와는 먼 나라의 일이었다.

젊은이가 정치권에 들어가 살아남기에는 지금의 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온통 나이 많은 사람뿐이다. 그래서 정치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굳어졌고, 젊은이들은 관심을 정치가 아닌 취업이나 생계에 두었다.

젊은이들 역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고는 하나 그들의 힘겨움은 그저 선거철에만 반짝 주목받았다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다. 어려움을 체감할 수 있는 또 래의 정치인이 많아야 그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지만, 그 수는 거의 없다.

말뿐인 공략에 치이다 힘들게 청춘을 보내고 어느새 장년 이상이 되면 그제야 정치의 혜 택을 받게 된다. 단적인 예로 주택청약에서 그런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청약에 당첨되기 위 해서는 무주택기간이 길어야 하고 부양가족 수가 많아야 한다. 그리고 청약저축 가입기간 도 길어야 한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인 청년들 대부분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다. 이것은 국가경 쟁력에도 막대한 손해다. 자기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모두 겪었을 것이다. 내 집이 생기기 전과 후의 심리적 안정감이 천지 차이인 것을.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들인 청년들에게도 안정적으로 집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이 된 다면, 그들의 심리적인 안정은 국가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아무리 불안한 미래라 할지라도 의식주 중에 가장 어려운 주가 해결되었는데 무슨 더 큰 문제가 있을까?

낮은 출산율 문제는 자동으로 해결이 될 것이고, 세대갈등은 물론 남녀갈등도 줄어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방법에 따라서 청년들은 안정적인 삶을 통해 소비를 늘릴 것이고 내수 시 장은 자연적으로 커질 것으로 감히 예측한다. 물론 그 소비는 청년이 노인이 될 때까지도 이어질 것이다.

청년들에게 안정적으로 집을 공급할 방법은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거꾸로 거슬러 근본적인 원인을 잘 찾는 것도, 그 문제를 훌륭하게 해

결하는 것도 모두 창의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나이 많은 정치인들의 머리로는 주택문제는 물론 산적해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러니 특정 지역에 광역교통망을 만드는 일이나 하는 것이다. 좋은 정책이지만 그 주변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는 것만 봐도 그것은 실패했다. 실패한 원인은 뻔하다. 그 정책을 만들 때 1차원적인 생각만 했기에 지금의 부동산 급등 사태에 한 역할을 한 것이다.

정말 창의력이 필요한 곳은 정치권인데 그 창의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유입되기 힘든 것이 안타깝다. 기성세대의 노력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그들의 생각이 답이 아닌 시대가 되었고 젊은이의 방식이 정답인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노력하면 돌아왔다. 밤새워 공부하고 노력해서 사법고시를 합격하면 법조인이 되었다. 공부를 잘하면 의사도 되었다. 노력하면 엘리트라 불리며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특히, 엔지니어는 경력과 실력을 쌓으면 이직을 하면서 연봉을 높여갔다. 그렇게 나중에 명장 혹은 장인이 되거나 기업의 임원 등 고위관리직이 되면 환호를 받았으며 그것이 성공이었다.

과거의 청춘들은 정치인의 모략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나라를 위한 신념으로 만리타국의 탄광과 병원에 그들의 젊음을 바쳤다. 군사독재를 했던 정치인들에 맞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민주주의를 주장했다. 정치인들의 선택으로 몰락한 경제를 3년 만에 일으켜 세운 기적을 눈으로 보았고 행동했다. 노력하면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던 사회였다.

그래서 기성세대들은 꿈을 꾸면 이뤄진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꿈을 자식에게도 투영한다. 명문대를 고집했고 의사, 변호사 등 ‘사’자 직업을 선호했으며 자식들이 그 직업을 갖기를 원했다. 주식으로 실패를 경험했고 주변에서 그런 사례를 많이 보아왔기에 주식은 하면 안 된다고 자식에게 가르쳤다.

그런데 지금은 환경이 바뀌었다.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법조인이 될 수 있고 의사도 될 수 있다. 과거에는 노력하면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지금은 노력하지 않아도 부모를 잘 만난다거나 돈이 있으면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공정은 사라지고 차별만 남았다. 내일에서 가치를 찾을 길 없는 우리 청춘들은 오늘에서 가치를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

지금 청춘에게 나이 많은 어른들의 말은 틀리다. 또한, 나이 많은 정치인들 때문에 부동산 급등으로 집은 포기한 지 오래다. 집을 포기하니 결혼도 포기하고 미래를 꿈꾸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를 잘 사는 방법을 찾으며 미래보다는 지금에 가치를 두고 산다. 이제는 젊은이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어보는 것도 실례되는 말이 되었다.

그래서 30대의 당 대표는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의 비전이나 아젠다는 상관없다. 비중 있는 자리를 젊은 정치인이 맡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능성과 희망이 생겼다. 희망은 가능성이 있을 때 가질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라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은 달라진다.

특히, 젊은이들은 가능성이 없어 포기할 때와 가능성이 있어 희망을 품을 때의 행동 패턴은 전혀 다르다. 나와 비슷하거나 다를 바 없는 또래나 선배, 후배들이 성장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본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둔다.

그래서 이 계기로 정치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수가 많이 증가하지 않겠냔 기대를 한다. 젊은이들이 정치했으면 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없다. 위에서 말한 창의성을 정치에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정하고 노력하면 보상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젊은이들만 할 수 있다. 지금의 나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뇌 구조를 가졌다. 탓을 하는 것은 아니라 지금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환경과 교육을 받아왔기에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정치인은 무조건 젊어야 정치에 창의력을 입힐 수 있는 여지라도 생긴다.

기득권자들은 자신들이 창의적인 정치를 할 수 없고 젊은이들의 머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젊은 당 대표가 변화하지 못하게 회유할 것이고 젊은 대표가 그들의 맘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면 또래를 선동하고 갈등을 조장해 그 자리를 빼앗을 것이다.

그들에게 젊은 당 대표는 갈등을 조장하기 쉬운 상대다. 언제나 그랬듯이 기득권자들은 청춘들을 구워삶을 것이고 당연히 젊기에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아직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청춘은 그들의 전략에 당할 것이다.

그들에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정한 사회에서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가 노력해서 시간이 지나면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고, 남녀가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누구나가 이쁜 연애도 하고 결혼을 포기하지 않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들을 젊은이들이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1야당의 젊은 당 대표는 너무 반가운 일이다.

 

 

 

 

 

 

글_정이도
(주)드림기획 대표이사
공학전문기자/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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